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헌종의 군신 병풍찬〔唐憲宗君臣屛風贊〕 > 금계외집 8권제문

당나라 헌종의 군신 병풍찬〔唐憲宗君臣屛風贊〕

아 거듭 빛나시니 / 於赫重光
아홉 잎 신선 오얏이라네 / 九葉仙李
경사는 형가에 화합하고 / 慶叶亨嘉
노래는 희기에 올리네 / 歌騰喜起
땅에 가득한 바람과 구름을 / 滿地風雲
병풍 하나에 그렸도다 / 一屛繪事
성스러운 무공은 신이 돕고 / 聖武協神
도모하는 신하는 지혜로 도왔네 / 謀臣贊智
강한 번국을 평정했고 / 削平强藩
추락한 기강도 정리했네 / 整理墜紀
진실로 중흥했으니 / 允矣中興
천년에 둘 다 아름답도다 / 千載兩美

[주-D001] 아홉 …… 오얏이라네 : 당나라 시조가 이세민(李世民)이므로 이(李) 자를 풀이하여 이렇게 말한 것이다.

[주-D002] 형가(亨嘉) : 우수한 인물들이 일시에 성대하게 모이는 것을 비유한다. 《주역》 〈건괘(乾卦) 문언(文言)〉에 원형이정(元亨利貞)을 설명하면서 “형이라는 것은 아름다움이 모이는 것을 말한다.〔亨者 嘉之會也〕”라고 한 대목이 나온다.

[주-D003] 희기(喜起) : 임금과 신하가 서로 화답한 노래를 말한다. 순(舜) 임금이 “신하들이 즐거우면 임금이 흥기하여 백관들도 화락하도다.〔股肱喜哉 元首起哉 百工喜哉〕”라고 노래하자, 고요(皐陶)가 이어 노래하기를 “임금이 밝으면 신하들도 훌륭하여 모든 일이 편안하도다.〔元首明哉 股肱良哉 庶事康哉〕”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書經 益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