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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매학당에서 퇴계의 시에 차운하다〔梅鶴堂次退溪韻〕 상사 황기로(黃耆老)의 정자인데 공은 글씨를 잘 썼다. > > 처사는 풍류가 전보다 줄지 않아 / 處士風流不減前 > 고산의 매학정이 호숫가에 서있네 / 孤山梅鶴傍湖邊 > 경화 먹으니 어찌 세속 더러움에 물들랴 / 瓊華肯受緇塵汚 > 우객 되어 속세 그물에 이끌리지도 않네 / 羽客非貪世網牽 > 일소처럼 벼루 씻자 물고기 먹물 튀기고 / 逸少洗硯魚潑墨 > 적선처럼 달에게 묻자 술 마시는 배가 밝네 / 謫仙問月酒明船 > 한 언덕을 빌리려던 집 없는 나그네는 / 一丘須借無家客 > 구사의 맹서가 식은 지 20년이라네 / 鷗社盟寒二十年 > > [주-D001] 매학당(梅鶴堂) : 황기로가 지은 정자로 경북 선산에 있다. > > [주-D002] 황기로(黃耆老) : 1521~1567. 본관은 덕산(德山), 자는 태수(鮐叟), 호는 고산(孤山)ㆍ매학정(梅鶴亭)이다. 초서를 잘 써서 ‘초성(草聖)’으로 불렸다. 《근묵(槿墨)》에 진적이 전하며, 《동국명필(東國名筆)》, 《대동서법(大東書法)》 등에 필적이 모각되어 있다. 서예사에서 초서로는 김구(金絿), 양사언(楊士彦)과 함께 제1인자라는 평을 받아왔으며, 후대에 크게 영향을 미쳐 비슷한 풍이 유행하기도 하였다. 아우인 황영로(黃榮老)도 초서를 잘 썼다고 한다. > > [주-D003] 경화(瓊華) : 전설 속에 나오는 경수(瓊樹)로 옥가루와 비슷한데, 신선들이 이를 복용한다고 한다. 여기서는 황기로가 속세를 떠나 신선들이 복용하는 경화를 먹으면서 사는 것을 표현하였다. > > [주-D004] 우객(羽客) : 우화등선(羽化登仙)한다는 신선으로, 여기서는 황기로(黃耆老)를 빗대어 말한 것이다. > > [주-D005] 일소(逸少)처럼 …… 튀기고 : 일소는 동진(東晉)의 명필(名筆) 왕희지(王羲之)의 자(字)이다. 후한(後漢) 때 초성(草聖)으로 일컬어졌던 장지(張芝)가 일찍이 글씨를 익힐 적에 자기 집안에 있는 모든 의백(衣帛)에다 반드시 글씨를 쓴 다음에 다시 빨곤 했으므로, 그를 일러 “못가에서 글씨를 연습하여 못물이 다 검어졌다.〔臨池學書, 池水盡黑.〕”라고 하였다. 또 왕희지(王羲之)가 일찍이 어떤 이에게 보낸 편지에 의하면 “장지는 못가에서 글씨를 연습하여 못물이 다 검어졌으니, 누구나 그와 같이 탐닉하기만 한다면 꼭 장지에게 뒤지지만은 않을 것이다.〔張芝臨池學書, 池水盡黑, 使人耽之若是, 未必後之也.〕”라고 하였다. 왕희지가 장지를 본받아 글씨를 연습한 것처럼 황기로가 서법에 몰두했던 일을 표현한 것이다. > > [주-D006] 적선(謫仙)처럼 …… 밝네 : 적선은 이백(李白)을 말한다. 이백이 처음 장안(長安)에 들어갔을 때 하지장(賀知章)이 그를 처음 만나서 그의 문장을 보고는 감탄하여 “그대는 적선인(謫仙人)이다.”라고 말하고, 현종(玄宗)에게 천거했다. 이백의 〈파주문월(把酒問月)〉에 “푸른 하늘에 달이 뜬 지 그 어느 때인가? 내 지금 술잔 멈추고 한 번 너에게 묻노라. 사람은 밝은 달을 잡을 수 없는데, 달빛은 도리어 사람을 따르네.……고금의 사람들이 물처럼 흘러가서, 다 같이 명월보고 이런 감정 느꼈으리. 오로지 원하는건 노래하고 술 마실 땐, 달빛이 길이 금술항아리를 비췄으면 하네.〔靑天有月來幾時 我今停杯一問之 人攀明月不可得 月行却與人相隨……古人今人若流水 共看明月皆如此 惟願當歌對酒時 月光長照金樽裏〕”라고 하였다. 《李太白集 卷19》 > > [주-D007] 구사(鷗社) : 구맹(鷗盟) 또는 구로사(鷗鷺社)라고도 한다. 갈매기나 해오라기 등과 어울려 자연에 은거함을 말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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