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쳐온 시에 차운하다〔次見寄〕 > 금계외집 5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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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쳐온 시에 차운하다〔次見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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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00회 작성일 21-07-28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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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집 외집 제5권 / 시(詩)


부쳐온 시에 차운하다〔次見寄〕

띠풀 베어 집을 짓고 풀로 자리 만들어 / 誅茅爲屋草爲氈
흰 돌 맑은 강에 노년을 의탁하리 / 白石淸江寄暮年
삭풍 불어 강물 뒤집으니 해 늦음에 놀라고 / 朔吹翻江驚歲晩
찬 창가에 빗소리 들리니 밤잠을 깨네 / 寒窓聽雨破宵眠
고요한 가운데 할 일은 시 천 수 읊조림이요 / 靜中功業吟千首
등잔 아래의 세월은 글 몇 편이나 읽으리오 / 燈下光陰讀幾編
나를 위해 숲 사이 작은 누각 열어두게 / 爲我林間開小閣
침상에 올라 손잡고 술잔 부딪치네 / 上床携手拍觥船


빛나는 이름 좋은 비단과 통함을 바라보니 / 佇見華名徹細氈
산은 길이 나이 잊음을 기꺼이 허락하네 / 雲山肯許永忘年
도성 거리에 드날리는 기운 모두 거두고 / 全收紫陌飛揚氣
명주 이불에 쓸쓸히 잠드니 와서 옆에 있네 / 來傍黃紬寂寞眠
삼신산의 연하는 절경을 다했는데 / 三島烟霞窮勝覽
다섯 수레 경사로 묵은 책 탐독했네 / 五車書史閱陳編
풍류는 진신화의 경지에까지 들었는데 / 風流已入眞身畫
찬 강에 낚싯대 드리니 눈이 배에 가득하네 / 垂釣寒江雪滿船


지팡이와 나막신으로 말 타고 노닒을 대신하니 / 枯笻蠟屐替游鞍
한 점의 티끌도 감히 간범하지 못하네 / 一點塵機不敢干
땅에 연하 가득한데 단조는 싸늘하고 / 滿地烟霞丹竈冷
강에 눈보라 치니 너럭바위 차갑네 / 半江風雪石磯寒
만상을 구경하니 시 담는 주머니 가득하고 / 探收萬象囊尤富
삼팽을 쓸어 없애니 머리 희어지지 않네 / 驅掃三彭鬢未斑
수심에 찬 미간 펼 수 없음을 비웃으니 / 自笑愁眉伸未得
만인이 다투는 곳에 나가기도 어려우리 / 萬人爭處出應難

[주-D001] 명주 이불 : 문언박(文彦博)의 〈지유차현(知楡次縣)〉 시에 “누런 명주 이불 속에서 새벽 잠 콜콜 자다가, 머리만 내놓고 아문 파했다고 말한다네.〔黃紬被裏曉眠熟 放出頭來道放衙〕”라고 하였다. 또 송 태조(宋太祖)가 일찍이 한 현령(縣令)에게 이르기를 “근신하여 황주피(黃紬被) 속에 누워서 청사를 비우지 마라.”라고 했던 고사가 있다. 이에서 유래하여 황주(黃紬)는 현령을 지칭한다.

[주-D002] 나막신 : 남조(南朝) 때의 문인(文人)으로 풍류가 뛰어났던 사영운(謝靈運)은 특히 명산에 오르기를 좋아하여 매양 나막신을 신고 등산을 했던 데서 온 말이다.

[주-D003] 단조(丹竈) : 선약(仙藥)을 만들 때 사용하는 화덕이라는 뜻으로, 송나라 요관(姚寬)의《서계총어(西溪叢語)》에 “왕보(王甫)가 어느 도인을 만나서 어느 곳으로 따라갔는데, 소나무 밑을 지나자 폐허가 된 단조가 하나 있었다.”라고 하였다. 단구협(丹丘峽)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했다.

[주-D004] 삼팽(三彭) : 삼시(三尸). 사람 몸속에 보이지 않게 숨어 있다는 세 마리의 벌레로, 사람의 과실을 살피고 있다가 경신일 밤에 사람이 잘 적에 하늘로 올라가서 천제(天帝)에게 고자질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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