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가 천연대에서 밤에 달구경하며 지은 시에 차운하다〔次退溪天淵臺夜玩月韻〕 > 금계외집 6권 시

본문 바로가기

서브이미지

퇴계가 천연대에서 밤에 달구경하며 지은 시에 차운하다〔次退溪天淵臺夜玩月韻〕 > 금계외집 6권 시

퇴계가 천연대에서 밤에 달구경하며 지은 시에 차운하다〔次退溪天淵臺夜玩月韻〕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54회 작성일 21-07-28 14:59

본문

고당의 가을밤 고요하게 바람 한 점 없는데 / 高堂秋夜靜無風
밝은 달 공중에 떠가니 옥거울이 비었네 / 霽月流空玉鑑空
적선에게 이르노니 달에게 묻지 말게나 / 爲報謫仙休問月
뗏목 타고 함께 두우성 가운데로 오르세 / 乘槎共上斗牛中


이락으로 거슬러 오르려니 횡류에 막혀 / 泝沿伊洛障橫流
세상 구제할 배가 산골에 깊이 숨었네 / 林壑深藏濟世舟
눈 아래 풍광에 아량을 실어 보내고 / 眼底風煙輸雅量
가슴속 별들이 맑은 가을 비추네 / 胸中星斗照淸秋
천 년 운곡의 남은 의논을 듣고 / 千年雲谷聞餘論
며칠을 한천에서 함께 노닐었네 / 數日寒泉忝共遊
암혈에 잠시 찾아왔으나 속루있어 부끄러우니 / 假步巖扃慙有累
오직 분발하여 즐기며 근심을 잊으리 / 惟思憤發樂忘憂

[주-D001] 퇴계가 …… 시 : 천연대(天淵臺)는 이황(李滉)이 도산(陶山) 앞에 있는 시냇가에 지은 대(臺)인데, 창랑대(滄浪臺)라고도 한다. 《시경》 〈한록(旱麓)〉에 “솔개는 날아서 하늘에 이르고, 물고기는 못에서 뛴다.〔鳶飛戾天 魚躍于淵〕”라는 구절에서 온 말이다. 이 시는《퇴계집》에는 보이지 않는다.

[주-D002] 적선(謫仙)에게 …… 말게나 : 적선은 당(唐)나라 이백(李白)을 가리킨다. 이백(李白)의 〈파주문월(把酒問月)〉이라는 시에 “푸른 하늘에 달 있은 지 얼마나 되었나. 내가 이제 잔 멈추고 한 번 묻노라.〔靑天有月來幾時 我今停杯一問之〕”라고 하였다. 《李太白集 卷19》

[주-D003] 뗏목 …… 오르세 : 장건(張騫)이 한 무제의 명을 받고 대하(大夏)에 사신으로 나가 황하의 근원을 찾았는데, 이때 배를 타고 은하수로 올라가 견우와 직녀를 만났다는 전설이 남조(南朝) 양(梁)의 송름(宋懍)이 지은《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나온다. 두우성은 북두성(北斗星)과 견우성(牽牛星)을 합칭하는 말이다.

[주-D004] 이락(伊洛) : 이수(伊水)와 낙수(洛水)를 지칭하는데, 명도(明道) 정호(程顥)와 이천(伊川) 정이(程頤)가 이 부근에 살았으므로 이 분들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여기에서 정자(程子)의 학통을 이어받은 주자(朱子) 등의 유학자를 가리킨다.

[주-D005] 운곡(雲谷) : 복건성(福建省) 건양현(建陽縣)에 있는 산 이름으로, 무이산(武夷山)과 접해 있다. 송나라 주희(朱熹)가 일찍이 이곳에 집을 짓고 글을 읽으면서 〈운곡기(雲谷記)〉와 〈운곡이십육영(雲谷二十六詠)〉 등을 지었다.

[주-D006] 한천(寒泉) : 주자가 모친의 장사를 치른 뒤에 무덤 가까이에 정사(精舍)를 세우고 그 이름을 한천정사(寒泉精舍)라 하였는데, 46세 때 이곳에서 여조겸(呂祖謙)과 함께 40일간 기거하며《근사록(近思錄)》을 편찬한 것으로 유명하다.

[주-D007] 분발하여 …… 잊으리 : 공자가 일찍이 “터득하기 전에는 분심을 발하여 밥 먹는 것도 잊고, 이미 터득한 뒤에는 즐거워서 근심을 잊어, 늙음이 닥쳐오는 것조차도 모른다.〔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라고 한 데서 온 말로, 호학(好學)의 독실함을 의미한다. 《論語 述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사명 (주)스피드레이저기술 주소 경기도 광명시 하안로 108 에이스광명타워 208호 사업자 등록번호 119-86-49539 대표 황병극 전화 02-808-3399 팩스 02-6442-7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