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안이 벼슬을 버린다〉라는 시에 차운하여 주다〔次贈周士安棄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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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73회 작성일 21-07-28 14:57본문
홍진으로 다투어 달려감이 병들고 미친 듯한데 / 爭走紅塵似病狂
홀로 술취한 무리를 초월하여 벼슬길을 벗어났네 / 獨超群醉出名場
호수 빛 책상에 들어오니 거문고와 서책 해맑고 / 湖光侵榻琴書淨
꽃 내음 사람에게 풍겨와 신과 지팡이 향기롭네 / 花氣薰人杖屨香
채색 붓으로 무지개 토해내니 번개를 능가하고 / 彩筆吐虹凌紫電
청사검 상자에 거두어도 서리보다 차가우리 / 靑蛇藏匣凜淸霜
강바람 불고 산 달 뜨는 한가로운 땅에 / 江風山月閒田地
언제나 높이 올라 굽어보며 술 마실까 / 幾日登臨倒玉觴
높은 그대 차공 같은 광기는 아니지만 / 高人不是次公狂
호방한 기개는 시단을 횡행할 만 하네 / 豪氣能橫翰墨場
봄잠은 밥 지을 사이의 짧은 꿈에 놀라고 / 春枕一炊驚短夢
가을 모습 세 갈래 길의 찬 향기를 즐기네 / 秋容三逕愛寒香
백성 근심할 적엔 불같은 마음이 스스로 우습고 / 憂民自笑心如火
벼슬살이하며 헛되이 흰 머리털만 더해졌네 / 閱世空添鬢似霜
어느 날에나 가야산 단풍이 흐드러진 곳에서 / 何日倻山楓錦爛
함께 신선 소매 끌고 좋은 술에 취할까 / 共携仙袂醉霞觴
[주-D001] 주사안(周士安) : 주이(周怡, 1515~1564)로 사안은 그의 자이다. 본관은 상산(商山), 호는 이요당(二樂堂)이다. 1546년(명종1) 증광 문과에 급제하여 예안 현감을 거쳐 강원도ㆍ평안도ㆍ충청 도사를 역임하였다. 학문은 《효경》, 《가례》를 표준으로 하였고, 타고난 성품과 거동이 훌륭하여 신선 같다는 평을 들었다고 한다.
[주-D002] 채색 붓 : 원문의 채필(彩筆)은 뛰어난 문필(文筆)을 의미한다. 양(梁)나라 때 문장가인 강엄(江淹)이 야정(冶亭)에서 잠을 자는데 곽박(郭璞)이라는 노인이 와서 자기 붓을 돌려 달라고 하므로, 품속에서 오색필을 꺼내어 그에게 돌려준 꿈을 꾸었는데, 그 후로는 좋은 시문을 전혀 짓지 못했다고 한다. 《南史 卷59 江淹列傳》
[주-D003] 차공(次公) 같은 광기 : 차공은 개관요(蓋寬饒)의 자이다. 한(漢)나라 때 개관요가 일찍이 은평후(恩平侯) 허백(許伯)의 주연(酒宴)에 참석하여 말하기를 “나에게 술을 많이 따르지 말라. 내가 바로 술미치광이다.”라고 하자, 곁에 있던 승상 위후(魏侯)가 말하기를 “차공은 깨어 있어도 미치는데, 하필 술을 마셔야만 미치겠는가.〔次公醒而狂 何必酒狂〕”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漢書 卷77 蓋寬饒傳》
[주-D004] 봄잠은 …… 놀라고 : 인간의 부귀영화 또는 세월의 덧없음을 의미한다. 당(唐) 나라의 도사(道士) 여옹(呂翁)이 기장밥을 짓는 동안, 곤궁함을 탄식하는 노생(盧生)을 위해 부귀 공명을 누리는 꿈을 꾸게 해 주었던 고사로서, 한단지몽(邯鄲之夢)이라고도 한다. 《沈旣濟 枕中記》
홀로 술취한 무리를 초월하여 벼슬길을 벗어났네 / 獨超群醉出名場
호수 빛 책상에 들어오니 거문고와 서책 해맑고 / 湖光侵榻琴書淨
꽃 내음 사람에게 풍겨와 신과 지팡이 향기롭네 / 花氣薰人杖屨香
채색 붓으로 무지개 토해내니 번개를 능가하고 / 彩筆吐虹凌紫電
청사검 상자에 거두어도 서리보다 차가우리 / 靑蛇藏匣凜淸霜
강바람 불고 산 달 뜨는 한가로운 땅에 / 江風山月閒田地
언제나 높이 올라 굽어보며 술 마실까 / 幾日登臨倒玉觴
높은 그대 차공 같은 광기는 아니지만 / 高人不是次公狂
호방한 기개는 시단을 횡행할 만 하네 / 豪氣能橫翰墨場
봄잠은 밥 지을 사이의 짧은 꿈에 놀라고 / 春枕一炊驚短夢
가을 모습 세 갈래 길의 찬 향기를 즐기네 / 秋容三逕愛寒香
백성 근심할 적엔 불같은 마음이 스스로 우습고 / 憂民自笑心如火
벼슬살이하며 헛되이 흰 머리털만 더해졌네 / 閱世空添鬢似霜
어느 날에나 가야산 단풍이 흐드러진 곳에서 / 何日倻山楓錦爛
함께 신선 소매 끌고 좋은 술에 취할까 / 共携仙袂醉霞觴
[주-D001] 주사안(周士安) : 주이(周怡, 1515~1564)로 사안은 그의 자이다. 본관은 상산(商山), 호는 이요당(二樂堂)이다. 1546년(명종1) 증광 문과에 급제하여 예안 현감을 거쳐 강원도ㆍ평안도ㆍ충청 도사를 역임하였다. 학문은 《효경》, 《가례》를 표준으로 하였고, 타고난 성품과 거동이 훌륭하여 신선 같다는 평을 들었다고 한다.
[주-D002] 채색 붓 : 원문의 채필(彩筆)은 뛰어난 문필(文筆)을 의미한다. 양(梁)나라 때 문장가인 강엄(江淹)이 야정(冶亭)에서 잠을 자는데 곽박(郭璞)이라는 노인이 와서 자기 붓을 돌려 달라고 하므로, 품속에서 오색필을 꺼내어 그에게 돌려준 꿈을 꾸었는데, 그 후로는 좋은 시문을 전혀 짓지 못했다고 한다. 《南史 卷59 江淹列傳》
[주-D003] 차공(次公) 같은 광기 : 차공은 개관요(蓋寬饒)의 자이다. 한(漢)나라 때 개관요가 일찍이 은평후(恩平侯) 허백(許伯)의 주연(酒宴)에 참석하여 말하기를 “나에게 술을 많이 따르지 말라. 내가 바로 술미치광이다.”라고 하자, 곁에 있던 승상 위후(魏侯)가 말하기를 “차공은 깨어 있어도 미치는데, 하필 술을 마셔야만 미치겠는가.〔次公醒而狂 何必酒狂〕”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漢書 卷77 蓋寬饒傳》
[주-D004] 봄잠은 …… 놀라고 : 인간의 부귀영화 또는 세월의 덧없음을 의미한다. 당(唐) 나라의 도사(道士) 여옹(呂翁)이 기장밥을 짓는 동안, 곤궁함을 탄식하는 노생(盧生)을 위해 부귀 공명을 누리는 꿈을 꾸게 해 주었던 고사로서, 한단지몽(邯鄲之夢)이라고도 한다. 《沈旣濟 枕中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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