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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또 이퇴계의 시에 차운하다〔又次李退溪韻〕 > > 행장을 함께 못해 늘 한탄했는데 / 行藏常恨不同謀 > 먼 곳까지 찾아뵐 방도도 없었네 / 千里承顔計末由 > 학문 쌓은 깊은 공은 하루가 아니건만 / 積學功深非一日 > 바라보는 고통은 벌써 3년이 되었네 / 停雲望苦已三秋 > 울타리 오가는 느릅나무 메추라기 같으니 / 藩籬已分槍楡鷃 > 숲속에 어찌 세상 구할 배를 감추어 두랴 / 林壑寧藏濟世舟 > 일찍이 운무 헤치고 당에 오를 약속 있어 / 披霧升堂曾有約 > 마음은 속인 향해 구하지 않았네 / 襟期懶向俗人求 > > [주-D001] 행장(行藏) : 행(行)은 세상에 나와 도(道)를 행하는 것이며, 장(藏)은 초야에 은둔하는 것으로, 《논어》 〈술이(述而)〉의 “쓰면 도를 행하고 버리면 은둔한다.〔用之則行, 舍之則藏.〕”라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 > [주-D002] 바라보는 고통은 : 정운(停雲)은 멈춰 있는 구름이라는 뜻으로 벗을 그리워하는 것을 말한다. 진(晉)나라 도잠(陶潛)의 〈정운시(停雲詩)〉 4수 서(序)에서, “정운은 친구를 그리워하는 것이다.〔停雲思親友也.〕”라고 한 데서 비롯된 말이다. 여기서는 황준량이 스승인 퇴계를 그리워한다는 의미로 쓰였다. > > [주-D003] 느릅나무 메추라기 : 메추라기처럼 작은 새는 고작 날아 봤자 느릅나무에 다다른다는 뜻으로 자신의 재주가 보잘것없음을 얘기한 것이다. 붕새가 9만 리나 날아가는 것을 보고 메추라기가 웃으면서 말하기를 “나는 훌쩍 날아봤자 겨우 느릅나무에 다다랐다가 땅바닥에 떨어지곤 할 뿐인데, 어떻게 9만 리나 남쪽으로 간단 말인가?”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莊子 逍遙遊》 > > [주-D004] 숲속에 …… 두랴 : 《장자》 〈대종사(大宗師)〉에 “배를 골짜기에 감추어 두고 어살을 연못 속에 감추어 두면 든든하게 감추었다고 할 만하다. 그러나 밤중에 힘 있는 자가 그것을 짊어지고 달아날 수도 있을 것인데, 어리석은 자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 하였다. > > [주-D005] 운무(雲霧) 헤치고 : 원문의 피무(披霧)는 구름과 안개를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본다〔披雲霧 覩靑天〕는 말로, 곧 사람의 정신이 맑고 분명함을 비유하는 뜻이다. 진(晉)나라 위관(衛瓘)이 조정의 명사들과 담론하는 악광의 모습을 보고서 이미 없어진 청담(淸談)의 기풍이 다시 살아난 것 같다고 탄식하고는, 자제들에게 그를 찾아가 인사하게 하면서 “이 사람은 사람 중의 수경이다. 그를 보면 마치 운무를 헤치고 청천을 바라보는 것만 같다.〔此人, 人之水鏡也. 見之, 若披雲霧睹靑天.〕”라고 말한 고사가 전한다. 《世說新語 賞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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