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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백학산서원〔白鶴山書院〕 > > 당에 오른 선비들 모두가 현인되길 바라고 / 升堂衿佩儘希賢 > 벽에 비친 힘찬 글씨 서까래처럼 굵구나 / 映壁銀鉤筆似椽 > 오랜 골짝 개척하여 강학 자리 마련했고 / 古洞開荒成講榻 > 거센 물결 둘러막아 멋진 연못 만들었네 / 狂瀾回障作文淵 > 존심은 《시경》세 글자가 요체이고 / 存心要體詩三字 > 주경은 《예기》한 편을 본받아야 하네 / 主敬當師禮一篇 > 시내와 누대가 특별히 시원하여 / 玉澗風臺淸特地 > 시 읊으며 돌아가니 봄 흥취에 이끌리네 / 詠歸春興自相牽 > > 백학산은 위요옹(魏了翁)이 도를 강론하던 곳이다. 이 산의 이름이 우연히 그것과 합치되고 맑고 상쾌하여 속세를 벗어난 듯하니 진실로 기이한 만남이다. 이에 몇 칸의 집을 얽어 퇴계의 편액을 걸었다. 도서를 수장하고 전답을 마련하였으며, 기금을 넉넉하게 하고 노비를 두어 선비들이 노닐며 쉬는 곳으로 삼고, 원장과 학장으로 하여금 그 일을 주관하게 하였다. 관동(冠童)들이 책을 끼고 다투어 달려와서 비로소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는데, 많게는 40여 명에 이르렀다. 온 고을의 부로들이 처음 보고서 기뻐하였으며, 힘을 다해 더욱 치밀하게 하고는 오래도록 전해질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매달 초하루마다 그들이 읽었던 것을 시험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분발하도록 하였다. 기쁘게도 노나라를 변화시킬 희망이 있었기에 이를 적어 여러 유생들에게 보여주고 이어서 화답하도록 하였다. > > [주-D001] 당에 …… 바라고 : 도학의 차제가 승당(升堂)은 현인(賢人)의 단계이고, 입실(入室)은 성인(聖人)의 경지를 뜻한다. 선비들이 모두 당에 올라가 있으니, 이를 유머스럽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 > [주-D002] 벽에 …… 굵구나 : 원문의 은구(銀鉤)는 서법(書法)이 굳세어 꺾어져서 힘이 있는 것을 형용한 말이다. 진(晉)나라 색정(索靖)의 초서는 절세의 명필인데 이름을 은구(銀鉤) 채미(蠆尾)라 하였다. 《書苑》 또, 두보(杜甫)는 〈진습유고택(陳拾遺故宅)〉에서 “지금 흰 벽이 매끄러운데, 붓을 휘갈기니 은구를 이어 놓은 듯하네.〔到今素壁滑, 灑翰銀鉤連.〕” 하였다. > > [주-D003] 시경 세 글자 :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는 뜻의 ‘사무사(思無邪)’를 지칭한 것이다. 《시경》 〈노송(魯頌) 경(駉)〉에 나오는 말인데 공자는 이 구절을 《시경》의 요지(要旨)라 하였다. > > [주-D004] 예기(禮記) 한 편 : 《예기》 〈문왕세자(文王世子)〉에 “문에 들어서는 경(敬)을 위주로 하고, 대청에 올라서는 신(愼)을 위주로 한다.〔入門主敬, 升堂主愼.〕”라고 하였다. > > [주-D005] 위요옹(魏了翁) : 송(宋)나라 공주(邛州) 포강(蒲江) 사람이다. 자는 화보(華父), 호는 학산(鶴山), 시호는 문정(文靖)이다. 영종(寧宗) 때 진사가 되어 한주(漢州)와 미주(眉州)의 자사, 병부 낭중, 공부 시랑, 예부 상서 등을 역임하였다. 백학산(白鶴山)에 은거하며 제자들과 강학하였다. 저서에 《학산집(鶴山集)》, 《구경요의(九經要義)》 등이 전한다. > > [주-D006] 노(魯)나라를 변화시킬 : 공자가 말하기를, “제나라가 지금의 풍속을 한 번 변화시킨다면 지금의 노나라 정도가 될 것이고, 노나라가 지금의 풍속을 한 번 변화시킨다면 선왕의 도에 이를 것이다.〔齊一變 至於魯 魯一變 至於道〕”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論語 雍也》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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