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행역에서 차운하다〔分行驛次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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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57회 작성일 21-07-28 14:40본문
바람 불고 빗발 쳐서 도롱이에 파고드는데 / 風撩雨脚透蓑衣
진흙길 무릅쓰니 재앙 닥칠까 겁나네 / 冒險衝泥怯禍機
대궐에서 사흘 묵은 연연함을 금하랴마는 / 丹陛豈禁三宿戀
머리 세어 부절 두고 돌아가길 청했네 / 白頭猶乞半符歸
얼굴 숙여 벼슬살이 한 게 부끄럽지만 / 低顔縱愧趨名市
높이 가도 세속 굴레 벗어날 수 있으랴 / 高蹈何能脫世鞿
탄핵을 기다리지 말고 옛 은거지로 돌아간다면 / 不待被彈還舊隱
원숭이와 학에게 약속한 비난을 면하리 / 免敎猿鶴素盟非
[주-D001] 분행역(分行驛) : 경기도 죽산현(竹山縣) 북쪽 10리 지점에 있던 역 이름이다. 《新增東國輿地勝覽 卷8 京畿 竹山縣》
[주-D002] 사흘 묵은 연연함 : 조정을 떠나면서 왕이 다시 부르기를 기대하여 천천히 가는 것을 말한다. 맹자(孟子)가 천 리 먼 길을 꺼리지 않고 다시 제(齊)나라 왕을 찾아갔다가 뜻이 맞지 않아 떠날 때, 왕이 다시 부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도성(都城)에서 3일 밤을 자고 주읍(晝邑)으로 나갔다. 《孟子 公孫丑下》
[주-D003] 머리 …… 청했네 : 나이 들어 관직에서 물러날 것을 청했다는 말이다. 부절(符節)은 반부(半符)는 조선 왕조 때에 지정된 시간 이외에 도성문(都城門)을 열 때 쓰이던 표신(標信)을 가리킨. 원형 모양으로 앞면에는 ‘신부(信符)’라는 글자를 새겨 넣었고, 다른 면에는 압인을 하여 반으로 나누었다. 우반부(右半符)는 출입할 관리가 가지고 좌반부(左半符)는 궁중에 두었다가, 문을 열 때 그것을 합쳐 보고 개문(開門)하였다.
[주-D004] 높이 가도 : 원문의 고도(高蹈)는 세속을 떠나 먼 곳으로 가서 은거함, 또는 세속을 초탈함을 뜻한다. 한유(韓愈)의 〈천사(薦士)〉라는 시에 “국조에는 문장이 성대했는데, 진자앙이 으뜸으로 높이 일어났네.〔國朝盛文章 子昻始高蹈〕”라고 하였다.
[주-D005] 원숭이와 학 : 은자(隱者)가 사는 산속을 뜻한다. 즉 은거하던 곳을 그리워한다는 뜻이다. 남북조(南北朝) 공치규(孔稚珪)의 〈북산이문(北山移文)〉에 “혜초 장막은 비었는데 밤마다 학은 울고, 산인이 떠나자 새벽 원숭이 놀란다.〔蕙帳空兮夜鶴怨 山人去兮曉猿驚〕”라고 하였다. 공치규가 북산(北山)에서 함께 은자 생활을 하다가 변절을 하고 벼슬길에 나선 주옹(周顒)을 못마땅하게 여겨 산신령의 이름을 가탁하여 신랄하게 풍자하면서 다시는 그를 산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는 내용이다.
진흙길 무릅쓰니 재앙 닥칠까 겁나네 / 冒險衝泥怯禍機
대궐에서 사흘 묵은 연연함을 금하랴마는 / 丹陛豈禁三宿戀
머리 세어 부절 두고 돌아가길 청했네 / 白頭猶乞半符歸
얼굴 숙여 벼슬살이 한 게 부끄럽지만 / 低顔縱愧趨名市
높이 가도 세속 굴레 벗어날 수 있으랴 / 高蹈何能脫世鞿
탄핵을 기다리지 말고 옛 은거지로 돌아간다면 / 不待被彈還舊隱
원숭이와 학에게 약속한 비난을 면하리 / 免敎猿鶴素盟非
[주-D001] 분행역(分行驛) : 경기도 죽산현(竹山縣) 북쪽 10리 지점에 있던 역 이름이다. 《新增東國輿地勝覽 卷8 京畿 竹山縣》
[주-D002] 사흘 묵은 연연함 : 조정을 떠나면서 왕이 다시 부르기를 기대하여 천천히 가는 것을 말한다. 맹자(孟子)가 천 리 먼 길을 꺼리지 않고 다시 제(齊)나라 왕을 찾아갔다가 뜻이 맞지 않아 떠날 때, 왕이 다시 부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도성(都城)에서 3일 밤을 자고 주읍(晝邑)으로 나갔다. 《孟子 公孫丑下》
[주-D003] 머리 …… 청했네 : 나이 들어 관직에서 물러날 것을 청했다는 말이다. 부절(符節)은 반부(半符)는 조선 왕조 때에 지정된 시간 이외에 도성문(都城門)을 열 때 쓰이던 표신(標信)을 가리킨. 원형 모양으로 앞면에는 ‘신부(信符)’라는 글자를 새겨 넣었고, 다른 면에는 압인을 하여 반으로 나누었다. 우반부(右半符)는 출입할 관리가 가지고 좌반부(左半符)는 궁중에 두었다가, 문을 열 때 그것을 합쳐 보고 개문(開門)하였다.
[주-D004] 높이 가도 : 원문의 고도(高蹈)는 세속을 떠나 먼 곳으로 가서 은거함, 또는 세속을 초탈함을 뜻한다. 한유(韓愈)의 〈천사(薦士)〉라는 시에 “국조에는 문장이 성대했는데, 진자앙이 으뜸으로 높이 일어났네.〔國朝盛文章 子昻始高蹈〕”라고 하였다.
[주-D005] 원숭이와 학 : 은자(隱者)가 사는 산속을 뜻한다. 즉 은거하던 곳을 그리워한다는 뜻이다. 남북조(南北朝) 공치규(孔稚珪)의 〈북산이문(北山移文)〉에 “혜초 장막은 비었는데 밤마다 학은 울고, 산인이 떠나자 새벽 원숭이 놀란다.〔蕙帳空兮夜鶴怨 山人去兮曉猿驚〕”라고 하였다. 공치규가 북산(北山)에서 함께 은자 생활을 하다가 변절을 하고 벼슬길에 나선 주옹(周顒)을 못마땅하게 여겨 산신령의 이름을 가탁하여 신랄하게 풍자하면서 다시는 그를 산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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