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해 풍년이 들기를 빌며 지은 송〔屢豐年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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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9회 작성일 21-07-28 14:22본문
여러 해 풍년이 들기를 빌며 지은 송〔屢豐年頌〕
신 강여망(姜呂望) 등이 삼가 살펴보건대, 우리나라가 공훈을 이룬 뒤로 음양의 부조화로 인한 재앙이 없고 풍우가 아름다운 징조가 호응에 부합하여 큰 들판에 심을 벼가 많아 해마다 풍년이 드니, 이는 국가의 상서입니다.
아, 대군(大軍)이 지나간 뒤에 조화를 손상하고 원한을 불러 반드시 흉년이 든다고 하는데, 유독 요즈음 풍년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어찌 하늘이 악덕을 싫어하여 남의 손을 빌리라는 명이 있었는데, 우리 임금이 즉위하여 잔폭함을 제거하고 천인(天人)에 순응하니, 마치 단비가 내려 만물을 적시어 어느 것이나 번식하지 않음이 없었다. 그러므로 하늘이 거듭 명하여 복을 내려주어, 우리에게 풍년을 내려준 것인가?
대저 천인(天人)의 관계는 그 사이에 조금도 느슨함을 용납하지 않아 재앙을 부르고 화기를 이룸은 각기 그 유(類)로서 응하니, 천하에 해독을 날에 흉년이 거듭되고 만방이 편안한 때에 자꾸 풍년이 드는 것은, 이는 필연의 이치이다. 신 등은 모두 우둔한 재주로 외람되게 십란(十亂)에 참여했으나, 조금도 보탬이 없었던 것을 부끄럽게 여깁니다. 애오라지 비졸(鄙拙)함을 본받아 성덕(聖德)의 만분의 일이라도 찬양합니다. 삼가 절하고 아래와 같이 송(頌)을 올립니다.
아, 상나라 말기에 / 噫噫商季
음란하고 방종했네 / 荒滛縱悖
사예가 해독을 끼치니 / 毒痡四裔
백성들이 한탄하네 / 黔首嗷嗷
마디가 벌어지고 기름이 흘러 / 離節流膏
천지 사이에 근심하네 / 蹐厚跼高
황천이 진노하여 / 皇天震怒
명을 권하여 덕에 힘쓰셨네 / 勸命用懋
우리에게 손을 빌려주니 / 于我假手
왕께서 위무로 떨치셨네 / 王奮厥武
무사는 표범과 호랑이처럼 용감하고 / 士如彪虎
여러 제후들도 다투어 따랐네 / 群后爭附
공손히 하늘의 토벌을 행하니 / 恭行天討
큰 가뭄 끝에 비가 내리 듯했네 / 若大旱雨
사방에 업신여김 없고 / 四方無侮
정사를 예전으로 되돌렸네 / 反政由舊
바다는 봄의 훈기를 머금고 / 海涵春煦
덕은 넉넉하고 인도 넓네 / 德洽仁溥
지극한 정치가 향기로워 / 至治馨香
위로 하늘에 이르렀네 / 上格穹蒼
상서로 상서를 부르고 / 以祥召祥
비 내리고 개임이 때에 맞네 / 雨暘時若
춥고 더운 기후가 직무를 다하면 / 寒暑受職
토맥이 녹아드네 / 土脈融液
커다란 저 보전에 / 倬彼甫田
벼와 기장이 무성하네 / 禾黍芊綿
해마다 만 이랑 곡식을 거두니 / 歲取十千
우리 창고 이미 남네 / 我庾旣贏
우리 창고가 이미 남으니 / 我倉旣籯
구릉 같기도 하고 언덕 같기도 하네 / 如坻如京
장정들 골짜기 메움이 없고 / 夫無塡壑
아낙들 눈물 마시지 않네 / 女無啜泣
옷감도 남고 곡식도 남아 / 餘布餘粟
온 집안에 밥짓는 연기피네 / 萬家煙火
태평 시절 뽕나무 아래 / 太平桑柘
구준에 취하여 눕네 / 衢樽醉臥
요순임금의 세상에 / 堯天舜日
날마다 마시고 먹네 / 日用飮食
이미 곡식도 넉넉하니 / 旣富方穀
예전의 주임금 때라네 / 昔在紂時
백성들은 굶주리고 / 民方阻飢
집안은 떠나도다 / 室家仳㒧
임금이 인자한 바람 일으켜 / 后扇仁風
해마다 풍년이 들었네 / 連登比豐
병든 우리를 살리시니 / 活我疲癃
예전의 주나라 세상이오 / 昔在紂世
천하가 병이 드니 / 茶毒四海
자제들이 의뢰할 곳이 없네 / 子弟無賴
임금은 부모와 같아 / 后作父母
나에게 양식을 주어 나를 먹이도다 / 我粒我哺
선한 사람 부유하니 / 善人是富
아, 우리 임금이로다 / 猗歟我王
덕은 저 하늘에 배합하여 / 德配彼蒼
이런 풍년이 이르렀네 / 臻此豐穰
지금 곧 그런 게 아니라 / 非今卽然
해마다 그러하리 / 歲歲年年
하늘로부터 녹을 받아 / 受祿于天
어린아이 늙은이로다 / 黃童白叟
덕에 배부르고 술에 취하니 / 飽德醉酒
천자께서 만수무강을 누리리 / 天子萬壽
[주-D001] 대군(大軍)이 …… 든다 : 전쟁의 참화가 극심함을 가리키는 말이다. 《노자(老子)》제30장에 “군대가 주둔하고 나면 가시나무가 돋아나고, 대군이 지나가고 나면 흉년이 든다.〔師之所處 荊棘生焉 大軍之後 必有凶年〕”라는 말이 나온다.
[주-D002] 십란(十亂) :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천하를 평정할 때 보좌한 대표적인 신하 열 명을 가리킨다. 《서경》 〈태서 중(泰誓中)〉에 “나는 나라를 잘 다스리는 신하 열 명을 두었다.〔予有亂臣十人〕”라고 하였는데, 채침(蔡沈)의 주(註)에 의하면 “열 사람은 주공 단(周公旦), 소공석(召公奭), 태공망(太公望), 필공(畢公), 영공(榮公), 태전(太顚), 굉요(閎夭), 산의생(散宜生), 남궁괄(南宮适)과 문모(文母)이다.”라고 하였다.
[주-D003] 상나라 …… 방종했네 : 상(商)나라 주(紂)의 비(妃) 달기(妲己) 또한 미색이 뛰어나서, 주가 술과 음악을 좋아하고 달기를 몹시 사랑한 나머지 정사는 돌보지 않고 그와 함께 날마다 황음(荒淫)을 일삼아서 무도함이 극도에 달하자, 주 무왕(周武王)이 마침내 주를 쳐서 주의 목을 베고 달기를 죽였다.
[주-D004] 직무를 다하면 : 《예기(禮記)》 〈예운(禮運)〉에 “예로써 교제를 행함에 따라 상제의 명에 의해 온갖 신령들이 그 직분을 다한다.〔禮行於郊 而百神受職焉〕”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05] 커다란 …… 거두니 : 《시경》 〈보전(甫田)〉에 “헌칠한 저 큰 밭에, 해마다 만 이랑 곡식을 거두네. 묵은 곡식은 헐어다가, 우리 농부를 먹이니, 자고로 내리 풍년일세.〔倬彼甫田 歲取十千 我取其陳 食我農人 自古有年〕”라고 하였는데, 그 전(傳)에 의하면 “높은 이는 새 곡식을 먹고, 농부는 묵은 곡식을 먹는다.〔尊者食新 農夫食陳〕”라고 하였다.
[주-D006] 구릉 …… 하네 : 농사를 지어서 수확한 곡식이 많음을 말한다. 《시경》 〈소아(小雅) 보전(甫田)〉에 “증손이 쌓아 둔 노적가리는, 구릉 같기도 하고 높은 언덕 같기도.〔曾孫之庾 如坻如京〕”라는 표현이 나온다.
[주-D007] 구준(衢樽) : 사람마다 실컷 마시도록 대로(大路)에 놓아둔 술동이라는 뜻으로, 임금의 어진 정사를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회남자》 〈무칭훈(繆稱訓)〉에 “성인의 도는 마치 대로에 술동이를 놔두고서 지나는 사람마다 크고 작은 양에 따라 각자 적당히 마시게 하는 것과 같다.〔聖人之道 猶中衢而置尊邪 過者斟酌 多少不同 各得所宜〕”라는 말이 나온다.
[주-D008] 덕에 …… 취하니 : 천자가 제후(諸侯)에게 연회를 베푼 데 대한 시로, 음식을 대접한 주인에게 손님이 감사드리는 내용이다. 그 가운데 “이미 술에 흠뻑 취하였고 이미 덕에 배가 불렀도다. 군자께선 만년토록 큰 복을 누리시기를.〔旣醉以酒 旣飽以德 君子萬年 介爾景福〕”이라는 말이 나온다. 《詩經》 〈旣醉〉
신 강여망(姜呂望) 등이 삼가 살펴보건대, 우리나라가 공훈을 이룬 뒤로 음양의 부조화로 인한 재앙이 없고 풍우가 아름다운 징조가 호응에 부합하여 큰 들판에 심을 벼가 많아 해마다 풍년이 드니, 이는 국가의 상서입니다.
아, 대군(大軍)이 지나간 뒤에 조화를 손상하고 원한을 불러 반드시 흉년이 든다고 하는데, 유독 요즈음 풍년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어찌 하늘이 악덕을 싫어하여 남의 손을 빌리라는 명이 있었는데, 우리 임금이 즉위하여 잔폭함을 제거하고 천인(天人)에 순응하니, 마치 단비가 내려 만물을 적시어 어느 것이나 번식하지 않음이 없었다. 그러므로 하늘이 거듭 명하여 복을 내려주어, 우리에게 풍년을 내려준 것인가?
대저 천인(天人)의 관계는 그 사이에 조금도 느슨함을 용납하지 않아 재앙을 부르고 화기를 이룸은 각기 그 유(類)로서 응하니, 천하에 해독을 날에 흉년이 거듭되고 만방이 편안한 때에 자꾸 풍년이 드는 것은, 이는 필연의 이치이다. 신 등은 모두 우둔한 재주로 외람되게 십란(十亂)에 참여했으나, 조금도 보탬이 없었던 것을 부끄럽게 여깁니다. 애오라지 비졸(鄙拙)함을 본받아 성덕(聖德)의 만분의 일이라도 찬양합니다. 삼가 절하고 아래와 같이 송(頌)을 올립니다.
아, 상나라 말기에 / 噫噫商季
음란하고 방종했네 / 荒滛縱悖
사예가 해독을 끼치니 / 毒痡四裔
백성들이 한탄하네 / 黔首嗷嗷
마디가 벌어지고 기름이 흘러 / 離節流膏
천지 사이에 근심하네 / 蹐厚跼高
황천이 진노하여 / 皇天震怒
명을 권하여 덕에 힘쓰셨네 / 勸命用懋
우리에게 손을 빌려주니 / 于我假手
왕께서 위무로 떨치셨네 / 王奮厥武
무사는 표범과 호랑이처럼 용감하고 / 士如彪虎
여러 제후들도 다투어 따랐네 / 群后爭附
공손히 하늘의 토벌을 행하니 / 恭行天討
큰 가뭄 끝에 비가 내리 듯했네 / 若大旱雨
사방에 업신여김 없고 / 四方無侮
정사를 예전으로 되돌렸네 / 反政由舊
바다는 봄의 훈기를 머금고 / 海涵春煦
덕은 넉넉하고 인도 넓네 / 德洽仁溥
지극한 정치가 향기로워 / 至治馨香
위로 하늘에 이르렀네 / 上格穹蒼
상서로 상서를 부르고 / 以祥召祥
비 내리고 개임이 때에 맞네 / 雨暘時若
춥고 더운 기후가 직무를 다하면 / 寒暑受職
토맥이 녹아드네 / 土脈融液
커다란 저 보전에 / 倬彼甫田
벼와 기장이 무성하네 / 禾黍芊綿
해마다 만 이랑 곡식을 거두니 / 歲取十千
우리 창고 이미 남네 / 我庾旣贏
우리 창고가 이미 남으니 / 我倉旣籯
구릉 같기도 하고 언덕 같기도 하네 / 如坻如京
장정들 골짜기 메움이 없고 / 夫無塡壑
아낙들 눈물 마시지 않네 / 女無啜泣
옷감도 남고 곡식도 남아 / 餘布餘粟
온 집안에 밥짓는 연기피네 / 萬家煙火
태평 시절 뽕나무 아래 / 太平桑柘
구준에 취하여 눕네 / 衢樽醉臥
요순임금의 세상에 / 堯天舜日
날마다 마시고 먹네 / 日用飮食
이미 곡식도 넉넉하니 / 旣富方穀
예전의 주임금 때라네 / 昔在紂時
백성들은 굶주리고 / 民方阻飢
집안은 떠나도다 / 室家仳㒧
임금이 인자한 바람 일으켜 / 后扇仁風
해마다 풍년이 들었네 / 連登比豐
병든 우리를 살리시니 / 活我疲癃
예전의 주나라 세상이오 / 昔在紂世
천하가 병이 드니 / 茶毒四海
자제들이 의뢰할 곳이 없네 / 子弟無賴
임금은 부모와 같아 / 后作父母
나에게 양식을 주어 나를 먹이도다 / 我粒我哺
선한 사람 부유하니 / 善人是富
아, 우리 임금이로다 / 猗歟我王
덕은 저 하늘에 배합하여 / 德配彼蒼
이런 풍년이 이르렀네 / 臻此豐穰
지금 곧 그런 게 아니라 / 非今卽然
해마다 그러하리 / 歲歲年年
하늘로부터 녹을 받아 / 受祿于天
어린아이 늙은이로다 / 黃童白叟
덕에 배부르고 술에 취하니 / 飽德醉酒
천자께서 만수무강을 누리리 / 天子萬壽
[주-D001] 대군(大軍)이 …… 든다 : 전쟁의 참화가 극심함을 가리키는 말이다. 《노자(老子)》제30장에 “군대가 주둔하고 나면 가시나무가 돋아나고, 대군이 지나가고 나면 흉년이 든다.〔師之所處 荊棘生焉 大軍之後 必有凶年〕”라는 말이 나온다.
[주-D002] 십란(十亂) :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천하를 평정할 때 보좌한 대표적인 신하 열 명을 가리킨다. 《서경》 〈태서 중(泰誓中)〉에 “나는 나라를 잘 다스리는 신하 열 명을 두었다.〔予有亂臣十人〕”라고 하였는데, 채침(蔡沈)의 주(註)에 의하면 “열 사람은 주공 단(周公旦), 소공석(召公奭), 태공망(太公望), 필공(畢公), 영공(榮公), 태전(太顚), 굉요(閎夭), 산의생(散宜生), 남궁괄(南宮适)과 문모(文母)이다.”라고 하였다.
[주-D003] 상나라 …… 방종했네 : 상(商)나라 주(紂)의 비(妃) 달기(妲己) 또한 미색이 뛰어나서, 주가 술과 음악을 좋아하고 달기를 몹시 사랑한 나머지 정사는 돌보지 않고 그와 함께 날마다 황음(荒淫)을 일삼아서 무도함이 극도에 달하자, 주 무왕(周武王)이 마침내 주를 쳐서 주의 목을 베고 달기를 죽였다.
[주-D004] 직무를 다하면 : 《예기(禮記)》 〈예운(禮運)〉에 “예로써 교제를 행함에 따라 상제의 명에 의해 온갖 신령들이 그 직분을 다한다.〔禮行於郊 而百神受職焉〕”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05] 커다란 …… 거두니 : 《시경》 〈보전(甫田)〉에 “헌칠한 저 큰 밭에, 해마다 만 이랑 곡식을 거두네. 묵은 곡식은 헐어다가, 우리 농부를 먹이니, 자고로 내리 풍년일세.〔倬彼甫田 歲取十千 我取其陳 食我農人 自古有年〕”라고 하였는데, 그 전(傳)에 의하면 “높은 이는 새 곡식을 먹고, 농부는 묵은 곡식을 먹는다.〔尊者食新 農夫食陳〕”라고 하였다.
[주-D006] 구릉 …… 하네 : 농사를 지어서 수확한 곡식이 많음을 말한다. 《시경》 〈소아(小雅) 보전(甫田)〉에 “증손이 쌓아 둔 노적가리는, 구릉 같기도 하고 높은 언덕 같기도.〔曾孫之庾 如坻如京〕”라는 표현이 나온다.
[주-D007] 구준(衢樽) : 사람마다 실컷 마시도록 대로(大路)에 놓아둔 술동이라는 뜻으로, 임금의 어진 정사를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회남자》 〈무칭훈(繆稱訓)〉에 “성인의 도는 마치 대로에 술동이를 놔두고서 지나는 사람마다 크고 작은 양에 따라 각자 적당히 마시게 하는 것과 같다.〔聖人之道 猶中衢而置尊邪 過者斟酌 多少不同 各得所宜〕”라는 말이 나온다.
[주-D008] 덕에 …… 취하니 : 천자가 제후(諸侯)에게 연회를 베푼 데 대한 시로, 음식을 대접한 주인에게 손님이 감사드리는 내용이다. 그 가운데 “이미 술에 흠뻑 취하였고 이미 덕에 배가 불렀도다. 군자께선 만년토록 큰 복을 누리시기를.〔旣醉以酒 旣飽以德 君子萬年 介爾景福〕”이라는 말이 나온다. 《詩經》 〈旣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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