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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금계집 내집 제3권 / 시(詩) > > > 〈부여 회고〉 시에 차운하다〔次扶餘懷古〕 > > > 단군 기자가 천년을 다스린 오랜 산하에서 / 檀箕千載舊山河 > 달팽이 뿔 위의 만촉처럼 세 나라 나뉘었네 / 角上蠻觸分三家 > 온조왕은 하늘이 준 영민하고 용맹한 자질로 / 溫王英武殆天授 > 남쪽으로 도읍 옮겨 오랜 세월 다스렸네 / 胥宇南遷年紀多 > 교활한 아이 조종조를 욕보이고 사치에 빠져 / 狡童忝祖逞侈忕 > 가무하던 누대에 화려한 비단 쌓았네 / 舞榭歌臺藏綺羅 > 어찌 바다 건너 호랑이 잡으려 했겠는가 / 飛渡那知有擒虎 > 진탕 취해 화려함만 탐닉할 줄 알았다네 / 昏酣只解耽麗華 > 당나라 병사들이 외로운 성을 압박하자 / 從天兵下壓孤墉 > 대택의 용은 죽고 바위에서 꽃들 떨어졌네 / 大澤龍亡巖墜花 > 흥망은 자취가 없고 사물만 오래도록 남아 / 興亡無迹物獨壽 > 이끼 낀 끊어진 비만 가시 속에 묻혀있네 / 苔蝕斷碑荊埋駝 > 누에 기댄 어진 수령 길손 사랑 깊어 / 倚樓賢守愛客深 > 달밤 술 실은 배에서 뱃노래 들었네 / 月艇載酒聞漁歌 > 바람 안고 회고하며 휘파람 부노라니 / 臨風懷舊一長嘯 > 부소성엔 잎이 지고 강에는 물결이 이네 / 扶蘇木落江生波 > > [주-D001] 부여(扶餘) 회고(懷古) 시 : 고려 시대 가정(稼亭) 이곡(李穀)의 시로 《가정집(稼亭集)》 권14에 실려 있다. > > [주-D002] 달팽이 …… 만촉(蠻觸)처럼 : 세상의 부질없는 싸움을 비유한 말로, 여기서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전쟁을 가리킨다. 위(魏)나라 혜왕(惠王)이 군사를 동원하여 자신과의 약속을 어긴 제(齊)나라 위왕(威王)을 응징하려 하자 재상 혜자(惠子)가 당시의 현인(賢人) 대진인(戴晉人)을 왕에게 천거하였다. 대진인이 왕에게 말하기를 “달팽이 왼쪽 뿔에 있는 나라를 촉씨(觸氏)라 하고 달팽이 오른쪽 뿔에 있는 나라를 만씨(蠻氏)라 하는데, 때로 서로 땅을 다투어 싸우면 넘어진 시체가 수만에 이르고, 패하면 달아났다가 15일 뒤에 돌아옵니다.”라고 하였다. 즉 세상의 싸움이라는 것은 무궁한 대도(大道)의 차원에서 보자면 부질없는 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莊子 則陽》 > > [주-D003] 교활한 …… 쌓았네 :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義慈王)이 만년에 사치와 방종에 빠진 것을 이른 것이다. > > [주-D004] 대택(大澤)의 …… 떨어졌네 : 의자왕이 죽고 삼천궁녀가 낙화암에서 떨어져 죽은 일을 두고 한 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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