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여세윤이 화답했기에 다시 차운하다〔呂上舍世潤見和復次〕 > 금계외집 6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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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 여세윤이 화답했기에 다시 차운하다〔呂上舍世潤見和復次〕 > 금계외집 6권 시

상사 여세윤이 화답했기에 다시 차운하다〔呂上舍世潤見和復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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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89회 작성일 21-07-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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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한 모습 흰 구름 가운데서 만난 듯한데 / 淸標邂近白雲中
진흙 속에 서린 비늘 모두 용이 되었네 / 泥蟠鱗甲皆成龍
귀양 온 회선은 진골로 바뀌었고 / 脫落回仙幻眞骨
용모 빼어난 백공은 먼 자취 좇네 / 英爽伯恭追遐蹤
뛰어난 풍류가 무리 속에 빼어나니 / 風流戍削聳流輩
녹록한 사람들 늙어도 어린애 같네 / 碌碌餘子皤猶童
자라 낚고 교룡 쏠 뜻 일찍부터 기이하여 / 連驁射蛟志早奇
밝은 달을 낚시 삼고 무지개를 낚싯줄로 삼았네 / 明月爲鉤竿杉虹
몇 년이나 용호로 신단을 연마했던고 / 幾歲龍虎鍊神丹
십 년 동안 벽제고로 서릿발 같은 칼날 세웠네 / 十年鷿鵜銛霜鋒
완생은 나막신에 밀랍 칠해 멀리 승경 찾았으며 / 阮生蠟屐遠探勝
중위는 가난해도 궁함을 달게 여겼네 / 仲蔚蓬門甘固窮
은일에 익어 저자에 기탁함을 싫어하더니 / 習隱還嫌寄城市
늦게야 서호의 물가 봉우리에 터잡았네 / 晩卜西湖湖上峯
봄 맞아 복사꽃 오얏꽃 찬란하여 길이 났고 / 迎春桃李爛成蹊
옛 산에는 찬 물가 소나무가 홀로 빼어나있네 / 古鬟獨秀寒澗松
빛나는 산속에 옥돌이 깊숙이 기량 감추고 / 輝山美璞深藏器
희뿌연 안개 속에 범은 포효 생각하네 / 炳霧於菟思嘯風
벽도와 살구나무 웃어도 한 품었는데 / 碧桃仙杏笑含恨
장난삼아 연꽃 꺾자 가을 강이 붉었네 / 芙蓉戲折秋江紅
명성 찾아 먼 길을 온 것은 도를 듣기 위함이니 / 尋聲千里爲聞道
예법의 도장 속에 조용함을 보네 / 禮法場裏看從容
의리의 핵심은 칼로 쪼개듯 분석되고 / 義理肯綮迎刃解
조화의 중추는 묵묵히 신과 통한 듯하네 / 造化樞紐潛神通
마음 놀려 곧장 연원으로 거슬러 오르니 / 游心直欲泝淵源
머리 숙여 누가 다시 하찮은 일을 할까 / 屈首誰復註魚蟲
참된 낙은 원래 따뜻한 솜옷에 있지 않고 / 眞樂元非在溫袍
진실로 귀한 것은 왕공도 가벼이 여길 만하네 / 良貴亦可輕王公
주옥을 짧은 갈옷에 감춘들 무슨 상관이랴 / 珠玉何妨照短褐
백정과 낚시꾼도 어진 군주 만났는데 / 屠釣自有風雲逢
내 지금 병이 많아 늦게야 돌아왔지만 / 儂今多病晩歸來
옛 뜻은 거문고에 의지해 있네 / 古意只憑三尺桐
장편 작은 글자 얼마나 보배로 여겨 주리오 / 長篇小字何珍貺
구름과 용이 오르내리며 서로 따르려고 하네 / 雲龍上下要相從
객창에 바람 높아 우물가 오동에 부서지고 / 風高客窓碎井梧
한밤중 꿈에 가서 사홍을 찾네 / 半夜歸夢尋射洪
갈려 나는 제비와 기러기가 뭇 산에 막혔으니 / 分飛燕鴻隔千山
홀로 호해에 서서 쑥대머리를 긁네 / 獨立湖海搔雙蓬
다른 때에 만일 같은 처지가 되거든 / 他時同病若相憐
부디 담장 동쪽 그리며 달 보게 해주게나 / 幸許見月懷牆東

[주-D001] 여세윤(呂世潤) : 본관은 함양(咸陽), 1555년(명종10) 진사시에 입격했다. 이황(李滉)의 문인으로, 황준량(黃俊良) 등과 교유했다. 《금계집 외집》권5에도 〈여상사세윤견증(呂上舍世潤見贈)〉이라는 시가 수록되어 있다.

[주-D002] 진흙 …… 비늘 : 아직 때를 얻지 못하여 초야에 묻혀있는 인재를 비유한 말이다. 조식(曺植)의 〈청초강강동표(請招降江東表)〉에 “구름 위로 솟구칠 수 있는 것은 흙탕물에 잠겨 있었기 때문이요, 뒤에 펼 수 있는 것은 그 전에 구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夫凌雲者 泥蟠者也 後伸者 先屈者也〕”라는 말이 있다. 《曹子建集 卷8》

[주-D003] 회선(回仙) : 여동빈(呂洞賓)을 말함. 중국 신화에 나오는 8선(八仙)의 하나로, 이름은 암(巖), 호는 순양자(純陽子), 동빈(洞賓)은 자이다. ‘여(呂)’ 자가 양구(兩口)이기 때문에 은어로 ‘회(回)’라고 바꾸었다.

[주-D004] 백공(伯恭) : 송(宋)나라 여조겸(呂祖謙)의 자인데, 호는 동래(東萊)이다. 명문에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랐으며, 임지기(林之奇)ㆍ왕응진(汪應辰) 등에게 사사하고, 주희(朱熹)ㆍ장식(張栻)과 함께 동남 3현(東南三賢)이라 하였다. 46세 때 주자와 한천정사(寒泉精舍)에서 40일간 함께 기거하며《근사록(近思錄)》을 편찬한 것으로 유명하다. 상대가 여씨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했다.

[주-D005] 자라 …… 뜻 : 남아의 큰 기개와 원대한 포부를 비유한 말이다. 《열자(列子)》 〈탕문(湯問)〉에, 발해의 동쪽 바다에 큰 자라 15마리가 천제(天帝)의 명에 따라 5개의 신산(神山)을 머리에 이고 있었는데 용백국(龍伯國)의 거인이 그 가운데 6마리를 낚아 가서 구워 먹었다는 고사가 있다.

[주-D006] 밝은 …… 삼았네 : 이백(李白)이 일찍이 재상(宰相)을 알현하면서 해상조오객(海上釣鰲客)이라 자칭하자, 재상이 묻기를 “선생이 창해(滄海)에 임하여 큰 자라를 낚으려면 무엇을 낚싯줄로 삼겠는가?”라고 하니, 이백이 말하기를 “무지개를 낚싯줄로 삼고, 밝은 달을 낚시로 삼겠소.〔以虹霓爲絲 明月爲鉤〕”라고 하므로, 재상이 또 묻기를 “미끼는 무엇으로 할 것인가?”라고 하니, 이백이 말하기를 “천하에 의기 없는 장부를 미끼로 삼겠소.〔以天下無義氣丈夫爲餌〕”라고 했다는 고사가 있다. 《莊子 外物》,《侯鯖錄 卷6》

[주-D007] 용호(龍虎)로 신단을 연마했던고 : 도교에서 쓰는 말로, 수화(水火)를 말하고, 신단(神丹)은 신선이 된다는 영약(靈藥)이다

[주-D008] 벽제고(鷿鵜膏) : 물새의 일종인 벽제의 기름을 말하는데, 이것으로 녹슨 칼을 닦으면 빛이 번쩍번쩍 난다고 한다. 소식(蘇軾)의 〈사조자방혜신다(謝曹子方惠新茶)〉 시에 “주머니 속엔 과두문자를 오래 간직하였고, 칼날은 벽제의 기름으로 새로이 빛내도다.〔囊間久藏科斗字 劍鋒新瑩鷿鵜膏〕”라고 하였다. 《蘇東坡詩集 卷32》

[주-D009] 완생(阮生)은 …… 찾았으며 : 동진(東晉) 때 조약(祖約)은 재물을 좋아하고, 완부(阮孚)는 신〔屐〕을 좋아하여 둘 다 누(累)가 되는 일이긴 하나 누가 좋고 나쁜 일인지 알 수 없었다. 어떤 이가 조약의 집엘 가보니 조약은 마침 돈을 세고 있다가 손이 이르자 세던 돈을 농 뒤로 치우고 몸을 기울여 가리면서 매우 부자연스러운 표정이었고, 완부의 집엘 가 보니 그는 마침 나막신에 밀랍(蜜蠟)을 칠하다가 스스로 탄식하기를 “내 일생에 이 신을 얼마나 더 신을는지 모르겠다.”라고 하며 기색이 자약하였다는 고사가 있다. 《晉書 卷49 阮籍列傳 阮孚》 납극(蠟屐)은 나막신에 밀랍을 칠하여 광택이 나게 한 것을 가리킨다.

[주-D010] 중위(仲蔚)는 …… 여겼네 : 후한(後漢)의 은자 장중위(張仲蔚)인데, 학문에 박통하였으며 시문을 잘 지었는데, 늘 궁핍하게 사는 가운데 쑥대가 자라나 사람 키가 넘도록 집을 덮었다고 한다. 그래서 중위봉호(仲蔚蓬蒿)라는 성어(成語)가 이루어졌다. 《高士傳 中 張仲蔚》

[주-D011] 빛나는 …… 감추고 : 주희(朱熹)의 〈감흥시(感興詩)〉 3장에 “진주가 들어있기에 못 물은 스스로 아름답고, 옥이 묻혀있기에 산 빛은 절로 눈부시다네.〔珠藏澤自媚 玉蘊山含輝〕”라는 구절이 있다. 《朱子大全 卷1》

[주-D012] 핵심 : 원문의 긍경(肯綮)은 근육과 뼈가 결합된 곳으로 가장 중요한 곳이다. 여기서는 문장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지칭한다.

[주-D013] 하찮은 일 : 한유(韓愈)의 〈독황보식공안원지시서기후(讀皇甫湜公安園池詩書其後)〉 시에 “이아는 충어에 주석을 낸 것이니, 정히 뜻이 큰 사람이 아니라네.〔爾雅注蟲魚 定非磊落人〕” 한 데서 온 말로, 전하여 문자의 번쇄(繁碎)한 일에 종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韓昌黎集 卷6》

[주-D014] 주옥을 …… 상관이랴 : 가난하게 살면서도 큰 뜻을 품고 산다는 뜻이다. 《노자(老子)》 70장에 “성인은 겉에는 누더기 옷을 입고 있지만, 안에는 보배 구슬을 품고 있다.〔聖人被褐懷玉〕”라는 말이 나온다.

[주-D015] 백정과 …… 만났는데 : 선비가 등용되기 전에 비천(卑賤)한 사람이 하는 일에 종사함을 이른다. 주(周)나라의 재상인 강태공(姜太公)이 때를 만나지 못하였을 때, 조가시(朝歌市)에서 소를 잡는 일을 하다가 위수(渭水) 가에서 문왕(文王)을 만나서 재상이 되었다. 《史記 卷32 齊太公世家》

[주-D016] 구름과 …… 하네 : 훌륭한 군주와 신하의 만남을 뜻한다. 《주역》 〈건괘(乾卦) 구오(九五) 문언(文言)〉에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른다.〔雲從龍 風從虎〕”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17] 사홍(射洪) : 당나라 진자앙(陳子昂, 661~702)의 호이다. 자는 백옥(伯玉), 재주(梓州) 사홍(射洪) 사람이다. 벼슬은 우습유(右拾遺)에 이르렀고, 시는 육조 이래의 화려한 문풍을 반대하고 정아(正雅)한 시로 성당(盛唐)의 선구(先驅)가 되었다. 〈감우(感遇)〉 38수가 유명하다.

[주-D018] 제비와 기러기 : 제비는 여름 철새이고, 기러기는 겨울 철새여서 서로 만날 수가 없으므로, 전하여 서로 거리가 멀거나 만나기 어려운 처지를 비유한다.

[주-D019] 담장 동쪽 : 벼슬하지 않고 운둔함을 뜻한다. 후한(後漢) 때의 봉맹(逢萌), 서방(徐房), 이자운(李子雲), 왕군공(王君公) 등이 서로 친하게 지냈는데, 왕망(王莽)이 전한(前漢)을 찬탈(簒奪)하여 세상이 어지러워지자 모두들 덕을 숨기고 고의로 나쁜 행동을 저질러 면책(免責)된 다음 시골로 돌아가 은둔하였으나, 왕군공 만은 관비(官婢)와 간통하여 면직되자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시장에서 거간꾼 노릇을 하면서 은둔하니, 당시 사람들이 “담장 동쪽으로 세상 피해 숨어 사는 왕군공이네.〔避世墻東王君公〕”라고 하였다. 《後漢書 卷113 逸民列傳 逢萌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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