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역에서 머무르다 사람을 맞이하는 뿔피리 소리를 듣고 장난삼아 읊다〔宿守山驛聞迎人角聲戱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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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01회 작성일 21-07-28 06:15본문
금계집 외집 제5권 / 시(詩)
수산역에서 머무르다 사람을 맞이하는 뿔피리 소리를 듣고 장난삼아 읊다〔宿守山驛聞迎人角聲戱云〕
벼슬 그만둔 지 3년 만에 시냇가 별장에 누우니 / 投簪三載臥溪莊
어려운 일 닥치면 감당 못하고 게을러지네 / 遇事難堪習懶康
천성은 바닷새 처럼 고각 소리에 놀라고 / 性似爰居驚鼓角
형체는 원학 같아 수레와 관복에 겁먹네 / 形如猿鶴㥘軒裳
이른 나이에 행장의 적절함을 알았으니 / 早年要識行藏適
늙어서 바쁘게 생계 도모하려니 부끄럽네 / 晩歲慙謀口腹忙
단구에 모래 우물 있다 들었거니 / 聞說丹丘砂井在
구루 따라 전해 오는 비방 배우리 / 可從句漏學傳方
[주-D001] 수산역(守山驛) : 경상도(慶尙道) 예천군(醴泉郡) 다인현(多仁縣)에 있다. 강원도(江原道) 울진현(蔚珍縣) 고을 남쪽 12리에도 동명의 역이 있었다. 《新增東國輿地勝覽 卷24 慶尙道 醴泉郡, 卷45 江原道 蔚珍郡》
[주-D002] 바닷새 : 원거(爰居)는 해조(海鳥)의 이름인데, 원거(鶢鶋)라고도 한다. 《장자》 〈지락(至樂)〉에 이 새가 노(魯)나라 교외에 날아와 앉자, 임금이 그 새를 정중히 모셔다가 종묘(宗廟)에서 환영연을 베풀면서, 순(舜) 임금의 소악(韶樂)을 연주하고 소ㆍ양ㆍ돼지고기의 요리로 대접하니, 그 새는 눈이 부시고 근심과 슬픔이 교차하여 고기 한 점도 먹지 못하고 술 한 잔도 마시지 못한 채 3일 만에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주-D003] 원학(猿鶴) : 충사원학(蟲沙猿鶴)의 준말로 갈홍(葛洪)의《포박자(抱朴子)》에 “옛날 주(周)나라 목왕(穆王)이 남정(南征)할 때 일군(一軍)이 모두 변화하여 장수들은 원숭이 또는 학이 되고, 병졸들은 벌레 또는 모래가 되었다.”라고 하였다.
[주-D004] 행장(行藏) : 출처(出處)와 같은 뜻이다. 용행사장(用行舍藏)의 준말로, 자신의 도를 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여 조정에 나아가기도 하고 은퇴하기도 하는 것을 말한다. 공자가 안연에게 “써 주면 나의 도를 행하고 써 주지 않으면 숨는다.〔用之則行 舍之則藏〕”라고 한 말에서 유래하였다. 《論語 述而》
[주-D005] 단구(丹丘) : 단구는 밤이나 낮이나 항상 밝은 땅으로, 선인(仙人)이 산다는 전설적인 지명이다. 여기서는 충청도 단양의 고호이기도 하다. 사정(砂井)은 단사정(丹砂井)의 준말인데, 고대에 있었다는 전설상의 샘으로, 이 샘 밑에는 단사(丹砂)가 묻혀 있어 그 물을 마시는 사람은 모두 장수하였다 한다. 《抱朴子 仙藥》
[주-D006] 구루(句漏) : 광서성 북쪽 유현(流縣) 동북쪽에 있는 산 이름이다. 진(晉)나라 때 선인(仙人) 갈홍(葛洪)은 본래부터 신선 도양(導養)의 법을 좋아하여 조정의 부름을 고사(固辭)하고, 교지(交趾)에서 선약(仙藥)의 재료인 단사가 난다는 말을 듣고 그곳의 구루 영(句漏令)을 자청하여 나갔다가 뒤에 자질(子姪)들을 거느리고 나부산(羅浮山)에 머무르면서 연단술(鍊丹術)을 통하여 선인이 되었다고 한다.
수산역에서 머무르다 사람을 맞이하는 뿔피리 소리를 듣고 장난삼아 읊다〔宿守山驛聞迎人角聲戱云〕
벼슬 그만둔 지 3년 만에 시냇가 별장에 누우니 / 投簪三載臥溪莊
어려운 일 닥치면 감당 못하고 게을러지네 / 遇事難堪習懶康
천성은 바닷새 처럼 고각 소리에 놀라고 / 性似爰居驚鼓角
형체는 원학 같아 수레와 관복에 겁먹네 / 形如猿鶴㥘軒裳
이른 나이에 행장의 적절함을 알았으니 / 早年要識行藏適
늙어서 바쁘게 생계 도모하려니 부끄럽네 / 晩歲慙謀口腹忙
단구에 모래 우물 있다 들었거니 / 聞說丹丘砂井在
구루 따라 전해 오는 비방 배우리 / 可從句漏學傳方
[주-D001] 수산역(守山驛) : 경상도(慶尙道) 예천군(醴泉郡) 다인현(多仁縣)에 있다. 강원도(江原道) 울진현(蔚珍縣) 고을 남쪽 12리에도 동명의 역이 있었다. 《新增東國輿地勝覽 卷24 慶尙道 醴泉郡, 卷45 江原道 蔚珍郡》
[주-D002] 바닷새 : 원거(爰居)는 해조(海鳥)의 이름인데, 원거(鶢鶋)라고도 한다. 《장자》 〈지락(至樂)〉에 이 새가 노(魯)나라 교외에 날아와 앉자, 임금이 그 새를 정중히 모셔다가 종묘(宗廟)에서 환영연을 베풀면서, 순(舜) 임금의 소악(韶樂)을 연주하고 소ㆍ양ㆍ돼지고기의 요리로 대접하니, 그 새는 눈이 부시고 근심과 슬픔이 교차하여 고기 한 점도 먹지 못하고 술 한 잔도 마시지 못한 채 3일 만에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주-D003] 원학(猿鶴) : 충사원학(蟲沙猿鶴)의 준말로 갈홍(葛洪)의《포박자(抱朴子)》에 “옛날 주(周)나라 목왕(穆王)이 남정(南征)할 때 일군(一軍)이 모두 변화하여 장수들은 원숭이 또는 학이 되고, 병졸들은 벌레 또는 모래가 되었다.”라고 하였다.
[주-D004] 행장(行藏) : 출처(出處)와 같은 뜻이다. 용행사장(用行舍藏)의 준말로, 자신의 도를 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여 조정에 나아가기도 하고 은퇴하기도 하는 것을 말한다. 공자가 안연에게 “써 주면 나의 도를 행하고 써 주지 않으면 숨는다.〔用之則行 舍之則藏〕”라고 한 말에서 유래하였다. 《論語 述而》
[주-D005] 단구(丹丘) : 단구는 밤이나 낮이나 항상 밝은 땅으로, 선인(仙人)이 산다는 전설적인 지명이다. 여기서는 충청도 단양의 고호이기도 하다. 사정(砂井)은 단사정(丹砂井)의 준말인데, 고대에 있었다는 전설상의 샘으로, 이 샘 밑에는 단사(丹砂)가 묻혀 있어 그 물을 마시는 사람은 모두 장수하였다 한다. 《抱朴子 仙藥》
[주-D006] 구루(句漏) : 광서성 북쪽 유현(流縣) 동북쪽에 있는 산 이름이다. 진(晉)나라 때 선인(仙人) 갈홍(葛洪)은 본래부터 신선 도양(導養)의 법을 좋아하여 조정의 부름을 고사(固辭)하고, 교지(交趾)에서 선약(仙藥)의 재료인 단사가 난다는 말을 듣고 그곳의 구루 영(句漏令)을 자청하여 나갔다가 뒤에 자질(子姪)들을 거느리고 나부산(羅浮山)에 머무르면서 연단술(鍊丹術)을 통하여 선인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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