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풍루에서 사시를 기술한 시에 차운하다〔次臨風樓紀四時〕 > 금계외집 6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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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풍루에서 사시를 기술한 시에 차운하다〔次臨風樓紀四時〕 > 금계외집 6권 시

임풍루에서 사시를 기술한 시에 차운하다〔次臨風樓紀四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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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11회 작성일 21-07-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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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온화한 바람 동녘에서 불어와 / 陽和一點自東來
바람 부는 난간에 올라 보니 또한 상쾌하구나 / 登眺風欄亦快哉
해당화는 벌여 놓은 붉은 비단 휘장이요 / 少女花張紅錦障
나리 풀은 엮어 놓은 푸른 구름 덩이라네 / 王孫草織碧雲堆
비단같이 좋은 일은 금곡 옮긴 듯하고 / 綺羅勝事移金谷
손과 주인 읊은 회포 옥대를 압도하네 / 賓主吟懷壓玉臺
태수가 근심 속에 즐겼음을 누가 알리오 / 誰識遨頭憂處樂
꽃피는 계절에 애오라지 좋은 술잔 기울이네 / 芳辰聊復倒霞杯


아름다운 구절 때때로 읊어 비경을 드러내고 / 懶吟佳句破神慳
저물녘까지 성긴 창에 기대니 긴 날이 한가롭네 / 晩倚疏櫺永日閒
옷깃에는 북륙에서 오는 시원한 바람 스며들고 / 襟受涼颸來北陸
주렴은 서산이 가까워 상쾌한 기운이 통하네 / 簾通爽氣近西山
붉은 옥쟁반으로 잘 익은 복숭아 바치고 / 赤瑛盤薦氷桃爛
자줏빛 퉁소는 대나무 아롱진 눈물이 모였네 / 紫玉簫攢淚竹斑
거문고 타고 기러기 전송하여 속세의 일 적으니 / 彈送飛鴻塵事少
나그네 불러 맑은 문 닫게 할 필요 없으리 / 不須麾客閉淸關


차디찬 서리가 텅 빈 하늘에서 내뿜어지고 / 凄凄霜露泬寥天
사방 들판의 황금물결 풍년들어 기쁘네 / 四野黃雲喜有生
붉게 물든 단풍은 나그네 눈을 밝게 하고 / 錦樹金英明客眼
은실 같은 좋은 회는 손님상에 올랐네 / 銀絲玉膾薦賓筵
가야산에 낙엽지니 진면목이 드러나고 / 倻岑木落呈眞面
낙동강에 물결 찬데 푸른 안개 걷혔네 / 洛水波寒捲綠煙
달을 대해 술 마시니 시흥이 동하는데 / 對月酣觴騷興動
풍류는 먼 옛날의 죽림칠현보다 낫네 / 風流遠勝竹林賢


깊은 곳에 돌아가 숨어 현묘한 공을 나타내 / 歸藏底處見玄功
땅에 내린 얼음 서리 하늘 차갑게 하네 / 剗地氷霜凍太空
눈 온 뒤의 광채는 갠 달빛에 더하고 / 雪後光輝添霽月
매화 가의 봄소식은 향기로운 바람 일으키네 / 梅邊消息動香風
나귀 타고 다리 위에서 읊을 것 없고 / 騎驢不用吟橋上
노를 저어 어찌 꼭 섬중으로 들어가랴 / 放棹何須入剡中
옥봉 응시하자 뼛속까지 차가우니 / 凝對玉峯寒次骨
양을 삶고 술을 따라 그대와 함께 하리 / 煖斟羔酒與君同

[주-D001] 임풍루(臨風樓) : 경북 성주(星州) 객관(客館) 북쪽에 있다. 정인지(鄭麟趾)가 기문을 썼다.

[주-D002] 금곡(金谷) : 진(晉)나라 석숭(石崇)의 별장이 있는 금곡원(金谷園)을 가리키는데, 석숭은 매양 이곳에 빈객을 모아서 시부(詩賦)를 짓고 술을 마시며 노닐었다.

[주-D003] 태수(太守) : 원문의 오두(遨頭)는 송대(宋代) 태수의 별칭이다.

[주-D004] 북륙(北陸) : 추운 한겨울을 뜻한다. 《춘추좌씨전》 소공(昭公) 4년에 “옛날에 해가 북륙에 있으면 얼음을 저장한다.〔古者日在北陸而藏冰〕”라고 하였다. 북륙은 이십팔수(二十八宿) 중 허수(虛宿)를 가리킨다.

[주-D005] 자줏빛 퉁소 : 원문의 자옥(紫玉)은 자죽(紫竹)의 별칭이다. 옛사람들이 자죽을 베어 퉁소를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퉁소의 대칭(代稱)이 되었다.

[주-D006] 나귀 …… 없고 : 당나라 때 재상 정계(鄭綮)가 본디 시를 잘 지었으므로, 혹자가 그에게 “상국(相國)은 요즘에 새로운 시를 지었는가?”라고 묻자, 그가 대답하기를 “시 생각이 눈보라 치는 파교의 당나귀 등 위에 있는데, 여기서 어떻게 시를 얻을 수 있겠는가.〔詩思在灞橋風雪中驢子上 此何以得之〕”라고 했던 데서 온 말이다. 파교는 장안(長安) 동쪽의 파수(灞水)에 놓인 다리를 가리킨다. 《全唐詩話 卷5 鄭綮》

[주-D007] 섬중(剡中)으로 들어가랴 : 중국 절강성(浙江省) 회계현(會稽縣)의 산음(山陰) 땅으로,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곳에 대안도(戴安道)라는 선비가 살았는데, 왕자유(王子猷)라는 사람이 눈 오는 날 밤에 대안도 생각이 나서 눈을 맞아 가며 찾아 갔는데 그 문 앞에까지 갔다가 흥취가 다하여 주인을 찾지도 않고 그냥 돌아갔다는 고사가 있다. 《世說新語 任誕》자유는 왕휘지(王徽之)의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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