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 박승임의 '중거(仲擧) 황준량(黃俊良) 을 제사하는 글' > 욱양서원 복원자료

소고 박승임의 '중거(仲擧) 황준량(黃俊良) 을 제사하는 글'

타고난 자질 빼어나고 稟賦之秀

뜻과 학업 독실했네 志業之篤

오래남아 크게 되길 기대했는데 久大是期

어찌 이리도 속히 뺏어가는가 胡奪之速

모친은 북당에 살아계시고 有母在堂

가업을 이을 자식도 없네 無兒守氈

중도에 관을 덮었으니 中途蓋棺

만사가 망연하다오 萬事茫然

다행히 출처를 함께 하였는데 幸同出處

부끄럽게도 나는 무지 하였네 愧余之侗

홀로 병들고 나약한 목숨 연장하니 獨延病懶

내 그 때문에 슬퍼하네 余悲之恫

말을 하려고 해도 응답이 없으니 欲言無應

내 장차 누구에게 말을 하리오 余將誰語

하고 싶은 말은 끝이 없으니 欲說無窮

내가 장차 무엇을 거론하랴 余將何擧

남긴 이름 세상에 가득하니 留名滿世

인민들이 그 은혜 사랑하네 遺愛人民

찬 강에 비친 달빛을 보니 寒江月色

완연히 그 모습 새로 보는 듯하네. 宛然如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