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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윽한 정자가 좁은 땅을 차지하니 / 幽軒占三畝 > 모래땅이 요석처럼 밝았네 / 沙地明瑤席 > 섬돌 주위에 대나무를 심으니 / 循除種琅玕 > 기품이 초목 중에 빼어나네 / 風裁挺群植 > 소쇄한 안개비 속의 자태 / 蕭蕭煙雨姿 > 늠름한 세한의 푸른 색깔 / 凜凜歲寒色 > 고송은 홀로 빼어나 비추고 / 孤松映獨秀 > 먼 산은 짤막한 푸른빛과 어울리네 / 遠岑和寸碧 > 껍데기 벗겨지니 신록이 드러나고 / 脫稝露新綠 > 옻 칠한 몸은 짙은 먹으로 적신 것 같네 / 漆身泹深墨 > 서리 맞은 대뿌리 이웃 넘어 뻗어가고 / 霜鞭過隣迸 > 갓 돋아난 죽순은 담장 가에 싹틔웠네 / 繭栗觸牆側 > 병든 몸 지키느라 찌는 더위에 괴로운데 / 病守苦炎甑 > 공무 여가에 맑은 유람 기뻐하네 / 公餘喜淸適 > 자연에서 나는 소리 귓가에서 들리고 / 天籟耳邊聞 > 맑은 바람 앉은 곳까지 불어오네 / 淸飆坐來得 > 풍속을 고침은 유익한 벗에 비기고 / 醫俗比益友 > 정신을 모음은 좋은 손님과 대등하네 / 凝神對佳客 > 바람 부는 창이 좋아 한가로이 앉고 / 風窓愛宴坐 > 때때로 달 밝은 뜰에서 산보했네 / 月庭時散屐 > 행실을 닦아서 굳은 절개 배우고 / 砥行學堅節 > 마음을 비워 침묵 지킴 스승으로 삼았네 / 虛心師守默 > 유명한 정원 봐도 부럽지 않은데 / 不羡名園看 > 어찌 관청이 후미지다 혐오하리오 / 肯嫌官屋僻 > 대나무 높이 날아 오르려함은 / 龍孫恐騰翥 > 봉황새 깃드는 것이 더디네 / 彩羽遲棲息 > 오며 지나며 몇 편 시 남겼나 / 來過幾詩流 > 모래 위의 전자는 남은 자취가 없네 / 沙篆無留迹 > 청산의 단란한 시절 꿈속에 드는데 / 團欒入夢靑 > 머리 돌려 고향을 그리워하네 / 回首思鄕國 > > [주-D001] 부옹(涪翁) : 조정에서 쫓겨나 부주(涪州)로 귀양 간 이천(伊川) 정이(程頤)를 말한다. > > [주-D002] 모래 위의 전자 : 갈매기의 발자취를 뜻한다. 당(唐)나라 한유(韓愈)와 맹교(孟郊)의 〈성남연구(城南聯句)〉 시에 “가마의 연기는 성긴 섬을 덮고 모래 위 전자는 둘러서 평평하게 찍혔네.〔窯煙冪疏島 沙篆印回平〕”라고 였다. 《竹莊詩話 卷8》 > > [주-D003] 청산의 …… 그리워하네 : 송나라 진단(陳摶)의 〈귀은시(歸隱詩)〉에 “십 년 발자취 홍진에 있었는데, 고개 돌리니 청산이 꿈에 자주 들어오네.〔十年蹤迹走塵 回首靑山入夢頻〕”라는 구절이 있다. 《宋詩紀事 卷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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