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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농암의 원일 모임에서 차운하다〔聾巖元日會 次韻〕 > > 목공의 잔치가 선경으로 들어갔음에 / 木公高會入壺天 > 여흥에 백옥편을 보고서 놀랐네 / 餘興驚看白玉篇 > 이미 천 년을 하루로 삼으셨으니 / 已把千齡爲一日 > 희구로 부친 연세 셈하지 마시길 / 休將喜懼算親年 > > > 벼슬 버리고 이십 년째 강촌에서 지내시니 / 投簪卄載臥江鄕 > 높은 절조 맑은 풍모 사방에서 으뜸이네 / 峻節淸風聳四方 > 재상 곽자의처럼 자손이 많으시고 / 郭相兒孫多止頷 > 장생처럼 새와 물고기 즐기며 세상사 잊으셨네 / 莊生魚鳥樂相忘 > > [주-D001] 농암의 원일 모임 : 갑인년(1554, 명종9) 설날 저녁에 지은 시다. 황준량은 농암 이현보의 손서(孫壻)이기 때문에 설날 모임에 참석하였다. > > [주-D002] 목공(木公) : 선도(仙道)를 체득한 남자를 일컫는 말로 여기서는 생일잔치의 주인공인 이현보의 부친인 이흠(李欽, 1440~1537)을 가리킨다. > > [주-D003] 선경(仙境) : 원문의 호천(壺天)은 선경이나 승경(勝境)을 말한다. 동한(東漢) 때 비장방(費長房)이 시장을 관리하는 자리에 있었는데, 시중에 어떤 노인이 약을 팔면서 가게 앞에다가 호리병〔壺〕 하나를 걸어 놓고는 시장이 파하자 그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비장방이 누각 위에서 그 모습을 보고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다음 날 그 노인에게 가서 노인과 함께 그 호리병 안으로 들어갔더니 그곳에는 옥당(玉堂)이 있었으며, 그 안에서 좋은 술과 기름진 안주가 끊임없이 나왔다. 이에 둘이 함께 마시고는 취해서 나왔다. 《後漢書 卷82下 方術列傳 費長房》 > > [주-D004] 백옥편(白玉篇) : 이현보가 지은 〈원석헌연시병서(元夕獻筵詩幷序)〉를 말한다. > > [주-D005] 희구(喜懼) : 《논어》 〈이인(里仁)〉에 “부모의 연세를 알지 않을 수 없나니, 한편으론 오래 사셔서 기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론 살아 계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두렵다.〔父母之年, 不可不知也, 一則以喜, 一則以懼.〕”라고 한 말에서 취한 말이다. > > [주-D006] 곽자의(郭子儀)처럼 자손이 많으시고 : 곽자의(697~781)는 당(唐)나라의 무장으로 안녹산의 난을 토벌하여 큰 공을 세웠고, 슬하에 자식이 많아 이름도 일일이 외우지 못했다고 한다. 여기서는 이흠(李欽)의 자손이 번성함을 칭송한 것이다. > > [주-D007] 장생(莊生)처럼 …… 잊으셨네 : 장생은 장자(莊子)를 가리킨다. 장자와 혜자(惠子)가 강물 위 다리를 거닐다가 장자가 “피라미가 조용히 노니니 이는 물고기의 즐거움이로다.” 하니, 혜자가 “그대는 물고기가 아닌데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는가?” 하였다. 이에 장자가 “그대는 내가 아닌데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르는 줄 어찌 아는가?” 하니, 혜자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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