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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금계집 외집 제4권 / 시(詩) > > > 촉석루 현판의 근체시 및 장률에 차운하다〔次矗石樓近體及長律〕 > > 조물주가 공을 다하여 한 구역을 만드시니 / 造物殫功創一區 > 그림 둘러진 속에 신선의 누각이 지어졌네 / 畫圖圍裏著仙樓 > 푸른빛 분명한 방장산은 목욕한 듯하고 / 靑分方丈鬟如沐 > 차갑게 흐르는 영원은 거울인 듯 흐르지 않네 / 寒瀉靈源鏡不流 > 옥 패물 소리는 안개 낀 물가에서 보내오고 / 瓊佩響從煙浦送 > 오색구름 흔적은 대숲에 떠있네 / 彩雲痕在竹林浮 > 동쪽으로 가면 산해의 빼어난 장관 다 볼 수 있으니 / 東行山海窮奇壯 > 맑은 절경은 진주 한 고을에서 으뜸이 되리 / 淸絶應先晉一州 > > > 누각 위의 바람과 안개는 저절로 사철인데 / 樓上風煙自四時 > 영웅들은 새처럼 날아가고 그저 시만 남았네 / 英雄鳥過只留詩 > 명승지의 경치는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건만 / 名區物色無今古 > 고향 땅의 풍류는 몇 번이나 성하고 쇠했던가 / 故國風流幾盛衰 > 저녁에 복사꽃 뜬 물에 배 띄워 느리게 노를 젓고 / 晩泛桃花移棹緩 > 봄에 죽엽주 따르며 잔 놓기를 더디 하네 / 春斟竹葉放杯遲 > 시인들은 맑은 강을 읊은 시구에 화답할 줄 알고 / 騷人解和澄江句 > 노래하는 기녀들은 백설사를 잘 부르네 / 歌妓能調白雪詞 > 범공의 우락을 마음속에서 어찌 저버리랴 / 憂樂范公心豈負 > 행장한 두로처럼 귀밑털 공연히 드리워지네 / 行藏杜老鬢空垂 > 밤 깊으면 누가 회선의 무쇠피리를 가져와 / 夜深誰捻回仙笛 > 강 하늘에 한 자락 빼어난 운치를 더할까 / 添却江天一段奇 > > [주-D001] 옥 패물 소리 : 물이 흐르는 소리를 시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 > [주-D002] 백설사(白雪詞) : 백설가(白雪歌)와 같은 말로 양춘백설(陽春白雪)의 곡(曲)을 가리킨다. 춘추 시대 초(楚)나라의 대중가요인 〈하리(下里)〉와 〈파인(巴人)〉은 수천 명이 따라 불렀지만, 〈백설(白雪)〉과 〈양춘(陽春)〉의 노래는 너무 고상하여 겨우 수십 명밖에 따라 부르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송옥(宋玉)의 〈대초왕문(對楚王問)〉에 보인다. 《文選 卷23》 > > [주-D003] 범공(范公)의 우락(憂樂) : 범공은 송(宋)나라 범중엄(范仲淹)이다. 그의 〈악양루기(岳陽樓記)〉에 “천하 사람들이 근심하기 전에 내가 먼저 근심하고, 천하 사람들이 즐거워한 뒤에 내가 즐거워할 것이다.〔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歟〕”라는 말이 나오는데 ‘우락’은 여기에서 취한 것이다. > > [주-D004] 행장(行藏)한 두로(杜老) : 행은 세상에 나와 도를 행하는 것이며, 장은 초야에 은둔하는 것으로 출처(出處)와 같은 말이다. 《논어》 〈술이(述而)〉에 “쓰이면 도를 행하고 버려지면 은둔한다.〔用之則行 舍之則藏〕”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두로는 당(唐)나라 시인 두보(杜甫)를 가리킨다. > > [주-D005] 회선(回仙) : 당(唐)나라 때의 선인(仙人) 여동빈(呂洞賓)의 별칭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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