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헌에서 부옹의 〈화부종죽〉시에 차운하다〔竹軒次涪翁和父種竹韻〕 > 금계외집 6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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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헌에서 부옹의 〈화부종죽〉시에 차운하다〔竹軒次涪翁和父種竹韻〕 > 금계외집 6권 시

죽헌에서 부옹의 〈화부종죽〉시에 차운하다〔竹軒次涪翁和父種竹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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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02회 작성일 21-07-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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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정자가 좁은 땅을 차지하니 / 幽軒占三畝
모래땅이 요석처럼 밝았네 / 沙地明瑤席
섬돌 주위에 대나무를 심으니 / 循除種琅玕
기품이 초목 중에 빼어나네 / 風裁挺群植
소쇄한 안개비 속의 자태 / 蕭蕭煙雨姿
늠름한 세한의 푸른 색깔 / 凜凜歲寒色
고송은 홀로 빼어나 비추고 / 孤松映獨秀
먼 산은 짤막한 푸른빛과 어울리네 / 遠岑和寸碧
껍데기 벗겨지니 신록이 드러나고 / 脫稝露新綠
옻 칠한 몸은 짙은 먹으로 적신 것 같네 / 漆身泹深墨
서리 맞은 대뿌리 이웃 넘어 뻗어가고 / 霜鞭過隣迸
갓 돋아난 죽순은 담장 가에 싹틔웠네 / 繭栗觸牆側
병든 몸 지키느라 찌는 더위에 괴로운데 / 病守苦炎甑
공무 여가에 맑은 유람 기뻐하네 / 公餘喜淸適
자연에서 나는 소리 귓가에서 들리고 / 天籟耳邊聞
맑은 바람 앉은 곳까지 불어오네 / 淸飆坐來得
풍속을 고침은 유익한 벗에 비기고 / 醫俗比益友
정신을 모음은 좋은 손님과 대등하네 / 凝神對佳客
바람 부는 창이 좋아 한가로이 앉고 / 風窓愛宴坐
때때로 달 밝은 뜰에서 산보했네 / 月庭時散屐
행실을 닦아서 굳은 절개 배우고 / 砥行學堅節
마음을 비워 침묵 지킴 스승으로 삼았네 / 虛心師守默
유명한 정원 봐도 부럽지 않은데 / 不羡名園看
어찌 관청이 후미지다 혐오하리오 / 肯嫌官屋僻
대나무 높이 날아 오르려함은 / 龍孫恐騰翥
봉황새 깃드는 것이 더디네 / 彩羽遲棲息
오며 지나며 몇 편 시 남겼나 / 來過幾詩流
모래 위의 전자는 남은 자취가 없네 / 沙篆無留迹
청산의 단란한 시절 꿈속에 드는데 / 團欒入夢靑
머리 돌려 고향을 그리워하네 / 回首思鄕國

[주-D001] 부옹(涪翁) : 조정에서 쫓겨나 부주(涪州)로 귀양 간 이천(伊川) 정이(程頤)를 말한다.

[주-D002] 모래 위의 전자 : 갈매기의 발자취를 뜻한다. 당(唐)나라 한유(韓愈)와 맹교(孟郊)의 〈성남연구(城南聯句)〉 시에 “가마의 연기는 성긴 섬을 덮고 모래 위 전자는 둘러서 평평하게 찍혔네.〔窯煙冪疏島 沙篆印回平〕”라고 였다. 《竹莊詩話 卷8》

[주-D003] 청산의 …… 그리워하네 : 송나라 진단(陳摶)의 〈귀은시(歸隱詩)〉에 “십 년 발자취 홍진에 있었는데, 고개 돌리니 청산이 꿈에 자주 들어오네.〔十年蹤迹走塵 回首靑山入夢頻〕”라는 구절이 있다. 《宋詩紀事 卷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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