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라와 예나라가 분쟁을 질정하러 온 일에 대한 송〔虞芮質厥成頌〕 > 금계외집 8권제문

본문 바로가기

서브이미지

우나라와 예나라가 분쟁을 질정하러 온 일에 대한 송〔虞芮質厥成頌〕 > 금계외집 8권제문

우나라와 예나라가 분쟁을 질정하러 온 일에 대한 송〔虞芮質厥成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4회 작성일 21-07-28 14:22

본문

우나라와 예나라가 분쟁을 질정하러 온 일에 대한 송〔虞芮質厥成頌〕

신 산의생(散宜生) 등은 듣건대, 멀고 가까운 곳 구분 없이 다스려 교화함은 덕이고, 만 리를 타넘어 서로 합함은 마음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나에게 있는 덕을 이미 다 닦았으면 나는 사람의 마음 감동시킴을 구하지 않아도 사람의 마음이 저절로 감동하지 않음을 용납하지 않으니, 대개 그러함을 기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성상께서 계속하여 환하고 크게 드러난 덕으로 순수하여 그치지 않는 정성을 더하시니, 성스러운 덕이 밝게 드러나 해와 달이 비추어 서토에 빛나고 사방에 드러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오직 덕은 하늘을 움직여 하늘이 내리는 복이 불어나 이르니, 하늘도 어기지 못하거든 하물며 사람이야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이에 우(虞)와 예(芮) 두 나라 임금이 서로 밭이랑을 다투다가 결판이 나지 않자 찾아와서 그 송사(訟事)를 평정해 달라고 질정하더니, 우리 국경을 밟고 우리나라가 예의로 사양하는 교화를 보고 서로 우리의 덕에 심취하여 도리어 다투며 송사를 벌인 것을 부끄럽게 여겨 다투던 밭을 묵혔다고 합니다.

아, 이는 아마 우리 임금의 덕이 말을 하면 사람들이 듣기에 흡족하여 사람의 피부에 두루 미치고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켜 사람으로 하여금 부끄러움이 있고 또 선에 이르게 한 것이리라. 장차 천하가 더욱 우리 임금의 덕을 사모하여 무궁한 아름다움이 반드시 이로 말미암아 기반이 잡히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신 등은 모두 보잘것없는 자질로 다행히 성대한 때를 만나, 몸소 덕으로 사양하는 교화를 보았습니다. 삼가 변변찮은 글을 역어서 애오라지 성덕(聖德)의 만분의 일이라도 찬양합니다. 삼가 절하고 아래와 같이 송(頌)을 올립니다.


덕이 사람을 깊이 감동시키니 / 德感人深
덕으로 사람을 교화함은 쉽네 / 人化德易
겨우 한번 이곳에 드러나면 / 纔一形此
문득 절로 저곳에 응하네 / 便自應彼
아, 아름다운 우리 임금 / 於皇我王
큰 덕을 밝히셨네 / 克明峻德
진실로 공경하고 능히 사양하여 / 允恭克讓
소리와 색을 대단하게 여기지 않았네 / 不大聲色
덕음이 멀리 파급되어 / 德音遠播
먼 곳에 퍼지고 가까이에 흡족하네 / 覃遠洽邇
어리석은 우, 예 사람들은 / 蠢玆虞芮
이치가 아닌 것을 다투었네 / 敢爭非理
장차 분쟁을 질정하려고 / 將質厥成
우리 왕의 조정으로 왔네 / 于我王庭
이미 우리 국경에 들어서자 / 旣入我境
치화가 향기로웠네 / 治化惟馨
농부는 들판에서 겸손하고 / 農遜于野
선비는 조정에서 추대하네 / 士推于廷
많은 사람 서로 사양하여 / 濟濟相讓
이때에 다툼이 없었네 / 時靡有爭
두 임금이 감동하여 믿었지만 / 二君感孚
처음에 미혹하여 알지 못했네 / 始迷不知
이제야 크게 깨달아 / 今乃大覺
이전 행위를 부끄럽게 여겼네 / 羞前之爲
조정으로 오지도 않고 / 足不履庭
서로 양보하며 돌아갔네 / 相讓而歸
넓게 갈아 놓은 큰 밭에 / 畇畇甫田
무성한 풀은 절로 봄이로다 / 茂草自春
누가 이렇게 했나 / 誰其致之
우리 성군의 인함이네 / 我聖之仁
대명 중천에 / 大明中天
음사가 형적을 숨기네 / 陰邪遁形
크신 조화 묵묵히 운행하니 / 洪造默運
만물이 저절로 화성하네 / 物自化成
우리 임금 성스러워 / 於皇我聖
백성으로 하여금 송사 없게 하네 / 使民無訟
지극한 교화 미치는 곳에 / 至化所曁
감동하지 않는 물건 없네 / 物無不動
아, 아름다운 우리 성군 / 於皇我聖
덕으로써 백성을 교화하네 / 以德化民
억만년의 아름다운 복이 / 億萬年休
징조가 지금에 있네 / 兆在今辰
주나라는 오래되었지만 / 周雖舊邦
그 명은 오직 새롭도다 / 其命維新

[주-D001] 우나라와 …… 일 : 《시경》 〈면(綿)〉에 “우나라와 예나라가 분쟁을 질정하러 왔다.〔虞芮質厥成〕”라고 하였는데, 집전(集傳)에서 설명하기를 “우나라와 예나라의 군주가 서로 토지를 다투어 오래되어도 분쟁을 해결하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서로 함께 주(周)나라 문왕(文王)에게 조회하러 가서, 밭을 가는 자는 밭두둑을 사양하고 길을 가는 자는 길을 사양하는 등의 모습을 보았다. 이에 두 인군은 감동하여 서로 이르기를 ‘우리들은 소인이니 군자 나라의 경계를 밟을 수 없다.’ 하고는 서로 사양하여 다투던 토지를 묵은 밭으로 만들고 물러갔다.”라고 하였는데, 이것을 가리킨다.

[주-D002] 산의생(散宜生) :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어진 신하로 문왕이 주왕(紂王)의 미움을 받아 유리(羑里)에 갇히자, 굉요(閎夭), 산의생 등이 미녀와 명마를 주왕에게 바치고서 서백을 석방시켰다. 《史記 卷4 周本紀》

[주-D003] 진실로 …… 사양하여 : 사신(史臣)이 요(堯) 임금의 덕을 일컫기를 “공경하고 밝고 문장(文章)이 드러나고 의사(意思)가 깊고 모든 일이 자연스럽고, 진실로 공경하고 능히 겸양하여, 광채가 사표에 미치고 위아래에 이르렀다.〔欽明文思安安 允恭克讓 光被四表 格于上下〕” 하였다. 《書經 堯典》

[주-D004] 소리와 …… 않았네 : 《시경》 〈황의(皇矣)〉에 “상제께서 문왕에게 이르시되, ‘나는 명덕의 소리와 색을 대단하게 여기지 않으며 잘난 체하고 변혁함을 훌륭하게 여기지 않고 사사로운 지식을 쓰지 아니하여 상제의 법을 순히 하는 자를 사랑한다.’ 하였다.〔帝謂文王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不長夏以革 不識不知 順帝之則〕”라고 한 데서 나온 말로, 드러난 덕(德)이나 공(功)이 없이 자연스럽게 변혁되는 훌륭한 정치를 이른 것이다.

[주-D005] 주(周)나라는 …… 새롭도다 : 《시경》 〈문왕(文王)〉에 “주나라가 비록 오래되긴 하였지만, 하늘의 명이 다시 새롭게 되었도다.〔周雖舊邦 其命維新〕”라는 말이 나온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사명 (주)스피드레이저기술 주소 경기도 광명시 하안로 108 에이스광명타워 208호 사업자 등록번호 119-86-49539 대표 황병극 전화 02-808-3399 팩스 02-6442-7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