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초하루 자발의 시에 차운하다〔元日次子發韻〕 > 금계외집 6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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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초하루 자발의 시에 차운하다〔元日次子發韻〕 > 금계외집 6권 시

정월 초하루 자발의 시에 차운하다〔元日次子發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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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6회 작성일 21-07-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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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훌쩍 흘러간다고 서러워 말게나 / 光陰莫恨去堂堂
봄날 돌아와 해 긴 날을 즐거이 보리니 / 喜見春還化日長
금모는 서신 보내 해산을 더하고 / 金母致書添海算
목공은 사람 시켜 신선 술 보내오네 / 木公通籍送霞觴
오막살이 어찌 화려한 집을 부러워하랴 / 蓬門肯羡居華屋
대그릇 밥으로 족하니 큰 곳간에 마음 없다네 / 簞食無心糶太倉
봄 돌아와 기운이 살아난 걸 알겠으니 / 想得陽回精力健
그대의 싯구 아름다워 규장보다 낫다네 / 瓊章寶墨勝圭璋


경을 잘못 읽어서 쫓겨났는데 / 坐謫仙經誤
유거지엔 또 다시 봄이 왔구나 / 幽居又一春
뜰에는 매화 공교로이 미소 띠고 / 庭梅工獻笑
기슭에 버들은 예쁘게 눈웃음치네 / 岸柳巧含嚬
하늘에서 시 짓는 재주를 빚졌건만 / 天借吟詩債
집에는 가르침 청하는 손도 없구나 / 門空問字賓
화락한 마음이야 처하는 곳마다 즐거우니 / 陶心隨處樂
궁벽한 곳이나 온전히 가난하단 말 못하리 / 窮巷不全貧

[주-D001] 자발(子發) : 이문건(李文楗, 1494~1567)으로 호는 묵재(默齋)이다. 기묘사화(己卯士禍) 후 스승이었던 조광조(趙光祖)에 대한 의리를 지켜 조상(弔喪)하였다. 주서(注書), 정언(正言), 이조 좌랑 등을 지냈으며 이황(李滉), 조식(曺植) 등이 그의 시문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주-D002] 금모(金母)는 …… 더하고 : 새해를 맞아 장수를 기원한다는 뜻이다. 금모는 하늘의 옥황상제의 별실(別室)인 서왕모(西王母)를 지칭한다. 해산(海算)은 소식(蘇軾)의《동파지림(東坡志林)》 〈삼로어(三老語)〉에, 노인 세 사람이 만나서 나이를 물어보니, 한 사람이 대답하기를 “바닷물이 말라서 뽕나무밭이 될 때면 내가 산가지 하나를 내려놓는데, 그동안 내가 헤아린 산가지가 열 칸의 내 집에 벌써 가득 찼다.〔海水變桑田時 吾輒下一籌 邇來吾籌已滿十間屋〕”라고 했다는 말에서 온 것이다.

[주-D003] 목공(木公) : 선도(仙道)를 체득한 남자를 일컫는 말로 서왕모와 병칭된다.

[주-D004] 규장(圭璋) : 사자(使者)가 타국(他國)에 가서 예식(禮式) 때에 사용하는 아주 귀한 옥(玉)을 가리키는데,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옛날에 군자는 덕을 옥에 비유하였다.……규장 한 가지만으로 통하는 것은 덕이 있기 때문이다.〔夫昔者 君子 比德於玉焉……圭璋特達 德也〕”라고 하였다. 《禮記 聘義》

[주-D005] 경을 …… 쫓겨났는데 : 신선술을 익힌 신선이 속세의 정을 완전히 끊지 못했다는 뜻이다. 소식(蘇軾)의 〈부용성(芙蓉城)〉 시에 “삼세를 왕래하며 공연히 형체만 단련하더니, 끝내《황정경》을 잘못 읽고 말았네.〔往來三世空鍊形 竟坐誤讀黃庭經〕”라고 하였다. 그 주(註)에 “옛날 신선이 《황정경》을 잘못 읽어서 하계(下界)로 귀양 왔다.”라고 하였다. 《東坡詩集註 卷4 芙蓉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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