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원이 채 상사의 계정을 두고 지은 시에 차운하다 2수 〔次致遠蔡上舍溪亭韻 二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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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64회 작성일 21-07-28 14:58본문
습씨의 연못 가 정자 좋으니 / 習氏池亭好
산옹이 흠뻑 취하여 머무네 / 山翁酩酊留
기이한 풍광은 먼저 달맞이하고 / 奇光先得月
시원한 공기는 이른 가을 놀랐네 / 爽氣早驚秋
좋은 시구 바람 따라 떨어지고 / 玉唾隨風落
소라같은 봉우리 거울 속에 흐르네 / 螺鬟入鏡流
어찌하면 함께 올라 바라보면서 / 何當共登眺
봄볕에 나부에서 술잔 기울일까 / 春色酌羅浮
특별히 비밀스런 선경을 차지하여 / 別占仙區祕
때때로 손님 맞아 올라가 머무네 / 時邀客上留
상렴은 아침 비에 걷어 올리고 / 湘簾朝捲雨
기적은 밤에 가을 울리네 / 蘄笛夜鳴秋
술이 가득하니 술동이를 바닷물 기울이듯 / 酒滿罇傾海
시가 웅혼하니 골짜기 물 거꾸로 쏟듯 하네 / 詩雄峽倒流
그대로 인하여 좋은 자취 전하니 / 因君傳勝迹
물고기와 새가 잠겼다 떴다 하리 / 魚鳥想沈浮
[주-D001] 습씨(習氏)의 연못 : 습가지(習家池)의 준말로 습씨(習氏) 집의 연못이라는 뜻이다. 진(晉)나라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산간(山簡)이 정남장군(征南將軍)으로 양양(襄陽)에 있을 때, 그 지역의 호족(豪族)인 습씨의 경치 좋은 못을 고양지(高陽池)라 이름하고 날마다 그곳으로 가서 노닐며 흠뻑 취해서 돌아왔다. 당시 아동들이 노래하기를 “산공(山公)은 어디로 가는가? 고양지로 가는 거지. 해 저물녘 말에 거꾸로 실려서 돌아오나니 술에 흠뻑 취해서 아무것도 모르네.〔山公出何許 往至高陽池 日夕倒載歸 酩酊無所知〕”라고 하였다. 《晉書 卷43 山簡列傳》
[주-D002] 봄볕에 …… 기울일까 : 나부(羅浮)는 중국 광동성(廣東省) 동강(東江) 북쪽에 있는 산 이름이다. 수(隋)나라 조사웅(趙師雄)이 나부산(羅浮山) 아래를 지나다가 날이 저물었는데, 숲 사이의 주막에서 소복을 입은 미인이 그를 맞아 함께 정겹게 술을 마시다 취해 자고 일어나 보니, 미인도 주막도 없고 자신은 큰 매화나무 아래에 누워 있었다 한다. 《尙友錄 卷16》
[주-D003] 상렴(湘簾) : 본래는 소상반죽(瀟湘斑竹)으로 만든 발을 가리키는데, 전하여 여기서는 일반적인 발을 가리킨다.
[주-D004] 기적(蘄笛) : 호북성(湖北省) 기주(蘄州)에서 생산되는 대나무로 만든 피리를 말한다.
[주-D005] 시가 …… 하네 : 두보(杜甫)의 〈취가행(醉歌行)〉에 “문장의 근원은 삼협의 물을 거꾸로 쏟은 듯하고, 필진은 홀로 천 인의 군대를 쓸어버렸네.〔詞源倒流三峽水 筆陣獨掃千人軍〕”라고 하였다. 《杜少陵詩集 卷3》
산옹이 흠뻑 취하여 머무네 / 山翁酩酊留
기이한 풍광은 먼저 달맞이하고 / 奇光先得月
시원한 공기는 이른 가을 놀랐네 / 爽氣早驚秋
좋은 시구 바람 따라 떨어지고 / 玉唾隨風落
소라같은 봉우리 거울 속에 흐르네 / 螺鬟入鏡流
어찌하면 함께 올라 바라보면서 / 何當共登眺
봄볕에 나부에서 술잔 기울일까 / 春色酌羅浮
특별히 비밀스런 선경을 차지하여 / 別占仙區祕
때때로 손님 맞아 올라가 머무네 / 時邀客上留
상렴은 아침 비에 걷어 올리고 / 湘簾朝捲雨
기적은 밤에 가을 울리네 / 蘄笛夜鳴秋
술이 가득하니 술동이를 바닷물 기울이듯 / 酒滿罇傾海
시가 웅혼하니 골짜기 물 거꾸로 쏟듯 하네 / 詩雄峽倒流
그대로 인하여 좋은 자취 전하니 / 因君傳勝迹
물고기와 새가 잠겼다 떴다 하리 / 魚鳥想沈浮
[주-D001] 습씨(習氏)의 연못 : 습가지(習家池)의 준말로 습씨(習氏) 집의 연못이라는 뜻이다. 진(晉)나라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산간(山簡)이 정남장군(征南將軍)으로 양양(襄陽)에 있을 때, 그 지역의 호족(豪族)인 습씨의 경치 좋은 못을 고양지(高陽池)라 이름하고 날마다 그곳으로 가서 노닐며 흠뻑 취해서 돌아왔다. 당시 아동들이 노래하기를 “산공(山公)은 어디로 가는가? 고양지로 가는 거지. 해 저물녘 말에 거꾸로 실려서 돌아오나니 술에 흠뻑 취해서 아무것도 모르네.〔山公出何許 往至高陽池 日夕倒載歸 酩酊無所知〕”라고 하였다. 《晉書 卷43 山簡列傳》
[주-D002] 봄볕에 …… 기울일까 : 나부(羅浮)는 중국 광동성(廣東省) 동강(東江) 북쪽에 있는 산 이름이다. 수(隋)나라 조사웅(趙師雄)이 나부산(羅浮山) 아래를 지나다가 날이 저물었는데, 숲 사이의 주막에서 소복을 입은 미인이 그를 맞아 함께 정겹게 술을 마시다 취해 자고 일어나 보니, 미인도 주막도 없고 자신은 큰 매화나무 아래에 누워 있었다 한다. 《尙友錄 卷16》
[주-D003] 상렴(湘簾) : 본래는 소상반죽(瀟湘斑竹)으로 만든 발을 가리키는데, 전하여 여기서는 일반적인 발을 가리킨다.
[주-D004] 기적(蘄笛) : 호북성(湖北省) 기주(蘄州)에서 생산되는 대나무로 만든 피리를 말한다.
[주-D005] 시가 …… 하네 : 두보(杜甫)의 〈취가행(醉歌行)〉에 “문장의 근원은 삼협의 물을 거꾸로 쏟은 듯하고, 필진은 홀로 천 인의 군대를 쓸어버렸네.〔詞源倒流三峽水 筆陣獨掃千人軍〕”라고 하였다. 《杜少陵詩集 卷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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