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정에 올라 박생의 운에 차운하다〔登濟川亭次朴生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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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80회 작성일 21-07-28 06:12본문
금계집 외집 제5권 / 시(詩)
제천정에 올라 박생의 운에 차운하다〔登濟川亭次朴生韻〕
누각 앞의 맑은 한강 물가에 접하였으니 / 樓前淸漢接河湄
이곳은 청구에서 제일 기이한 곳이라네 / 此是靑丘第一奇
삼천리 약수가 날아서 지나는 곳이요 / 弱水三千飛過處
구만리 요대 아래 마음껏 읊조리는 때라 / 瑤臺九萬縱吟時
홀연히 시인을 이끌어 은병을 기울이고 / 忽牽騷客銀甁倒
놀라 잠자던 용을 일으켜 철적 불게 하네 / 驚起眠龍鐵笛吹
흥에 겨워 황학이 간 곳을 찾으려 하니 / 乘興擬尋黃鶴去
사람들은 갈건이 기울었다 비웃지 마소 / 傍人休笑葛巾欹
[주-D001] 제천정(濟川亭) : 한강 북쪽 언덕에 위치했던 왕실(王室) 소유의 정자로,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사랑을 받았던 대표적인 정자이다. 위치는 보광동 강가 언덕 즉 한남대교 북쪽 어귀에서 서쪽으로 바라보이는 용산구 한남동 537번지 일대에 있었다. 1456년(세조2)에 세웠으며, 세조로부터 1563년(명종18)에 이르기까지 한강변 정자 가운데서 왕이 가장 자주 찾은 곳이었다. 이곳은 〈경도십영(京都十詠)〉에 〈제천완월(濟川翫月)〉이라 하여 달구경의 경치가 좋은 곳으로 꼽혔다.
[주-D002] 약수(弱水) : 멀어서 갈 수 없는 지역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옛날 중국에서 신선이 살던 곳에 있었다는 물 이름인데, 이름으로 3천 리나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한다. 부력(浮力)이 아주 약해서 기러기 털처럼 가벼운 물건도 가라앉았다고 한다. 《山海經 大荒西經》
[주-D003] 요대(瑤臺) : 천상(天上)의 선궁(仙宮)을 말한 것으로, 미옥(美玉)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누대를 말한다. 여기서는 제천정의 위치가 매우 화려함을 의미한다. 이백의 〈청평조사(淸平調詞)〉에 “군옥의 산 정상에서 본 것이 아니라면, 요대의 달빛 아래에서 만난 것이 분명하네.〔若非群玉山頭見 會向瑤臺月下逢〕”라는 표현이 나온다.
[주-D004] 은병(銀甁) : 은으로 만든 술병의 미칭이다.
[주-D005] 철적(鐵笛) : 쇠로 만든 피리인데, 주로 은자(隱者)나 고사(高士)들이 이것을 잘 불었다 한다. 주희(朱熹)의 〈무이정사잡영(武夷精舍雜詠)〉에 보면 철적정(鐵笛亭)의 서문이 있는데, 그 글에서 “무이산 속에 사는 은자 유군(劉君)은 철적을 매우 잘 불어서 마치 구름을 뚫고 바위를 찢는 듯한 소리가 난다.”라고 하였다.
[주-D006] 황학이 간 곳 : 당(唐)나라 최호(崔灝)의 〈황학루(黃鶴樓)〉 시에 “옛사람이 이미 황학을 타고 떠났기에, 이곳엔 부질없이 황학루만 남았구나. 황학이 한 번 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흰 구름만 천재에 부질없이 유유하여라.〔昔人已乘黃鶴去 此地空餘黃鶴樓 黃鶴一去不復返 白雲千載空悠悠〕”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07] 갈건(葛巾) : 본래 은자(隱者)의 두건(頭巾)인데, 진(晉)나라 도잠(陶潛)이 항상 갈건을 쓰고 야복(野服)을 입은 채로 신선처럼 담박한 생활을 했고, 때로는 갈건으로 술을 걸러 마시기도 했다.
제천정에 올라 박생의 운에 차운하다〔登濟川亭次朴生韻〕
누각 앞의 맑은 한강 물가에 접하였으니 / 樓前淸漢接河湄
이곳은 청구에서 제일 기이한 곳이라네 / 此是靑丘第一奇
삼천리 약수가 날아서 지나는 곳이요 / 弱水三千飛過處
구만리 요대 아래 마음껏 읊조리는 때라 / 瑤臺九萬縱吟時
홀연히 시인을 이끌어 은병을 기울이고 / 忽牽騷客銀甁倒
놀라 잠자던 용을 일으켜 철적 불게 하네 / 驚起眠龍鐵笛吹
흥에 겨워 황학이 간 곳을 찾으려 하니 / 乘興擬尋黃鶴去
사람들은 갈건이 기울었다 비웃지 마소 / 傍人休笑葛巾欹
[주-D001] 제천정(濟川亭) : 한강 북쪽 언덕에 위치했던 왕실(王室) 소유의 정자로,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사랑을 받았던 대표적인 정자이다. 위치는 보광동 강가 언덕 즉 한남대교 북쪽 어귀에서 서쪽으로 바라보이는 용산구 한남동 537번지 일대에 있었다. 1456년(세조2)에 세웠으며, 세조로부터 1563년(명종18)에 이르기까지 한강변 정자 가운데서 왕이 가장 자주 찾은 곳이었다. 이곳은 〈경도십영(京都十詠)〉에 〈제천완월(濟川翫月)〉이라 하여 달구경의 경치가 좋은 곳으로 꼽혔다.
[주-D002] 약수(弱水) : 멀어서 갈 수 없는 지역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옛날 중국에서 신선이 살던 곳에 있었다는 물 이름인데, 이름으로 3천 리나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한다. 부력(浮力)이 아주 약해서 기러기 털처럼 가벼운 물건도 가라앉았다고 한다. 《山海經 大荒西經》
[주-D003] 요대(瑤臺) : 천상(天上)의 선궁(仙宮)을 말한 것으로, 미옥(美玉)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누대를 말한다. 여기서는 제천정의 위치가 매우 화려함을 의미한다. 이백의 〈청평조사(淸平調詞)〉에 “군옥의 산 정상에서 본 것이 아니라면, 요대의 달빛 아래에서 만난 것이 분명하네.〔若非群玉山頭見 會向瑤臺月下逢〕”라는 표현이 나온다.
[주-D004] 은병(銀甁) : 은으로 만든 술병의 미칭이다.
[주-D005] 철적(鐵笛) : 쇠로 만든 피리인데, 주로 은자(隱者)나 고사(高士)들이 이것을 잘 불었다 한다. 주희(朱熹)의 〈무이정사잡영(武夷精舍雜詠)〉에 보면 철적정(鐵笛亭)의 서문이 있는데, 그 글에서 “무이산 속에 사는 은자 유군(劉君)은 철적을 매우 잘 불어서 마치 구름을 뚫고 바위를 찢는 듯한 소리가 난다.”라고 하였다.
[주-D006] 황학이 간 곳 : 당(唐)나라 최호(崔灝)의 〈황학루(黃鶴樓)〉 시에 “옛사람이 이미 황학을 타고 떠났기에, 이곳엔 부질없이 황학루만 남았구나. 황학이 한 번 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흰 구름만 천재에 부질없이 유유하여라.〔昔人已乘黃鶴去 此地空餘黃鶴樓 黃鶴一去不復返 白雲千載空悠悠〕”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07] 갈건(葛巾) : 본래 은자(隱者)의 두건(頭巾)인데, 진(晉)나라 도잠(陶潛)이 항상 갈건을 쓰고 야복(野服)을 입은 채로 신선처럼 담박한 생활을 했고, 때로는 갈건으로 술을 걸러 마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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