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계 권응인의 시첩에 차운하여 주다〔次贈權松溪應仁詩帖〕 > 금계외집 6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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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 권응인의 시첩에 차운하여 주다〔次贈權松溪應仁詩帖〕 > 금계외집 6권 시

송계 권응인의 시첩에 차운하여 주다〔次贈權松溪應仁詩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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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77회 작성일 21-07-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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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단에서 많은 시인과 교유했으니 / 風騷壇上步摩肩
가을 이후로 몇 연이나 지었는가 / 試問秋來有幾聯
재능은 큰 집을 지탱할 대들보로 적합한데 / 材合棟樑支大厦
분수는 개가죽나무로 감내하며 천수를 누리네 / 分甘樗櫟保天年
《남화》는 다만 공허한 말만 늘어놓았으나 / 南華只道空談白
서촉에서 《태현경》 지을 줄 누가 알았나 / 西蜀誰知事草玄
바로 큰 그물 밝게 드날릴 날을 만난다면 / 正値明揚恢網日
퇴곡하여 어진 이 등용되는 경사를 보리라 / 行看推轂慶登賢


맑고 묘한 시문은 모두 전할 만하고 / 騷淸墨妙儘堪傳
바람에 닿은 옥수는 눈앞에 비추이네 / 玉樹臨風照眼前
언실에 임금 생각하여 이르지 않았고 / 偃室思君無日至
절집 창에서 몇 번이나 보름달을 보았나 / 僧窓見月幾回圓
늙어 화합하기 어렵다 탄식하지 마소 / 休嗟老大難諧偶
예로부터 문장은 곡전함이 적었네 / 從古文章少曲全
멀리서 습지의 가을이 좋다고 생각하니 / 遙想習池秋正好
산옹이 취음의 말을 거꾸로 타려 하리 / 山翁擬倒醉吟鞭


계곡물 한 구비가 푸른 산을 감도니 / 溪流一曲護靑山
소나무 아래 띳집이 은은히 비치네 / 松下茅簷隱映間
책 다 읽고 대낮에 시 읊다 여위어지려는데 / 讀罷午窓吟欲瘦
은거하는 신세가 온전히 한가롭진 못하네 / 幽居身世不全閒


대 심고 꽃 가꾸며 시렁엔 책을 꽂고 / 種竹栽花架揷書
고향 시내 돌아보니 내 집 사랑스럽네 / 故溪回首愛吾廬
누구의 손을 빌어 단청을 하였기에 / 憑誰喚取丹靑手
옛 거처가 한 폭 구름 산으로 바뀌었나 / 一幅雲山幻舊居


온 산에 비 내리는 봄 새벽 비둘기 울고 / 春曉鳩鳴雨滿山
복사꽃은 무릉도원에 울타리를 이루었네 / 桃花籬落武陵間
신선이 사는 곳엔 어부를 들이지 않아 / 仙源不遣漁郞入
안개가 언제나 물외의 한가함을 차지하였네 / 長占煙霞物外閒


고상한 심정은 세속을 초탈하여 등산을 좋아해 / 高情超世喜登山
흥취 돋아 아롱진 찬 가을 숲으로 드네 / 興入寒林紫翠間
어지러이 꽂힌 국화 술 취한 모자에 기대었는데 / 亂揷黃花欹醉帽
경치를 읊느라 일찍이 한가롭지 못했네 / 風煙吟弄不曾閒


달빛 갈라진 눈가의 책상에서 밤 글 읽다가 / 光分雪榻夜看書
드러누우니 집안 청소해 주는 사람이 없네 / 僵臥無人爲掃廬
차 마시고 매화꽃 찾으니 시흥이 일어 / 茗罷尋梅詩興動
고고한 회포 어찌 제왕이 사는 곳을 꿈꾸랴 / 高懷寧夢帝王居


그윽한 난초는 빈산에 있는 걸 한탄치 않아 / 幽蘭不恨在空山
세간에 흩어진 맑은 향기 가득했네 / 散落淸香滿世間
새 노래 듣고 고상한 지조 따랐으니 / 更聽新聲追雅操
남은 향 끼쳐 와 한가한 시간 누리네 / 薰人餘馥飽淸閒


엉성한 자질로 수령되어 공무에 허덕이니 / 製錦才疏困簿書
어찌 곤궁한 여막에서 근심하고 탄식함이 없으랴 / 寧無愁歎叫窮廬
언제쯤에나 공가의 일 쓸어버리고 / 何當掃了公家事
술 싣고 수죽이 있는 곳으로 찾아 가려나 / 載酒徑尋水竹居

[주-D001] 권응인(權應仁) : 1521~?. 본관은 안동, 자는 사원(士元), 호는 송계(松溪)이며 이황의 문인이다. 1562년 일본 사신이 왔을 때 시재(詩才)가 뛰어나 선발되어 그들을 맞이하였다. 송(宋)나라 시풍이 유행하던 당시 문단에 만당(晩唐)의 시풍을 유행시켜 큰 전환을 가져왔으며, 시평(詩評)에도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

[주-D002] 개가죽나무 …… 누리네 : 개가죽나무〔樗櫟〕는 크기만 할 뿐 아무 쓸모가 없어서 어떤 목수도 돌아보지 않아 천수(天壽)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산목(散木)이라는 뜻의 겸사로, 쓸모없는 사람에 비유하는 말이다. 《장자》 〈소요유(逍遙遊)〉와 〈인간세(人間世)〉에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주-D003] 남화(南華)는 …… 늘어놓았으나 : 《남화》는 남화경(南華經)의 준말로, 전국(戰國)시대 송(宋)나라 장주(莊周)가 지은《장자(莊子)》라는 글의 별칭인데, 그 가운데 비유나 우화 등이 많아서 허황한 점이 있기 때문에 한 말이다.

[주-D004] 서촉에서 …… 알았나 : 조용히 숨어 사는 것을 뜻한다. 《한서(漢書)》권87 〈양웅전(揚雄傳)〉에 “양웅(揚雄)이 바야흐로《태현경》을 초하면서 스스로 몸가짐을 깨끗이 하였다.”라고 한 말이 있다.

[주-D005] 퇴곡(推轂) : 수레의 바퀴통을 밀어 수레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뜻이다. 고대에 임금이 출정하는 장수를 보낼 때 꿇어앉아 출정(出征)하는 장수(將帥)의 수레바퀴를 밀어 주면서 말하기를 “궐문 안은 과인이 다스릴 것이니 궐문 밖은 장군이 다스리라.”라고 했던 데서 유래하였다. 《漢書 卷50 馮唐傳》

[주-D006] 언실(偃室)에 …… 않았고 : 언실은 지방 수령의 거처를 뜻하는 말이다. 언(偃)은 공자의 제자 자유(子遊)의 이름인데, 자유가 무성재(武城宰)로 있을 적에 공자가 그에게 묻기를 “네가 인재를 얻었는가?”라고 하자, 대답하기를 “담대멸명(澹臺滅明)이라는 사람이 지름길로 다니지도 않고, 공사(公事)가 아니면 한번도 언의 집〔偃室〕에 찾아온 적이 없습니다.”라고 한 데에서 온 말이다. 《論語 雍也》

[주-D007] 곡전(曲全) : 자신의 지혜를 숨김으로써 몸을 온전히 보전한다는 뜻이다. 《노자(老子)》22장에 “굽으면 온전하다〔曲則全〕”라고 하였다.

[주-D008] 습지(習池) : 습가지(習家池)의 준말로 습씨(習氏) 집의 연못이라는 뜻이다. 진(晉)나라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산간(山簡)이 정남장군(征南將軍)으로 양양(襄陽)에 있을 때, 그 지역의 호족(豪族)인 습씨의 경치 좋은 못을 고양지(高陽池)라 이름하고 날마다 그곳으로 가서 노닐며 흠뻑 취해서 돌아왔다. 당시 아동들이 노래하기를 “산공(山公)은 어디로 가는가? 고양지로 가는 거지. 해 저물녘 말에 거꾸로 실려서 돌아오나니 술에 흠뻑 취해서 아무것도 모르네.〔山公出何許 往至高陽池 日夕倒載歸 酩酊無所知〕”라고 하였다. 《晉書 卷43 山簡列傳》

[주-D009] 취음(醉吟) : 당나라 태자소부(太子少傅)를 지낸 시인(詩人) 백거이(白居易)를 가리킨다. 그가 형부 상서(刑部尙書)로 치사(致仕)하고 나서 만년에는 시주(詩酒)를 즐기며 취음선생(醉吟先生)이라 자칭하였고, 향산(香山)의 스님 여만(如滿)과 함께 향화사(香火社)를 결성하고 서로 종유하면서 향산거사(香山居士)라 자칭하였다. 또 다른 여덟 원로(元老)들과 구로회(九老會)를 결성하여 매양 서로 왕래하면서 풍류를 즐겼다.

[주-D010] 신선이 …… 않아 : 세상과 단절해 산다는 말이다. 도잠(陶潛)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동진(東晉)의 태원(太元) 연간에 무릉(武陵)의 한 어부(漁父)가 일찍이 시냇물에 떠서 흘러내려 오는 복숭아 꽃잎을 따라 올라가다가 갑자기 도화림(桃花林)이 찬란한 선경(仙境)을 만나 그곳에 들어가서, 일찍이 선대(先代)에 진(秦)나라 때의 난리를 피해 들어왔다가 대대로 그곳에 살고 있다는 사람들에게 극진한 대접을 받고, 수일 후에 그곳을 떠나서 배를 타고 돌아와 그 사실을 세간에 알렸다. 다시 수일 전에 갔던 길을 되돌아왔는데, 그 후로는 다시 그 도화림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陶淵明集 卷6》

[주-D011] 그윽한 …… 않아 : 남의 이목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간다는 뜻이다. 《공자가어(孔子家語)》 〈재액(在厄)〉에 “지란(芝蘭)은 깊은 숲에 나서 봐주는 사람이 없다 하여 향기를 뿜지 않지는 않는다. 군자가 도를 닦고 덕을 세움에 곤궁하다고 해서 절개를 고치지는 않는다.〔芝蘭生於深林 不以無人而不芳 君子修道立德 不以窮困而改節〕”라고 하였다.

[주-D012] 수령되어 : 원문의 제금(製錦)은 비단을 마름질한다는 뜻으로, 고을을 다스리는 지방관을 말한다. 춘추 시대 정(鄭)나라 자피(子皮)가 일찍이 윤하(尹何)에게 읍(邑)을 다스리게 하려고 하자, 자산(子産)이 말하기를 “안 됩니다.……당신에게 아름다운 비단이 있다면 그것을 옷 지을 줄 모르는 사람에게 주어 옷 짓는 일을 배우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큰 벼슬과 큰 읍은 백성의 몸이 의탁하는 곳인데, 배우는 사람에게 시험 삼아 다스리게 한다는 말입니까. 큰 벼슬과 큰 읍이야말로 그 아름다운 비단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不可……子有美錦 不使人學製焉 大官大邑 身之所庇也 而使學者製焉 其爲美錦不亦多乎〕”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春秋左氏傳 襄公31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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