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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승지 이묵재의 시에 차운하다〔次李承旨默齋吟〕 > > > 깊숙한 집에 조용히 살며 담소도 끊은 채 / 端居深宅絶談諧 > 입 굳게 닫았으나 행실이 어긋나 부끄럽네 / 甁守金緘恥行乖 > 묵묵히 마음에 새긴 안연을 배워야 하리니 / 要學顔生常默識 > 어찌 매번 말 예쁘게 한 사마상여 같아지랴 / 寧同司馬每言佳 > 백규 반복한 고제자처럼 깊은 경계 새기고 / 復圭高弟銘深戒 > 안석에 기댄 진인처럼 지극한 생각 쌓으리 / 隱几眞人蘊至懷 > 지음을 만나면 겨우 한번 대답하고는 / 逢着賞音才一唯 > 마음 씻고 종일토록 썰렁한 서재에 앉았으리 / 洗心終日坐寒齋 > > [주-D001] 이묵재(李默齋) : 이문건(李文楗, 1494~1567)으로, 묵재는 그의 호이다. 본관은 성주(星州), 자는 자발(子發)이다. 정암 조광조의 문인이다. > > [주-D002] 백규(白圭) 반복한 고제자(高弟子) : 말을 잘못하여 허물이 생길까 늘 반성한 공자의 제자 남용(南容)을 가리킨다. 《시경》 〈대아 억(抑)〉에 “흰 옥의 흠은 오히려 갈아 없앨 수 있지만, 말에 흠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白圭之玷 尙可磨也 斯言之玷 不可爲也〕”라는 말이 나오는데, 남용이 매일 이 구절을 세 번씩 반복해서 외우자 공자가 훌륭하게 여겨 자신의 조카딸로 처를 삼게 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論語 先進》 > > [주-D003] 안석(案席)에 기댄 진인(眞人) : 진인은 남곽자기(南郭子綦)를 가리킨다. 그가 안석에 기댄 채 앉아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며 물아(物我)를 잊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자 안성자유(顔成子游)가 그 앞에 시립(侍立)하고 있다가 “몸을 고목처럼 만들고 마음을 식은 재처럼 만들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더니 남곽자기가 “지금 나는 나를 잊었는데, 네가 알았구나.”라고 하였다는 고사가 있다. 《莊子 齊物論》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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