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사 신계성에게 보낸 편지〔予申處士季誠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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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4회 작성일 21-07-28 14:58본문
처사 신계성에게 보낸 편지〔予申處士季誠書〕
삼가 거상의 생활이 어떠한지 문안드리며 멀리서 궁금합니다.
저는 삼가 작고하신 노선생(老先生)을 흠모하였는데, 산림에 날은 길고 평소 충실하게 수양함이 있어서 학업이 순후(醇厚)하고 밝아 도덕이 성취되니, 영남의 사인(士人)들이 경성(景星 상서로운 별)처럼 바라봅니다. 매번 양식을 싸가지고 몇 십 리를 달려가서 취정(取正)하는 이익을 구하고 싶으니, 스스로 같은 시대에 살면서 한 번 뵙기를 바랍니다.
대인께서도 상사(上舍) 배신(裵紳)을 인하여 여러 번 인편이 없어서 만나지 못하여 안타깝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람의 일은 일정하지 않아 갑자기 이런 지경에 이르렀으니 문하에 나가는 소원을 이루지 못했는데, 갑자기 태산이 무너지는 슬픔에 놀라 저의 슬픔은 눈물이 황천(黃泉)에 사무칩니다.
지금 유월장(踰月葬)의 기한이 있다고 들었지만, 병으로 달려가 곡(哭)을 하지 못하고, 삼가 졸렬한 만사(挽詞) 한 곡(曲)과 소박한 부물(賻物) 여섯 가지를 영연(靈筵) 아래로 보내어 평일 조금이나마 발돋움하며 흠모하던 정성을 펴려고 합니다. 유명(幽明)이 비록 격리되었지만 어둡지 않은 혼령은 존재할 터이니, 한 번 올려 주는 것이 어떻습니까.
삼가 예를 다하여 효도를 마쳐 멀리 있는 사람의 소원에 부응하시기를 바랍니다.
[주-D001] 배신(裵紳) : 1520~1573. 본관은 성주(星州). 자는 경여(景餘), 호는 낙천(洛川), 자참봉 사종(嗣宗)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밀양 박씨로 동선(東善)의 딸이다. 어려서 조식(曺植)에게 수학하였으나, 뒤에 이황(李滉)의 문인이 되었다. 저서로는《낙천선생문집》2권이 있다.
[주-D002] 유월장(踰月葬) : 선비가 죽으면 그 달에 장례를 치르지 않고, 죽은 달의 그믐을 넘겨서 장례를 치르던 일을 말한다.
삼가 거상의 생활이 어떠한지 문안드리며 멀리서 궁금합니다.
저는 삼가 작고하신 노선생(老先生)을 흠모하였는데, 산림에 날은 길고 평소 충실하게 수양함이 있어서 학업이 순후(醇厚)하고 밝아 도덕이 성취되니, 영남의 사인(士人)들이 경성(景星 상서로운 별)처럼 바라봅니다. 매번 양식을 싸가지고 몇 십 리를 달려가서 취정(取正)하는 이익을 구하고 싶으니, 스스로 같은 시대에 살면서 한 번 뵙기를 바랍니다.
대인께서도 상사(上舍) 배신(裵紳)을 인하여 여러 번 인편이 없어서 만나지 못하여 안타깝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람의 일은 일정하지 않아 갑자기 이런 지경에 이르렀으니 문하에 나가는 소원을 이루지 못했는데, 갑자기 태산이 무너지는 슬픔에 놀라 저의 슬픔은 눈물이 황천(黃泉)에 사무칩니다.
지금 유월장(踰月葬)의 기한이 있다고 들었지만, 병으로 달려가 곡(哭)을 하지 못하고, 삼가 졸렬한 만사(挽詞) 한 곡(曲)과 소박한 부물(賻物) 여섯 가지를 영연(靈筵) 아래로 보내어 평일 조금이나마 발돋움하며 흠모하던 정성을 펴려고 합니다. 유명(幽明)이 비록 격리되었지만 어둡지 않은 혼령은 존재할 터이니, 한 번 올려 주는 것이 어떻습니까.
삼가 예를 다하여 효도를 마쳐 멀리 있는 사람의 소원에 부응하시기를 바랍니다.
[주-D001] 배신(裵紳) : 1520~1573. 본관은 성주(星州). 자는 경여(景餘), 호는 낙천(洛川), 자참봉 사종(嗣宗)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밀양 박씨로 동선(東善)의 딸이다. 어려서 조식(曺植)에게 수학하였으나, 뒤에 이황(李滉)의 문인이 되었다. 저서로는《낙천선생문집》2권이 있다.
[주-D002] 유월장(踰月葬) : 선비가 죽으면 그 달에 장례를 치르지 않고, 죽은 달의 그믐을 넘겨서 장례를 치르던 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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