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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상원봉에서 돌아가는 길에 무릉의 시에 차운하다〔上元歸路次武陵韻〕 > > 우환이 종횡으로 세상에 가득하여 / 憂患縱橫滿世間 > 풍진에서 쉽게도 홍안이 손상됐네 / 風塵容易損朱顔 > 어찌하면 구름과 노을 속에 살면서 / 何如雲臥霞棲好 > 상쾌한 기운 자연에 길이 실어 보낼까 / 爽氣長輸水石山 > > > 험한 산을 넘어서 그윽한 곳 찾아가니 / 一徑尋幽度亂峯 > 바위문과 돌집이 영롱하게 비치네 / 巖扃石室照玲瓏 > 금정에 단약 비자 신선이 떠나가고 / 丹空金鼎仙翁逝 > 스님이 두레박 거두자 물귀신도 조용하네 / 僧去機泉水伯舂 > > > 앞뒤로 수령 되어 운산을 유상하며 / 賞識雲山管後先 > 두 유선께서 남쪽 언덕 시내에 머무셨네 / 南皐棲磵兩儒仙 > 영가의 산수가 천년 만에 사람 만나 / 永嘉山水千年會 > 사영운의 풍류가 만인에게 전해졌네 / 靈運風流萬口傳 > > 무릉(武陵)과 퇴계(退溪)가 모두 수령을 역임하면서 이 산을 유상(遊賞)하였고, 시가 만인의 입에 전해지고 있으니 또한 천재일우(千載一遇)이다. > > [주-D001] 상원봉(上元峯) : 소백산 죽계의 석름봉(石廩峰) 서쪽에 있는데, 봉우리 위에 옛날 길이 있다. 《梓鄕誌》 > > [주-D002] 금정(金鼎) : 도가(道家)에서 단약(丹藥)을 제련할 때 사용하는 솥이다. > > [주-D003] 스님이 …… 조용하네 : 원문의 기천(機泉)은 물을 긷기 위해 설치한 두레박이다. 스님이 우물가의 두레박을 거두고 더 이상 물을 길어 올리지 않자 우물에 있는 물귀신도 조용하게 되었음을 표현한 것이다. 황정견의 〈과치정둔전유공은려(過致政屯田劉公隱廬)〉 시에 “계집종은 단지 속의 밤을 삶고, 돌우물은 두레박물 쏟아내네.〔女奴煮甖栗 石盆瀉機泉〕”라는 구절이 보인다. > > [주-D004] 앞뒤로 …… 머무셨네 : 주세붕과 이황이 풍기 군수로 있으면서, 상원봉을 포함한 소백산 죽계 계곡 일대를 두루 유람한 일을 말한다. > > [주-D005] 영가(永嘉) : 중국 절강성(浙江省)에 딸린 현 이름으로, 경치가 빼어나 사영운(謝靈運)이 즐겨 노닐었다 한다. 여기서는 죽계 계곡 일대를 말한다. > > [주-D006] 사영운(謝靈運) : 중국 남북조(南北朝) 시대 산수시인(山水詩人)으로 사강락(謝康樂)으로도 불린다. 그는 당시에 제대로 문학적 표현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산수자연의 아름다움을 시의 주제로 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문학사적 의의를 갖는다. 여기서는 사영운이 영가의 산수를 읊은 시편이 후대에 전해지는 것처럼 죽계 계곡도 주세붕과 이황을 만나 시편을 통해 명성이 전해지게 되었음을 말하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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