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용안을 출발하여 죽산에서 묵고 길에서 눈을 만나〔初十日自用安宿竹山路中値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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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1회 작성일 21-07-28 06:10본문
금계집 외집 제5권 / 시(詩)
10일 용안을 출발하여 죽산에서 묵고 길에서 눈을 만나〔初十日自用安宿竹山路中値雪〕
차가운 꽃 잘라내어 옥가루 털어내니 / 剪出寒花撥玉塵
체바람 땅에 뿌려 갑자기 언덕이 없어졌네 / 篩風灑地忽無垠
날리는 매화꽃은 겨울 겪었나 의심스럽고 / 飄疑梅蘂曾經臘
춤추던 버들 꽃도 봄을 놓지 못한 걸 알겠네 / 舞認楊花未放春
문 닫고 차 끓이는 나그네 부러워하고 / 閉戶羡他烹茗客
나귀타며 어깨 쭝긋한 사람 배우리 / 騎驢學得聳肩人
행로에 탄식하지 말라 말 전하니 / 寄言行路休嗟怨
윤택한 봄 두둑에 겨울 보리 새로우리 / 潤得春畦宿麥新
[주-D001] 옥가루 : 옥(玉)은 눈의 흰빛을 형용하는 말로서, 예전에 문인(文人)들이 흔히 눈을 은세계(銀世界), 은봉(銀峯), 은배(銀盃), 옥사(玉沙), 옥진(玉塵) 등으로 형용했다.
[주-D002] 나귀타며 …… 배우리 : 눈 내리는 날 나귀 등에 앉아서 시상(詩想)에 잠긴 사람을 가리킨다. 소식(蘇軾)의 〈증사진하수재(贈寫眞何秀才)〉 시에서 시인 맹호연(孟浩然)의 시 짓는 모습을 “또 보지 못했는가, 눈 속에 나귀를 탄 맹호연이 눈썹 찌푸리고 시 읊느라 어깨 가 산처럼 쭝긋해진 것을.〔又不見雪中騎驢孟浩然 皺眉吟詩肩聳山〕”라고 형용한 데서 온 말이다. 《蘇東坡詩集 卷12》
[주-D003] 겨울 보리 : 보리는 대개 가을에 심어서 이듬해에 거두어들이기 때문에 ‘묵힌다〔宿〕’라 하였고, 눈이 많이 내리면 이듬해에 풍년이 든다는 속담이 있다. 소식(蘇軾)의 〈설후서북대벽(雪後書北臺壁)〉 시에 “남은 누리가 응당 천 척 땅속으로 들어가리니, 하늘 닿게 자란 보리 몇 집이나 풍년을 맞을까.〔遺蝗入地應千尺 宿麥連雲有幾家〕”라고 하였다. 《蘇東坡詩集 卷12》
10일 용안을 출발하여 죽산에서 묵고 길에서 눈을 만나〔初十日自用安宿竹山路中値雪〕
차가운 꽃 잘라내어 옥가루 털어내니 / 剪出寒花撥玉塵
체바람 땅에 뿌려 갑자기 언덕이 없어졌네 / 篩風灑地忽無垠
날리는 매화꽃은 겨울 겪었나 의심스럽고 / 飄疑梅蘂曾經臘
춤추던 버들 꽃도 봄을 놓지 못한 걸 알겠네 / 舞認楊花未放春
문 닫고 차 끓이는 나그네 부러워하고 / 閉戶羡他烹茗客
나귀타며 어깨 쭝긋한 사람 배우리 / 騎驢學得聳肩人
행로에 탄식하지 말라 말 전하니 / 寄言行路休嗟怨
윤택한 봄 두둑에 겨울 보리 새로우리 / 潤得春畦宿麥新
[주-D001] 옥가루 : 옥(玉)은 눈의 흰빛을 형용하는 말로서, 예전에 문인(文人)들이 흔히 눈을 은세계(銀世界), 은봉(銀峯), 은배(銀盃), 옥사(玉沙), 옥진(玉塵) 등으로 형용했다.
[주-D002] 나귀타며 …… 배우리 : 눈 내리는 날 나귀 등에 앉아서 시상(詩想)에 잠긴 사람을 가리킨다. 소식(蘇軾)의 〈증사진하수재(贈寫眞何秀才)〉 시에서 시인 맹호연(孟浩然)의 시 짓는 모습을 “또 보지 못했는가, 눈 속에 나귀를 탄 맹호연이 눈썹 찌푸리고 시 읊느라 어깨 가 산처럼 쭝긋해진 것을.〔又不見雪中騎驢孟浩然 皺眉吟詩肩聳山〕”라고 형용한 데서 온 말이다. 《蘇東坡詩集 卷12》
[주-D003] 겨울 보리 : 보리는 대개 가을에 심어서 이듬해에 거두어들이기 때문에 ‘묵힌다〔宿〕’라 하였고, 눈이 많이 내리면 이듬해에 풍년이 든다는 속담이 있다. 소식(蘇軾)의 〈설후서북대벽(雪後書北臺壁)〉 시에 “남은 누리가 응당 천 척 땅속으로 들어가리니, 하늘 닿게 자란 보리 몇 집이나 풍년을 맞을까.〔遺蝗入地應千尺 宿麥連雲有幾家〕”라고 하였다. 《蘇東坡詩集 卷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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