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성문 감사에게 올리는 노래〔南宮誠聞監司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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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84회 작성일 21-07-28 14:54본문
광간이 어찌 봉황과 기린의 뜻을 알까마는 / 狂簡何曾識鳳麟
금관자 옥관자가 젊은 시절 비춤을 기쁘게 보네 / 喜看金玉照靑春
집안에서 전수한 시례로 명성을 떨친 날이요 / 家傳詩禮蜚英日
운명은 풍운을 만나 은총 입은 몸이 되었네 / 運際風雲荷寵身
조정에서 이미 은택 입었단 소식 들었거니 / 鵠嶺已聞流渥澤
임지에서 지금 임금님의 뜻 펼침을 보네 / 鶉墟今見布絲綸
팥배나무 그늘의 송사도 참으로 하찮은 일이니 / 棠陰揮刃眞餘事
때 맞춰 내리는 비에 인재들 한층 새로워지네 / 時雨菁莪化一新
낙수와 성산이 한 언덕을 감싼 곳 / 洛水星巒擁一丘
경산은 예부터 큰 고을로 이름났네 / 京山從古擅雄州
천년 간 시와 예 유속을 보존해 남아 있으니 / 千年詩禮存遺俗
사방으로 통달한 거마가 상류로 모여 드네 / 四達輪蹄集上游
변방은 근래에 병사 더욱 위축되고 / 邊圉近來兵益蹙
천재로 이곳 올해에는 추수할 것이 없네 / 天災是處歲無秋
기쁘게 만나 고삐 잡고 상의하는 날 / 欣逢攬轡咨諏日
어진 정치 베풀어 모두 근심 풀어주리 / 好扇仁風摠解愁
[주-D001] 광간(狂簡)이 …… 알까마는 : 광간은 이상만 크고 높을 뿐 현실은 잘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것으로 황준량 자신을 가리키고, 봉황과 기린은 뛰어난 인재를 일컫는 말로 상대방을 가리키는 말이다. 곧 황준량 자신이 감사의 뜻을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
[주-D002] 풍운을 만나 : 훌륭한 군주와 신하의 만남을 뜻한다. 《주역》 〈건괘(乾卦) 구오(九五) 문언(文言)〉에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른다.〔雲從龍 風從虎〕”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03] 팥배나무 그늘 : 지방관의 선정(善政)을 의미한다. 《시경》 〈감당(甘棠)〉에 “무성한 저 감당나무 가지를, 갈기지 말고 베지도 마라. 우리 소백이 쉬시던 곳이니라.〔蔽䒥甘棠 勿翦勿伐 召伯所茇〕”라고 한 데서 온 말인데, 이 시는 곧 남국(南國)을 순행하면서 문왕(文王)의 정사(政事)를 편 소공(召公)의 덕을 추모하여 부른 노래이다.
[주-D004] 인재들 : 원문의 청아(菁莪)는《시경》 〈청청자아(菁菁者莪)〉의 준말로, 인재를 기르는 것을 읊은 시이다.
[주-D005] 경산(京山) : 경북 성주(星州)의 고호이다.
금관자 옥관자가 젊은 시절 비춤을 기쁘게 보네 / 喜看金玉照靑春
집안에서 전수한 시례로 명성을 떨친 날이요 / 家傳詩禮蜚英日
운명은 풍운을 만나 은총 입은 몸이 되었네 / 運際風雲荷寵身
조정에서 이미 은택 입었단 소식 들었거니 / 鵠嶺已聞流渥澤
임지에서 지금 임금님의 뜻 펼침을 보네 / 鶉墟今見布絲綸
팥배나무 그늘의 송사도 참으로 하찮은 일이니 / 棠陰揮刃眞餘事
때 맞춰 내리는 비에 인재들 한층 새로워지네 / 時雨菁莪化一新
낙수와 성산이 한 언덕을 감싼 곳 / 洛水星巒擁一丘
경산은 예부터 큰 고을로 이름났네 / 京山從古擅雄州
천년 간 시와 예 유속을 보존해 남아 있으니 / 千年詩禮存遺俗
사방으로 통달한 거마가 상류로 모여 드네 / 四達輪蹄集上游
변방은 근래에 병사 더욱 위축되고 / 邊圉近來兵益蹙
천재로 이곳 올해에는 추수할 것이 없네 / 天災是處歲無秋
기쁘게 만나 고삐 잡고 상의하는 날 / 欣逢攬轡咨諏日
어진 정치 베풀어 모두 근심 풀어주리 / 好扇仁風摠解愁
[주-D001] 광간(狂簡)이 …… 알까마는 : 광간은 이상만 크고 높을 뿐 현실은 잘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것으로 황준량 자신을 가리키고, 봉황과 기린은 뛰어난 인재를 일컫는 말로 상대방을 가리키는 말이다. 곧 황준량 자신이 감사의 뜻을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
[주-D002] 풍운을 만나 : 훌륭한 군주와 신하의 만남을 뜻한다. 《주역》 〈건괘(乾卦) 구오(九五) 문언(文言)〉에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른다.〔雲從龍 風從虎〕”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03] 팥배나무 그늘 : 지방관의 선정(善政)을 의미한다. 《시경》 〈감당(甘棠)〉에 “무성한 저 감당나무 가지를, 갈기지 말고 베지도 마라. 우리 소백이 쉬시던 곳이니라.〔蔽䒥甘棠 勿翦勿伐 召伯所茇〕”라고 한 데서 온 말인데, 이 시는 곧 남국(南國)을 순행하면서 문왕(文王)의 정사(政事)를 편 소공(召公)의 덕을 추모하여 부른 노래이다.
[주-D004] 인재들 : 원문의 청아(菁莪)는《시경》 〈청청자아(菁菁者莪)〉의 준말로, 인재를 기르는 것을 읊은 시이다.
[주-D005] 경산(京山) : 경북 성주(星州)의 고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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