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당 시권 뒤에 적다〔題對影堂詩卷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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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3회 작성일 21-07-28 14:28본문
좋은 경치 차지하여 정자를 짓고 / 開亭占斷好林泉
푸른 대 향기로운 꽃으로 난간을 둘렀네 / 竹翠花香擁檻邊
책상 위 도서에 깊이 골몰하는데 / 一榻圖書深結習
뜰 가득한 토란과 밤 풍년 들었네 / 滿園芋栗當逢年
문장을 아로새김은 헛된 말임을 알 뿐이니 / 雕龍只解空談白
누가 붓으로 태현경 베낌에 비김을 알리오 / 禿兎誰知擬草玄
늙도록 부지런히 마음 씀이 가장 기쁘니 / 最喜用心勤到老
풍류 담은 시구를 사람 시켜 전하네 / 風流詩句倩人傳
병들어 빗장 걸고 교유도 끊었더니 / 病來扃戶息交游
속세와 떨어져 온갖 일 그만두었네 / 判得塵間萬事休
담장 안은 원량이 누울 만하고 / 環堵僅容元亮臥
궁한 길도 두릉의 시름이 되지 못하네 / 窮途不作杜陵愁
자주 누추한 거리 지나는데 대접 못해 부끄럽고 / 頻過陋巷慙虛禮
자주 밝은 구슬 바치나 몰래 준다 할까 두렵네 / 屢贄明珠怕暗投
언제나 산을 사서 한 골짜기 차지하여 / 何日買山專一壑
시골 늙은이와 자리 다투며 봄가을을 보낼까 / 野翁爭席共春秋
[주-D001] 대영당(對影堂) : 소수서원 초대 원장을 역임한 김중문(金仲文)의 정자이다. 경북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영당에 대한 시는《금계집》 외집 권5에 〈제대영당시권후(題對影堂詩卷後)〉라는 시가 수록되어 있다.
[주-D002] 토란과 밤 : 가난한 집안의 음식을 뜻한다. 두보(杜甫)의 〈남린(南隣)〉이라는 시에 “오각건을 쓴 금리 선생이여, 밭에서 토란과 밤을 수확하니 아주 가난하지만은 않네.〔錦里先生烏角巾 園收芋栗未全貧〕”라고 하였다. 원문의 우(芋)는 일설에는 도토리라고도 한다.
[주-D003] 문장을 아로새김 : 용을 조각하는 것처럼, 문장을 아름답게 수식하는 일을 비하한 말이다.
[주-D004] 태현경 베낌 : 한나라 양웅(揚雄)이《주역》에 비겨서 지은《태현경(太玄經)》을 말한다. 현(玄)은 천지만물의 기원이나 그 공덕을 형용한다. 《漢書 卷87 揚雄傳下》
[주-D005] 담장 …… 만하고 : 환도(環堵)는 사방이 각각 1도(堵)인 집이라는 뜻으로, 가난한 집을 이르는 말이다. 도잠(陶潛)의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에 “담장 안이 쓸쓸하여 바람과 햇빛도 가리지 못했다.〔環堵蕭然 不蔽風日〕”라고 하였다. 겨우 무릎을 들여놓을 정도로 집이 좁음을 뜻한다. 도잠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남창에 기대어 오연(傲然)히 즐거워하니, 무릎이나 들어갈 작은 집이 편안하기 쉬움을 알겠노라.〔倚南窓以寄傲 審容膝之易安〕”라고 하였다.
[주-D006] 두릉(杜陵)의 시름 : 두릉은 두보(杜甫)를 가리킨다. 두보가 일찍이 〈모옥위추풍소파가(茅屋爲秋風所破歌)〉라는 시를 지었는데, 그 대략에 의하면 “팔월이라 한가을에 바람이 거세게 불어, 우리 지붕 세 겹 띠 이엉을 다 말아갔네.……침상 머리의 지붕은 새서 마른 곳이 없는데, 삼대 같은 빗줄기는 끊이지를 않는구나.〔八月秋高風怒號 卷我屋上三重茅……牀頭屋漏無乾處 雨脚如麻未斷絶〕”라고 하여, 대단히 비참한 심경을 서술한 데서 온 말이다. 《杜少陵集 卷10》
[주-D007] 밝은 …… 두렵네 : 서로 노닐며 한가히 시를 읊는 것이지, 화답(和答)하길 요구하며 느닷없이 시편(詩篇)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사기(史記)》권83 〈노중련열전(魯仲連列傳)〉에 “명월주와 야광주를 길에서 다른 사람에게 몰래 던져 주면, 사람들이 모두 칼을 빼들고 노려보는 것은 어째서이겠습니까? 느닷없이 던져 주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다.[주-D008] 산을 사서 : 산(山)을 산다는 것은, 은거(隱居)하는 것을 의미한다. 진(晉)나라 때 고승(高僧) 지도림(支道林)이 심공(深公)을 찾아가서 인산(印山)을 사겠다고 하자, 심공이 대답하기를 “소보, 허유가 산을 사 가지고 은거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未聞巢由買山而隱〕”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世說新語 批調》
푸른 대 향기로운 꽃으로 난간을 둘렀네 / 竹翠花香擁檻邊
책상 위 도서에 깊이 골몰하는데 / 一榻圖書深結習
뜰 가득한 토란과 밤 풍년 들었네 / 滿園芋栗當逢年
문장을 아로새김은 헛된 말임을 알 뿐이니 / 雕龍只解空談白
누가 붓으로 태현경 베낌에 비김을 알리오 / 禿兎誰知擬草玄
늙도록 부지런히 마음 씀이 가장 기쁘니 / 最喜用心勤到老
풍류 담은 시구를 사람 시켜 전하네 / 風流詩句倩人傳
병들어 빗장 걸고 교유도 끊었더니 / 病來扃戶息交游
속세와 떨어져 온갖 일 그만두었네 / 判得塵間萬事休
담장 안은 원량이 누울 만하고 / 環堵僅容元亮臥
궁한 길도 두릉의 시름이 되지 못하네 / 窮途不作杜陵愁
자주 누추한 거리 지나는데 대접 못해 부끄럽고 / 頻過陋巷慙虛禮
자주 밝은 구슬 바치나 몰래 준다 할까 두렵네 / 屢贄明珠怕暗投
언제나 산을 사서 한 골짜기 차지하여 / 何日買山專一壑
시골 늙은이와 자리 다투며 봄가을을 보낼까 / 野翁爭席共春秋
[주-D001] 대영당(對影堂) : 소수서원 초대 원장을 역임한 김중문(金仲文)의 정자이다. 경북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영당에 대한 시는《금계집》 외집 권5에 〈제대영당시권후(題對影堂詩卷後)〉라는 시가 수록되어 있다.
[주-D002] 토란과 밤 : 가난한 집안의 음식을 뜻한다. 두보(杜甫)의 〈남린(南隣)〉이라는 시에 “오각건을 쓴 금리 선생이여, 밭에서 토란과 밤을 수확하니 아주 가난하지만은 않네.〔錦里先生烏角巾 園收芋栗未全貧〕”라고 하였다. 원문의 우(芋)는 일설에는 도토리라고도 한다.
[주-D003] 문장을 아로새김 : 용을 조각하는 것처럼, 문장을 아름답게 수식하는 일을 비하한 말이다.
[주-D004] 태현경 베낌 : 한나라 양웅(揚雄)이《주역》에 비겨서 지은《태현경(太玄經)》을 말한다. 현(玄)은 천지만물의 기원이나 그 공덕을 형용한다. 《漢書 卷87 揚雄傳下》
[주-D005] 담장 …… 만하고 : 환도(環堵)는 사방이 각각 1도(堵)인 집이라는 뜻으로, 가난한 집을 이르는 말이다. 도잠(陶潛)의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에 “담장 안이 쓸쓸하여 바람과 햇빛도 가리지 못했다.〔環堵蕭然 不蔽風日〕”라고 하였다. 겨우 무릎을 들여놓을 정도로 집이 좁음을 뜻한다. 도잠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남창에 기대어 오연(傲然)히 즐거워하니, 무릎이나 들어갈 작은 집이 편안하기 쉬움을 알겠노라.〔倚南窓以寄傲 審容膝之易安〕”라고 하였다.
[주-D006] 두릉(杜陵)의 시름 : 두릉은 두보(杜甫)를 가리킨다. 두보가 일찍이 〈모옥위추풍소파가(茅屋爲秋風所破歌)〉라는 시를 지었는데, 그 대략에 의하면 “팔월이라 한가을에 바람이 거세게 불어, 우리 지붕 세 겹 띠 이엉을 다 말아갔네.……침상 머리의 지붕은 새서 마른 곳이 없는데, 삼대 같은 빗줄기는 끊이지를 않는구나.〔八月秋高風怒號 卷我屋上三重茅……牀頭屋漏無乾處 雨脚如麻未斷絶〕”라고 하여, 대단히 비참한 심경을 서술한 데서 온 말이다. 《杜少陵集 卷10》
[주-D007] 밝은 …… 두렵네 : 서로 노닐며 한가히 시를 읊는 것이지, 화답(和答)하길 요구하며 느닷없이 시편(詩篇)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사기(史記)》권83 〈노중련열전(魯仲連列傳)〉에 “명월주와 야광주를 길에서 다른 사람에게 몰래 던져 주면, 사람들이 모두 칼을 빼들고 노려보는 것은 어째서이겠습니까? 느닷없이 던져 주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다.[주-D008] 산을 사서 : 산(山)을 산다는 것은, 은거(隱居)하는 것을 의미한다. 진(晉)나라 때 고승(高僧) 지도림(支道林)이 심공(深公)을 찾아가서 인산(印山)을 사겠다고 하자, 심공이 대답하기를 “소보, 허유가 산을 사 가지고 은거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未聞巢由買山而隱〕”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世說新語 批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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