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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벼슬살이 하는 속에 몸을 빼내어 / 簿裏抽身出 > 누각 가운데에서 눈을 들어 찾았네 / 樓中擧眼探 > 향내 나는 연잎엔 물방울 많고 / 荷珠香濟濟 > 이슬 맺힌 버들가지 휘늘어졌네 / 柳線露毿毿 > 세월은 망아지가 틈 지나듯 빠르고 / 光景隙駒駃 > 공명은 개미 떼의 싸움 처럼 격렬하네 / 功名戰蟻酣 > 청산을 바라봄에 저물려 하니 / 靑山看欲暮 > 앉아서 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리네 / 坐待月成三 > > > 자유의 거처를 방문하여 / 爲訪言游室 > 난간에 기대어 함께 토론하였네 / 憑欄共討探 > 푸른 눈동자 빛나지만 / 靑眸雙炯炯 > 흰 머리카락 길게 휘늘어졌네 / 華髮兩毿毿 > 절기는 가을이 저물려 하는데 / 節序秋將老 > 회포는 술에 반쯤 취한 듯하네 / 襟懷酒半酣 > 함께 밤의 풍월을 즐기는 바람에 / 團欒風月夜 > 삼경을 알리는 것도 깨닫지 못했네 / 不覺報更三 > > [주-D001] 하연(賀淵) : 농암 이현보(李賢輔)의 넷째 아들 이중량(李仲樑, 1504~1582)의 호이다. 본관은 영천(永川), 자는 공간이다. 1554년 통훈대부(通訓大夫)에 오르면서 안동 대도호부사가 되었다. 성품이 과묵하고 겸손하였으며, 효행과 학행이 뛰어났다. 20여 년간 외관으로서 선정을 베풀었다. > > [주-D002] 버들가지 : 원본에는 “선 자가 한편으로 서(絮) 자로 되어 있다.〔線 一作絮〕”라는 두주(頭註)가 있다. 유서(柳絮)는 버들가지가 하얀 솜처럼 피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 > [주-D003] 망아지가 틈 지나듯 : 원문의 구극(隙駒)은 망아지가 틈을 지나간다는 것으로, 세월이 빨리 흐름을 비유한 말이다. 장자가 말하기를 “사람이 천지간에 살아가는 것은 마치 흰 망아지가 틈을 지나가는 것과 같다.〔人生天地之間 若白駒過隙〕”라고 하였다. 《莊子 知北遊》 > > [주-D004] 개미 떼의 싸움 : 많은 선비가 과거(科擧)보는 것을 개미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에 비유한 말이다. 송나라 인종(仁宗) 연간에 구양수(歐陽脩)가 시관(試官)으로 과시를 주관했는데, 매요신(梅堯臣)도 참상관(參詳官)으로 그 자리에 참여했다. 구양수가 지은 〈예부공원열진사취시(禮部貢院閱進士就試)〉 시에 “들렘 없는 전사들은 재갈을 문 용사 같은데, 붓을 휘두른 소리는 봄 누에가 뽕잎 먹는 소리로다.〔無譁戰士銜枚勇 下筆春蠶食葉聲〕”라고 하고, 매요신(梅堯臣)의 〈시원(試院)〉이라는 시에 “수많은 개미 싸움 한창인데 봄날은 길기만 하고, 다섯 별 밝은 곳에 밤의 전당은 깊기만 하네.〔萬蟻戰酣春晝永 五星明處夜堂深〕”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說郛》 > > [주-D005] 앉아서 …… 기다리네 : 함께 대작할 사람이 없음을 뜻한다. 당(唐)나라 이백(李白)의 〈월하독작(月下獨酌)〉 시에 “꽃 사이에서 술 한 병 들고, 홀로 마시니 친한 사람 하나 없네. 잔을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니, 그림자 마주하여 세 사람 되었네.〔花間一壺酒 獨酌無相親 擧杯邀明月 對影成三人〕”라고 하였다. 《李太白集 卷22》 > > [주-D006] 자유(子游)의 거처를 방문하여 : 자유는 공자의 제자로 성은 언(言), 이름은 언(偃)이다. 자유가 무성(武城)의 수령이 되었을 때 공자가 “좋은 사람을 얻었느냐.”라고 물으니, 자유가 “담대멸명이라는 이가 있는데 지름길로 다니지 않고 공사(公事)가 아니면 절대로 저의 집에 오지 않습니다.〔有澹臺滅明者 行不由徑 非公事未嘗至於偃之室也〕” 하였다. 《論語 雍也》 여기서는 개결(介潔)한 성품의 상대방이 자신을 자주 찾아왔음을 뜻한다. > > [주-D007] 푸른 눈동자 : 반가운 눈길을 뜻한다. 삼국 시대 진(晉)나라 완적(阮籍)이 고사(高士)를 만나면 반갑게 맞아 청안(靑眼), 즉 검은 눈동자로 대하여 반가운 뜻을 드러냈고, 예속(禮俗)을 따지는 선비를 만나면 미워하여 백안(白眼), 즉 흰 눈자위를 드러내어 경멸하는 뜻을 보였던 데서 유래한 말이다. 《晉書 卷49 阮籍列傳》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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