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죽산에 투숙하여 동헌 시에 차운하다〔十一日宿竹山次軒韻〕 > 금계외집 5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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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죽산에 투숙하여 동헌 시에 차운하다〔十一日宿竹山次軒韻〕 > 금계외집 5권 시

11일 죽산에 투숙하여 동헌 시에 차운하다〔十一日宿竹山次軒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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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94회 작성일 21-07-2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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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죽산에 투숙하여 동헌 시에 차운하다〔十一日宿竹山次軒韻〕

가시 같은 대숲이 청신함을 다투니 / 篁林如朿鬪淸新
보이는 곳마다 어떻게 주인을 묻겠나 / 看處何須問主人
누각 위에 봉황 깃들지 않았지만 / 樓上縱無棲彩鳳
못가에 반가운 손님 앉을 만하네 / 池邊聊可坐佳賓
궁벽한 시에 귀신 있으나 채나라에서 따랐고 / 窮詩有鬼常從蔡
나그네 식사에 물고기 없지만 모두 진나라에 있었네 / 旅食無魚勝在陳
평생 육신의 부림 받다가 지금 다시 잘못되니 / 形役百年今再誤
풍진에 말 달려 정신만 상하네 / 風塵鞍馬只傷神


관직에 있으며 어찌 고향 그리워하리 / 官居何羨水雲鄕
푸른 대 차가운 소나무 작은 못 둘렀네 / 翠竹寒松擁小塘
해 저물자 높은 숲에 새들 둥지 틀고 / 日暮高林投鳥雀
개인 봄날 긴 둑에 소와 양 흩어져 있네 / 春晴長阪散牛羊
올라 보니 나그네 흥취 이룰 만 한데 / 登臨有客聊成趣
누가 시 읊조려 명성을 멀리 전하는가 / 題詠何人遠播芳
안타깝게도 쇠잔한 고을이 살기에 좁으니 / 只恨殘城生事窄
백성의 병폐 다스림은 순량한 관리에 달려있다네 / 要醫民瘼在循良

[주-D001] 봉황 깃들지 않았지만 : 봉황(鳳凰)은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는 전설에서 온 말이다.

[주-D002] 궁벽한 시 : 송나라 구양수(歐陽脩)의 〈매성유시서(梅聖兪詩序)〉에 “대체로 세상에 전해 오는 시들은 대부분이 옛날 곤궁한 사람들에게서 나온 것이다.……대개 곤궁할수록 시가 더욱 공교해지는 것이니, 그렇다면 시가 사람을 곤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곤궁한 사람이어야만이 시가 공교해지는 것이로다.〔蓋世所傳詩者 多出於古窮人之辭也……蓋愈窮則愈工 然則非詩之能窮人 殆窮者而後工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시가 매우 뛰어나 귀신이 보고 탄복하여 울 것이라는 뜻이다.

[주-D003] 귀신 있으나 : 두보(杜甫)의 〈기이백(寄李白)〉 시에서 이백(李白)의 뛰어난 시재(詩才)를 찬탄하며 “붓이 떨어지면 풍우가 놀라고, 시가 이루어지면 귀신이 울었네.〔落筆驚風雨 詩成泣鬼神〕”라고 하였다. 《杜少陵詩集 卷8》

[주-D004] 채나라에서 따랐고 :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진채(陳蔡)에서 나를 따랐던 제자들이 지금은 모두 문하에 있지 않다.”라고 한 데서 온 말인데, 공자가 일찍이 진채에서 액(厄)을 만났을 적에 공자를 따랐던 제자는 안연(顔淵), 민자건(閔子騫) 등 십철(十哲)이었다. 《論語 先進》

[주-D005] 나그네 …… 없지만 : 손님 대우가 좋지 못함을 비유한다. 전국(戰國) 시대 제(齊)나라 풍환(馮驩)이 맹상군(孟嘗君)의 식객(食客)으로 있을 적에, 밥상에 고기반찬이 없자 장검의 칼자루를 두드리면서 “장검이여 돌아가자, 밥상에 고기가 없구나.〔長鋏歸來乎 食無魚〕”라고 하므로, 맹상군이 좌우에게 명하여 음식 제공을 잘하도록 했다. 《戰國策 齊策4》

[주-D006] 진(陳)나라에 있었네 : 굶주리는 곤경(困境)에 처함을 의미한다. 공자가 일찍이 위(衛)나라를 떠나서 진(陳)으로 가던 도중에 식량이 떨어져 종자(從者)들이 병이 나서 일어나지 못하기에 이르는 큰 곤경을 당했던 일을 가리킨다. 《論語 衛靈公》

[주-D007] 육신의 부림 받다가 : 정신이 육신의 부림을 받는 것으로, 외물(外物)로 인해 자유의지(自由意志)가 구속됨을 말한다. 도잠(陶潛)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이미 스스로 마음을 가지고 형체의 부림을 삼았으니 어찌 실의에 빠져 슬퍼만 하리오.〔旣自以心爲形役 奚惆悵而獨悲〕”라고 하였다.

[주-D008] 지금 다시 잘못되니 : 당시 황준량이 벼슬에서 물러나지 못하고 지내는 신세를 탄식한 말이다.

[주-D009] 흥취 …… 한데 : 도잠(陶潛)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전원을 날마다 거닐어 취미를 이루고, 문은 비록 만들어 두었으나 늘 닫혀 있다.〔園日涉以成趣 門雖設而常關〕”라고 하였다.

[주-D010] 순리(循吏) : 관리로서 법을 잘 지켜 봉행하는 것을 말하며, 또는 그러한 관리를 말한 것으로, 순량전은 곧《한서(漢書)》의 〈순리전(循吏傳)〉과 같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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