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치원이 누각의 시에 차운한 시를 받고 차운하다〔次辛大丘致遠次樓韻見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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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63회 작성일 21-07-28 14:57본문
잠시 신령한 솜씨 둘러 큰 고을에 시험하니 / 暫麾神手試雄州
벼슬에 숨었으니 언덕에 누운들 어떠하랴 / 吏隱何妨臥一丘
동쪽 누각에 매화꽃 날리니 시흥이 일고 / 東閣梅飄詩興動
관아 뜰에 풀 자라니 장부 처리 쉬었네 / 公庭草長簿書休
고을 맡아 임금과 어버이의 은혜 보답하고 / 專城庶答君親寄
먼데서 벼슬하니 진퇴의 근심에 괜히 시름겹네 / 遠宦翻懷進退憂
금호강에 가을 달 가득하길 기다려 / 擬待琴湖秋月滿
신선 배로 거슬러서 느긋하게 머무르리 / 仙舟沿泝共遲留
난간에 기대어 때로 흥취 붙이니 / 憑欄時寄興
시를 보는 안목이 밝음을 더하리 / 詩眼想增明
정사는 신성한 임금 교화가 있고 / 政有神君化
풍습은 열도의 맑은 풍모 남았네 / 風餘閱道淸
푸른 산이 빈번하게 꿈에 들어오니 / 碧山頻入夢
누런 인끈 기꺼이 영화를 탐할쏜가 / 黃綬肯貪榮
여러 번 호정의 약속을 어겼으니 / 屢負湖亭約
나도 세정에 얽힌 게 부끄럽네 / 慙吾亦世情
[주-D001] 신치원(辛致遠) : 미상이다. 《소고집(嘯皐集)》 제1권에 수록된 〈현릉 증송치숙(顯陵 贈宋治叔)〉이라는 시의 제목 부주에 보인다.
[주-D002] 벼슬에 숨었으니 : 이은(吏隱)은 이록(利祿)을 마음에 두지 않아서, 부득이 벼슬은 해도 마음은 은자(隱者)와 같은 것을 말한다.
[주-D003] 동쪽 …… 일고 : 두보의 시에 “동각의 관매가 시흥을 움직이니, 도리어 하손이 양주에 있을 때 같구나.〔東閣宮梅動詩興 還如何遜在楊州〕”라고 하였다. 보주(補註)에 남조(南朝) 양(梁)나라 하손(何遜)이 건안왕(建安王)의 수조관(水曹官)으로 양주(楊州)에 있을 때, 관청 뜰에 매화 한 그루가 있어서 매일같이 그 나무 아래서 시를 읊곤 하였다. 그 후 낙양(洛陽)에 돌아갔다가 그 매화가 그리워서 다시 양주로 발령해 주길 청하여, 양주에 당도하니 매화가 한창 피었기에 그는 매화나무 아래서 종일토록 서성거렸다고 한다. 《補註杜詩 卷21 和裴迪登蜀州東亭送客逢早梅相憶見寄》
[주-D004] 고을 맡아 : 원문의 전성(專城)은 자식이 고을 수령이 되어서 부모를 봉양하는 것으로 매우 영광스러운 일로 여겼다.
[주-D005] 신선 배 : 지기(知己)를 전송하기 위하여 명사(名士)들이 벌이는 물 위의 뱃놀이를 말한다. 동한(東漢)의 이응(李膺)이 낙양(洛陽)에서 고향으로 떠나는 곽태(郭太)를 전송하면서 둘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갔는데, 이 광경을 보고서 사람들이 신선의 뱃놀이라고 부러워했다는 고사가 전한다. 《後漢書 卷68 郭太列傳》
[주-D006] 열도(閱道)의 맑은 풍모 : 열도는 송(宋)나라 조변(趙抃)의 자이다. 그가 청백하여 필마로 촉(蜀) 땅으로 부임할 때 거문고 한 벌과 학 한 마리만 데리고 갔던 고사가 전한다. 《宋史 卷316 趙抃列傳》
[주-D007] 누런 인끈 : 원문의 황수(黃綬)는 황수 동인(黃綬銅印)의 준말로, 지방 수령이 차는 황색 인끈을 말한다.
벼슬에 숨었으니 언덕에 누운들 어떠하랴 / 吏隱何妨臥一丘
동쪽 누각에 매화꽃 날리니 시흥이 일고 / 東閣梅飄詩興動
관아 뜰에 풀 자라니 장부 처리 쉬었네 / 公庭草長簿書休
고을 맡아 임금과 어버이의 은혜 보답하고 / 專城庶答君親寄
먼데서 벼슬하니 진퇴의 근심에 괜히 시름겹네 / 遠宦翻懷進退憂
금호강에 가을 달 가득하길 기다려 / 擬待琴湖秋月滿
신선 배로 거슬러서 느긋하게 머무르리 / 仙舟沿泝共遲留
난간에 기대어 때로 흥취 붙이니 / 憑欄時寄興
시를 보는 안목이 밝음을 더하리 / 詩眼想增明
정사는 신성한 임금 교화가 있고 / 政有神君化
풍습은 열도의 맑은 풍모 남았네 / 風餘閱道淸
푸른 산이 빈번하게 꿈에 들어오니 / 碧山頻入夢
누런 인끈 기꺼이 영화를 탐할쏜가 / 黃綬肯貪榮
여러 번 호정의 약속을 어겼으니 / 屢負湖亭約
나도 세정에 얽힌 게 부끄럽네 / 慙吾亦世情
[주-D001] 신치원(辛致遠) : 미상이다. 《소고집(嘯皐集)》 제1권에 수록된 〈현릉 증송치숙(顯陵 贈宋治叔)〉이라는 시의 제목 부주에 보인다.
[주-D002] 벼슬에 숨었으니 : 이은(吏隱)은 이록(利祿)을 마음에 두지 않아서, 부득이 벼슬은 해도 마음은 은자(隱者)와 같은 것을 말한다.
[주-D003] 동쪽 …… 일고 : 두보의 시에 “동각의 관매가 시흥을 움직이니, 도리어 하손이 양주에 있을 때 같구나.〔東閣宮梅動詩興 還如何遜在楊州〕”라고 하였다. 보주(補註)에 남조(南朝) 양(梁)나라 하손(何遜)이 건안왕(建安王)의 수조관(水曹官)으로 양주(楊州)에 있을 때, 관청 뜰에 매화 한 그루가 있어서 매일같이 그 나무 아래서 시를 읊곤 하였다. 그 후 낙양(洛陽)에 돌아갔다가 그 매화가 그리워서 다시 양주로 발령해 주길 청하여, 양주에 당도하니 매화가 한창 피었기에 그는 매화나무 아래서 종일토록 서성거렸다고 한다. 《補註杜詩 卷21 和裴迪登蜀州東亭送客逢早梅相憶見寄》
[주-D004] 고을 맡아 : 원문의 전성(專城)은 자식이 고을 수령이 되어서 부모를 봉양하는 것으로 매우 영광스러운 일로 여겼다.
[주-D005] 신선 배 : 지기(知己)를 전송하기 위하여 명사(名士)들이 벌이는 물 위의 뱃놀이를 말한다. 동한(東漢)의 이응(李膺)이 낙양(洛陽)에서 고향으로 떠나는 곽태(郭太)를 전송하면서 둘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갔는데, 이 광경을 보고서 사람들이 신선의 뱃놀이라고 부러워했다는 고사가 전한다. 《後漢書 卷68 郭太列傳》
[주-D006] 열도(閱道)의 맑은 풍모 : 열도는 송(宋)나라 조변(趙抃)의 자이다. 그가 청백하여 필마로 촉(蜀) 땅으로 부임할 때 거문고 한 벌과 학 한 마리만 데리고 갔던 고사가 전한다. 《宋史 卷316 趙抃列傳》
[주-D007] 누런 인끈 : 원문의 황수(黃綬)는 황수 동인(黃綬銅印)의 준말로, 지방 수령이 차는 황색 인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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