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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유를 보내 왕정주를 선유한 조서〔遣韓愈宣諭王廷湊詔〕 > > 살리기를 좋아하고 죽이기를 싫어하는 것은 건곤(乾坤)이 만물을 화육(化育)하는 인(仁)이고, 때를 씻고 티를 씻는 것은 제왕만이 하늘을 법받는 도이다. 이에 죄를 용서해 주는 은택을 펴서 봉작을 받는 영화가 이어지게 한다. 생각건대, 내가 보잘것없는 몸으로 어렵고 큰 업을 이어 지키고 여러 조정의 함육(涵育)을 이었으니 간당(奸黨)의 싹을 이루어 제멋대로 날뛰는 조짐이 있다 하더라도 또한 어루만지고 막는 것이 혹 잘못됨으로 말미암아 짐(朕)이 참으로 임금답지 못하다면 사람들은 무슨 허물인가? 처음에 조짐이 밝았지만 이미 지나간 뒤에 후회한 들 미칠 수 없으니 그 허물을 면할 것을 생각하면 장래에 도움이 있을 것이다. 다만 밝게 씻어 모두 새롭게 하여 방국(邦國)과 함께 다시 시작할 뿐이다. 더구나 훈고(勳考)에 너의 이름을 쓰고 너의 할아버지가 선조에게 공적을 드러내어 중진(重鎭)의 모휘(旄麾)를 붙이고 왕국(王國)의 보장(保障)에 의지한다. 마땅히 몸을 아끼지 않는 절개를 힘쓰고, 더욱 뺏기지 않는 마음을 견고히 해야 하니, 어찌 패란(敗亂)의 협종(脅從)을 달게 여기고 도리어 순역(順逆)의 이해(利害)에 어둡겠는가? 군정(軍情)이 편안해지지 않았으니 주장(主將)이 아닌 사람이 천주(天誅)를 스스로 범하는 것을 따랐으나 참으로 사졸(士卒)이 휴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침 허물을 용서하는 날을 당해 우선 천립(擅立)하는 죽임을 느슨히 하고, 교육을 닦고 병사를 쉬게 하여 오속(汚俗)을 새롭게 해서 귀화(歸化)하고, 자기의 사심을 굽히고 만물을 크게 하여 적심(赤心)을 미루어 사람을 두었다. 사신 하나를 보내 선유(宣諭)하고 중정(衆情)을 따라 나아가 절하였다. 한 번 시기하고 의심하는 마음을 씻고 길이 반측(反側)하는 정을 진정했다. 가서 너의 봉직에 나아가 모토(茅土)의 명수(名數)에 배향하고 산하에 시종(始終)을 맹서하고, 선정(先正)의 법규를 따라 여러 조정의 돌봄에 보답하라. 구악(舊惡)을 생각하지 말고, 얼굴만 바꾼 자는 지금 다스리지 말며, 황유(皇猷)를 갱장(更張)하고 기강을 범한 자는 법으로 용서하지 말라. > > 아, 정치를 개혁하여 교화를 다시 시작되어 호령을 발하는 것이 새롭다. 비로소 군공(軍功)을 세워 간사한 이웃이 성세(聲勢)하는 기댐을 끊고, 제실(帝室)에 마음을 두어 강한 번신이 엿보는 도모를 꺾는다. 길이 참람되게 핍박하는 근원을 막고 더욱 등위(等威)의 분변을 엄하게 하여 공경하고 또 예를 다하는데 그친다. 윗사람을 섬기는 정성을 삼가여 용맹이 있고 또 방법을 알게 한다. 더욱 병사를 훈련하는 기술을 익혀 후복(侯服)이 쇠하지 않게 하여 짐의 생각에 부응하기를 힘써라. > > [주-D001] 왕정주 : 당 목종(唐穆宗) 때 진주(鎭州)에 난이 일어나서 성덕군 절도사(成德軍節度使) 전홍정(田弘正)이 진인(鎭人)과 싸웠는데, 그때 왕정주가 진주에 들어가 민중을 선동하여 전홍정을 죽이고 유후(留後)라 자칭하였다. 목종이 당시 병부 시랑(兵部侍郞)인 한유에게 진주를 선무(宣撫)하도록 명하였다. 마침내 한유가 진주에 당도하자, 왕정주가 병위(兵威)를 삼엄하게 하여 한유를 맞았는데, 한유가 왕정주의 비행을 준절히 책망하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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