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호루의 시에 차운하다 신해년(1551, 명종6) 〔次望湖樓韻 辛亥〕감군어사로 있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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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91회 작성일 21-07-28 15:59본문
녹음 짙어도 무더위의 괴로움 견디기 어려운데 / 綠樸炎蒸苦不任
원대한 포부 할 일 많은데 늙음이 침공하네 / 遠懷多緖老侵尋
글 잘 짓던 사마상여 원래 병이 많았지만 / 著書司馬元多病
객이 된 진생은 몇 번이나 깊이 구부렸던고 / 作客陳生幾俯深
부질없이 운림 향해 꿈속에 달려가는데 / 謾向雲林馳夢想
누가 산수곡을 거문고로 탈 생각하랴 / 誰將山水奏琴心
가슴 속에 쌓인 돌 너설을 삭일 곳이 없으니 / 胸堆磊磈消無地
밝고 밝은 태양이 뜨는 것만 믿노라 / 唯信昭昭白日臨
[주-D001] 망호루(望湖樓) : 안동 객관의 동쪽에 있는 누각으로, 부사 박호겸(朴好謙)이 세웠다.
[주-D002] 감군어사로 있을 때이다 : 《금계집》 부록에 실린 〈행장〉을 보면, 이 해 2월에 경상도 감군 어사에 제수되었다가 승문원 검교가 되었다고 적혀 있다. 이 무렵 안동으로 와서 지은 시이다.
[주-D003] 사마상여 …… 많았지만 : 사마상여는 한나라의 문장가인데, 그가 평소 소갈병(消渴病)을 앓았으므로 이렇게 말했다.
[주-D004] 진생(陳生) :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뜻한다. 진생은 당나라 진계경(陳季卿)이다. 강남(江南) 사람인 진경이 장안(長安)에 와서 노닐면서 10년 동안을 돌아가지 않고 있었는데, 어느 날 청룡사(靑龍寺)에 갔다가 벽에 그려져 있는 환영도(寰瀛圖)를 보면서 ‘이것을 얻어서 빨리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하였다. 그러자 곁에 있던 어떤 늙은이가 빙긋이 웃으면서 “그게 뭐가 어렵겠는가.”라고 하고는 계단 앞의 대나무를 꺾어서 그림에 있는 위수(渭水) 속에 놓은 다음 진경에게 말하기를 “이곳을 주목해 보면 소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에 진경이 그것을 보고 있자 어느 사이에 배를 타고 집에 도착하여 가족들을 만나보고 다시 청룡사로 돌아왔는데, 그때까지도 그 늙은이는 그곳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고 한다. 《異聞實錄》
[주-D005] 누가 …… 생각하랴 : 자기 진심을 알아주는 벗이 없음을 뜻한다. 춘추시대(春秋時代) 백아(伯牙)가 금(琴)을 타면서 고산(高山)에 뜻을 두면 종자기(鍾子期)가 “높고 높기가 마치 태산과 같도다.〔峨峨兮若泰山〕”라고 하고, 또 유수(流水)에 뜻을 두면 “넓고 넓기가 마치 강하와 같도다!〔洋洋兮若江河〕”라고 하였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이로 말미암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벗을 지음(知音)이라 하고, 고산과 유수에 대한 곡조를 아양곡(峨洋曲)이라 한다. 《列子 湯問》
원대한 포부 할 일 많은데 늙음이 침공하네 / 遠懷多緖老侵尋
글 잘 짓던 사마상여 원래 병이 많았지만 / 著書司馬元多病
객이 된 진생은 몇 번이나 깊이 구부렸던고 / 作客陳生幾俯深
부질없이 운림 향해 꿈속에 달려가는데 / 謾向雲林馳夢想
누가 산수곡을 거문고로 탈 생각하랴 / 誰將山水奏琴心
가슴 속에 쌓인 돌 너설을 삭일 곳이 없으니 / 胸堆磊磈消無地
밝고 밝은 태양이 뜨는 것만 믿노라 / 唯信昭昭白日臨
[주-D001] 망호루(望湖樓) : 안동 객관의 동쪽에 있는 누각으로, 부사 박호겸(朴好謙)이 세웠다.
[주-D002] 감군어사로 있을 때이다 : 《금계집》 부록에 실린 〈행장〉을 보면, 이 해 2월에 경상도 감군 어사에 제수되었다가 승문원 검교가 되었다고 적혀 있다. 이 무렵 안동으로 와서 지은 시이다.
[주-D003] 사마상여 …… 많았지만 : 사마상여는 한나라의 문장가인데, 그가 평소 소갈병(消渴病)을 앓았으므로 이렇게 말했다.
[주-D004] 진생(陳生) :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뜻한다. 진생은 당나라 진계경(陳季卿)이다. 강남(江南) 사람인 진경이 장안(長安)에 와서 노닐면서 10년 동안을 돌아가지 않고 있었는데, 어느 날 청룡사(靑龍寺)에 갔다가 벽에 그려져 있는 환영도(寰瀛圖)를 보면서 ‘이것을 얻어서 빨리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하였다. 그러자 곁에 있던 어떤 늙은이가 빙긋이 웃으면서 “그게 뭐가 어렵겠는가.”라고 하고는 계단 앞의 대나무를 꺾어서 그림에 있는 위수(渭水) 속에 놓은 다음 진경에게 말하기를 “이곳을 주목해 보면 소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에 진경이 그것을 보고 있자 어느 사이에 배를 타고 집에 도착하여 가족들을 만나보고 다시 청룡사로 돌아왔는데, 그때까지도 그 늙은이는 그곳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고 한다. 《異聞實錄》
[주-D005] 누가 …… 생각하랴 : 자기 진심을 알아주는 벗이 없음을 뜻한다. 춘추시대(春秋時代) 백아(伯牙)가 금(琴)을 타면서 고산(高山)에 뜻을 두면 종자기(鍾子期)가 “높고 높기가 마치 태산과 같도다.〔峨峨兮若泰山〕”라고 하고, 또 유수(流水)에 뜻을 두면 “넓고 넓기가 마치 강하와 같도다!〔洋洋兮若江河〕”라고 하였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이로 말미암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벗을 지음(知音)이라 하고, 고산과 유수에 대한 곡조를 아양곡(峨洋曲)이라 한다. 《列子 湯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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