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문집 내집 1권 시 글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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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석천에게 화답하고서 김계진에게 주고 겸하여 주무릉과 조송강에게 보여준 시에 차운하다 절구 6수 〔次退溪 時爲大司成 和林石川贈金季珍兼示周武陵趙松岡 六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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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계가 이때 대사성이었다. 임석천에게 화답하고서 김계진에게 주고 겸하여 주무릉과 조송강에게 보여준 시에 차운하다 절구 6수 〔次退溪 時爲大司成 和林石川贈金季珍兼示周武陵趙松岡 六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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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을 관아에서 잠이 이어지는 밤은 / 鈴閣眠紬夜
> 대궐에서는 조회 기다릴 시간 / 金門待漏朝
> 새와 물고기는 함께 만나기 어렵고 / 羽鱗難會合
> 붕새와 메추라기는 노는 세상이 다르다네 / 鵬鷃各逍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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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친구 천 리 멀리 떨어져 있지만 / 故人千里遠
> 밝은 달은 두 고을을 모두 비추리 / 明月兩鄕皆
> 맑은 달빛 움켜 드리고 싶건만 / 欲把淸光贈
> 하늘이 높아 오를 수가 없다네 / 天高不可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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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는 고원한 것이 아니건만 / 此道非高遠
> 사람들은 굽고 길로 찾아가네 / 人多曲逕尋
> 모름지기 바른 학문을 밝혀야 / 要須明正學
> 사람들 마음 인도할 수 있겠지 / 便可牖人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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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릉의 늙은이 몹시도 그리다가 / 苦憶舂陵叟
> 서로 만나 기쁨에 잠을 이루지 못했네 / 相逢喜不眠
> 남쪽으로 와 해가 늦은 것에 놀라니 / 南來驚歲晩
> 둥근 달을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 / 幾見望舒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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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강에게서 좋은 소식 있으니 / 松岡聞好信
> 집 주변의 산 구름 바라보며 누워있다네 / 臥對屋山雲
> 대나무를 사랑하여 어여쁜 시구 남기니 / 愛竹留佳句
> 맑은 바람이 차군에게 읍을 하겠네 / 淸風揖此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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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천의 시 즐겨 읊었는데 / 愛吟石川句
> 기풍과 곡조가 옛날 거문고 소리 같았네 / 風調如古琴
> 은근히 칠수에게 감사하노니 / 慇懃謝漆水
> 시통에 맑은 시구 부쳐주었네 / 筒裏寄淸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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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D001] 김계진(金季珍)
> 김언거(金彦琚)로, 계진은 그의 자이다. 본관은 광산(光山), 호는 풍영(豐咏)이다. 김정(金禎)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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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D002] 용릉(舂陵)의 늙은이
> 누구를 지칭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용릉은 북송의 성리학자 주돈이(周敦頤)가 살던 곳으로 중국 호남성(湖南省) 영원현(寧遠縣)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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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D003] 차군(此君)
> 대나무의 별칭이다. 동진(東晉)의 왕휘지(王徽之)가 친구에게 빌린 집에 기거하면서 문득 대나무를 심으라고 하여 그 이유를 물으니, 그가 대나무를 가리키면서 “어찌 하루라도 이 친구가 없을 수 있겠는가?〔何可一日無此君邪〕”라고 한 고사에서 유래하였다. 《晉書 卷80 王徽之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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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D004] 석천(石川)
> 임억령(林億齡, 1496~1568)으로 석천은 그의 호이다. 본관은 선산(善山), 자는 태수(太樹)이다. 을사사화 때 아우 임백령(林百齡)이 소윤(小尹) 윤원형(尹元衡) 일파에 가담하는 것을 보고 해남(海南)에 은거하였다. 문장이 뛰어나고 성격이 강직하였다. 저서에 《석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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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D005] 칠수(漆水)
> 제목의 김언거(金彦琚)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퇴계집》 권4 〈서주경유제김계진시첩후(書周景遊題金季珍詩帖後)〉에서 인용한 김언거의 말에서 “나의 옛집이 광주의 칠수 가에 있었다.〔吾舊家光之漆水上〕”라고 하였다. 또 《퇴계집》 별집 권2 〈황중거기전김계진시간……(黃仲擧寄傳金季珍詩簡……)〉 시에서 “누구에 의지해 흉중의 일을 물을까. 칠수의 시가 옴에 홀로 수없이 읊어보네.〔憑誰更問懷中事 漆水詩來費獨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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