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가는 이생을 보내며〔送李生之京〕 성 자 운으로 지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01회 작성일 21-07-28 06:29본문
금계집 외집 제5권 / 시(詩)
서울로 가는 이생을 보내며〔送李生之京〕 성 자 운으로 지었다.
평생 구루령이 소원인데 / 平生句漏願
벼슬하여 적성에 왔네 / 一麾來赤城
가난하여 앉아 휘파람만 부니 / 食貧但坐嘯
산수 사랑하는 내 마음에 적합하네 / 適我丘壑情
이웃을 예전 돌 같이 사귀니 / 卜鄰舊石交
미우는 가을 강처럼 맑구나 / 眉宇秋江淸
솔과 계수나무 사이에 띳집 짓고 / 結茅松桂間
달을 낚고 구름을 갈았네 / 月釣而雲耕
신선세계 찾다가 하수에서 길을 잃고 / 尋眞繹河迷
옥관자 닦으니 오사모 밝네 / 灑玉烏絲明
초미금의 먼지를 털어내고 / 爲拂焦尾塵
유수 소리 한 번 연주하네 / 一奏流水聲
세상 인연 부질없이 사람에게 달려가는데 / 世緣浪走人
누런 모자 쓴 사공이 서울 행차 재촉하네 / 黃帽催西行
읍하고 돌아가는 소매에 강바람 불고 / 風江揖歸袂
바다에 나르는 기러기 흥취 높네 / 高興翔鴻冥
은하수 흘러도 갈증을 풀지 못하니 / 漢流未解渴
계백이 얼마나 찼나 보네 / 桂魄看幾盈
예우하여 왼편 비우고 / 側席正虛左
하늘 그물 넓게 펼쳐 영웅 맞이하네 / 天網恢羅英
시서로 쭉정이와 겨를 주조하고 / 詩書鑄糠粃
준마로 구름 같은 노정에 오르네 / 騏馬騰雲程
헛된 이름 장부를 그르치니 / 虛名誤丈夫
어찌 모두 벼슬에 나가야하나 / 豈必皆簪纓
형체의 부림을 받음과 진원을 기름은 / 勞形與養眞
얻고 잃음을 남들이 비평하기 어렵네 / 得喪人難評
찾아가 양치기와 함께 하니 / 好尋牧羊伴
거문고로 높은 명성 누림이 부끄럽지 않네 / 不愧琴高名
[주-D001] 구루 령(句漏令)이 소원인데 : 구루는 한대(漢代)부터 교지군(交趾郡)에 두었던 현(縣) 이름이다. 진(晉)나라 때 갈홍(葛洪)이 연단(鍊丹)을 통해 장생(長生)하려고 교지에 단사(丹砂)가 난다는 소문을 듣고 구루 현령이 되기를 자청하였다. 뒤에 자질(子姪)들을 거느리고 나부산(羅浮山)에 머무르면서 연단술(鍊丹術)을 통하여 선인이 되었다고 한다. 《晉書 卷72 葛洪列傳》
[주-D002] 벼슬하여 : 지방관이 되어 나가는 것을 뜻한다. 원문의 일휘(一麾)의 휘(麾) 자는 휘척(揮斥)의 뜻이 있으므로, 전하여 조정에서 배척을 받아 지방관이 되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진(晉)나라 때 완함(阮咸)이 순욱(荀勗)의 배척을 받아 시평 태수(始平太守)로 나간 일을 두고, 남조(南朝) 시대 송(宋)나라의 안연지(顔延之)가 지은 〈오군영(五君咏)〉 시에 “여러 차례 천거에도 조정엔 들어가지 못하고, 한 깃대로 지방관이 되어 나갔네.〔屢薦不入官 一麾乃出守〕”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文選 卷21》
[주-D003] 미우(眉宇) : 눈썹과 이마 부분을 가리키는 말인데, 대체로 용모를 가리킨다. 당(唐)나라 원덕수(元德秀)는 자가 자지(紫芝)이며 하남(河南) 사람으로 자질이 순후(淳厚)하여 가식이 적었다. 방관(房琯)이 그를 볼 때마다 탄식하기를 “자지의 미우를 보면 사람으로 하여금 명리(名利)의 마음이 말끔히 사라지게 한다.”라고 하였다. 《新唐書 卷194 元德秀列傳》
[주-D004] 초미금(焦尾琴) : 거문고의 별칭이다. 《후한서(後漢書)》권60 〈채옹열전(蔡邕列傳)〉에 “오(吳) 나라 사람으로 오동나무로 아궁이에다 불을 때는 자가 있었는데, 채옹이 불타는 소리가 맹렬한 것을 듣고는 그것이 좋은 나무인 줄 알아 그 나무를 얻어다가 켜서 금(琴)을 만들었는데, 과연 아름다운 소리가 났다. 그런데 금의 끝부분에는 불탄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었으므로 당시 사람들이 초미금(焦尾琴)이라고 불렀다.”라고 하였다.
[주-D005] 유수(流水) 소리 : 옛날에 백아(伯牙)는 거문고를 잘 타고 그의 친구 종자기(鍾子期)는 거문고 소리를 잘 알아들었는데, 백아가 일찍이 높은 산〔高山〕에 뜻을 두고 거문고를 타자, 종자기가 듣고 말하기를 “좋다, 높다란 것이 마치 태산(泰山) 같구나.”라고 하였고, 또 백아가 흐르는 물에 뜻을 두고 거문고를 타자, 종자기가 또 말하기를 “좋다, 광대한 것이 마치 강하(江河) 같구나.”라고 하여, 백아가 생각한 것은 종자기가 반드시 다 알아들었다. 그 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자기의 거문고 소리를 알아들을 사람이 없다 하여 거문고를 부숴 버리고 종신토록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한다. 전하여 거문고 소리가 끊겼다는 것은 곧 지기지우(知己之友)가 세상에 없음을 의미한다. 《列子 湯問》
[주-D006] 누런 …… 사공 : 뱃사람을 지칭한다. 황두랑(黃頭郞)은 본디 한대(漢代)에 선박(船舶)을 관장하여 부리던 관리를 말한 것으로, 전하여 뱃사공을 가리킨다. 《사기(史記)》 권125 〈영행열전(佞幸列傳)〉에 “등통이 배 부리는 일로 황두랑이 되었다.〔鄧通以櫂船爲黃頭郞〕”라고 하였는데, 그 주석에 “흙이 물을 이기고 그 빛깔이 누렇기 때문에 배 젓는 낭관들이 모두 황모를 씀으로 인하여 그들을 황두랑이라 호칭한다.〔土勝水 其色黃 故刺船之郞皆着黃帽 因號曰黃頭郞也〕”라고 하였다.
[주-D007] 계백(桂魄) : 달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해는 제왕(帝王)을 비유하고 달은 후비(后妃)를 비유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주-D008] 예우하여 : 어진 이를 존대하기 위하여 상석(上席)을 비워 놓고 옆 자리에 앉는 것을 말한다.
[주-D009] 왼편 비우고 : 왼쪽 자리를 비워 둔다는 것은 역시 현사(賢士)를 예우함을 말한다. 전국 시대 위공자(魏公子)가 상석(上席)인 왼쪽 자리를 비워 두고서 은사(隱士) 후영(侯嬴)을 예우했다는 고사가 있다. 《史記 卷77 魏公子列傳》
[주-D010] 하늘 …… 맞이하네 : 죄망(罪網)에 걸리거나 탄핵을 받았음을 뜻한다. 《노자(老子)》 73장에 “하늘의 그물이 넓고 넓어 엉성하지만 놓치지 않는다.〔天網恢恢 疏而不失〕”라고 하였다. 한유(韓愈)의 〈송온처사서(送溫處士序)〉에 대부 오공(烏公)이 온생(溫生)을 인재로 여겨 예(禮)를 그물로 삼아 그물질하여 그를 자기 막하(幕下)로 데려갔다고 한 말이 있는데, 전하여 인재를 초치(招致)함을 이른다.
[주-D011] 쭉정이와 겨 : 옛날 막고야산(藐姑射山)의 신인(神人)은 도가 워낙 높아서 쭉정이와 겨를 가지고도 요순(堯舜)같은 이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莊子 逍遙遊》
[주-D012] 구름 같은 노정 : 구름처럼 아득하게 펼쳐진 앞길이라는 뜻으로, 벼슬길이 훤하게 열려 있는 것을 말한다.
[주-D013] 벼슬 : 원문의 잠영(簪纓)은 역시 고관의 관(冠)에 꽂는 비녀와 갓끈을 말한 것으로, 모두 고관대작(高官大爵)을 의미한다.
서울로 가는 이생을 보내며〔送李生之京〕 성 자 운으로 지었다.
평생 구루령이 소원인데 / 平生句漏願
벼슬하여 적성에 왔네 / 一麾來赤城
가난하여 앉아 휘파람만 부니 / 食貧但坐嘯
산수 사랑하는 내 마음에 적합하네 / 適我丘壑情
이웃을 예전 돌 같이 사귀니 / 卜鄰舊石交
미우는 가을 강처럼 맑구나 / 眉宇秋江淸
솔과 계수나무 사이에 띳집 짓고 / 結茅松桂間
달을 낚고 구름을 갈았네 / 月釣而雲耕
신선세계 찾다가 하수에서 길을 잃고 / 尋眞繹河迷
옥관자 닦으니 오사모 밝네 / 灑玉烏絲明
초미금의 먼지를 털어내고 / 爲拂焦尾塵
유수 소리 한 번 연주하네 / 一奏流水聲
세상 인연 부질없이 사람에게 달려가는데 / 世緣浪走人
누런 모자 쓴 사공이 서울 행차 재촉하네 / 黃帽催西行
읍하고 돌아가는 소매에 강바람 불고 / 風江揖歸袂
바다에 나르는 기러기 흥취 높네 / 高興翔鴻冥
은하수 흘러도 갈증을 풀지 못하니 / 漢流未解渴
계백이 얼마나 찼나 보네 / 桂魄看幾盈
예우하여 왼편 비우고 / 側席正虛左
하늘 그물 넓게 펼쳐 영웅 맞이하네 / 天網恢羅英
시서로 쭉정이와 겨를 주조하고 / 詩書鑄糠粃
준마로 구름 같은 노정에 오르네 / 騏馬騰雲程
헛된 이름 장부를 그르치니 / 虛名誤丈夫
어찌 모두 벼슬에 나가야하나 / 豈必皆簪纓
형체의 부림을 받음과 진원을 기름은 / 勞形與養眞
얻고 잃음을 남들이 비평하기 어렵네 / 得喪人難評
찾아가 양치기와 함께 하니 / 好尋牧羊伴
거문고로 높은 명성 누림이 부끄럽지 않네 / 不愧琴高名
[주-D001] 구루 령(句漏令)이 소원인데 : 구루는 한대(漢代)부터 교지군(交趾郡)에 두었던 현(縣) 이름이다. 진(晉)나라 때 갈홍(葛洪)이 연단(鍊丹)을 통해 장생(長生)하려고 교지에 단사(丹砂)가 난다는 소문을 듣고 구루 현령이 되기를 자청하였다. 뒤에 자질(子姪)들을 거느리고 나부산(羅浮山)에 머무르면서 연단술(鍊丹術)을 통하여 선인이 되었다고 한다. 《晉書 卷72 葛洪列傳》
[주-D002] 벼슬하여 : 지방관이 되어 나가는 것을 뜻한다. 원문의 일휘(一麾)의 휘(麾) 자는 휘척(揮斥)의 뜻이 있으므로, 전하여 조정에서 배척을 받아 지방관이 되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진(晉)나라 때 완함(阮咸)이 순욱(荀勗)의 배척을 받아 시평 태수(始平太守)로 나간 일을 두고, 남조(南朝) 시대 송(宋)나라의 안연지(顔延之)가 지은 〈오군영(五君咏)〉 시에 “여러 차례 천거에도 조정엔 들어가지 못하고, 한 깃대로 지방관이 되어 나갔네.〔屢薦不入官 一麾乃出守〕”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文選 卷21》
[주-D003] 미우(眉宇) : 눈썹과 이마 부분을 가리키는 말인데, 대체로 용모를 가리킨다. 당(唐)나라 원덕수(元德秀)는 자가 자지(紫芝)이며 하남(河南) 사람으로 자질이 순후(淳厚)하여 가식이 적었다. 방관(房琯)이 그를 볼 때마다 탄식하기를 “자지의 미우를 보면 사람으로 하여금 명리(名利)의 마음이 말끔히 사라지게 한다.”라고 하였다. 《新唐書 卷194 元德秀列傳》
[주-D004] 초미금(焦尾琴) : 거문고의 별칭이다. 《후한서(後漢書)》권60 〈채옹열전(蔡邕列傳)〉에 “오(吳) 나라 사람으로 오동나무로 아궁이에다 불을 때는 자가 있었는데, 채옹이 불타는 소리가 맹렬한 것을 듣고는 그것이 좋은 나무인 줄 알아 그 나무를 얻어다가 켜서 금(琴)을 만들었는데, 과연 아름다운 소리가 났다. 그런데 금의 끝부분에는 불탄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었으므로 당시 사람들이 초미금(焦尾琴)이라고 불렀다.”라고 하였다.
[주-D005] 유수(流水) 소리 : 옛날에 백아(伯牙)는 거문고를 잘 타고 그의 친구 종자기(鍾子期)는 거문고 소리를 잘 알아들었는데, 백아가 일찍이 높은 산〔高山〕에 뜻을 두고 거문고를 타자, 종자기가 듣고 말하기를 “좋다, 높다란 것이 마치 태산(泰山) 같구나.”라고 하였고, 또 백아가 흐르는 물에 뜻을 두고 거문고를 타자, 종자기가 또 말하기를 “좋다, 광대한 것이 마치 강하(江河) 같구나.”라고 하여, 백아가 생각한 것은 종자기가 반드시 다 알아들었다. 그 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자기의 거문고 소리를 알아들을 사람이 없다 하여 거문고를 부숴 버리고 종신토록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한다. 전하여 거문고 소리가 끊겼다는 것은 곧 지기지우(知己之友)가 세상에 없음을 의미한다. 《列子 湯問》
[주-D006] 누런 …… 사공 : 뱃사람을 지칭한다. 황두랑(黃頭郞)은 본디 한대(漢代)에 선박(船舶)을 관장하여 부리던 관리를 말한 것으로, 전하여 뱃사공을 가리킨다. 《사기(史記)》 권125 〈영행열전(佞幸列傳)〉에 “등통이 배 부리는 일로 황두랑이 되었다.〔鄧通以櫂船爲黃頭郞〕”라고 하였는데, 그 주석에 “흙이 물을 이기고 그 빛깔이 누렇기 때문에 배 젓는 낭관들이 모두 황모를 씀으로 인하여 그들을 황두랑이라 호칭한다.〔土勝水 其色黃 故刺船之郞皆着黃帽 因號曰黃頭郞也〕”라고 하였다.
[주-D007] 계백(桂魄) : 달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해는 제왕(帝王)을 비유하고 달은 후비(后妃)를 비유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주-D008] 예우하여 : 어진 이를 존대하기 위하여 상석(上席)을 비워 놓고 옆 자리에 앉는 것을 말한다.
[주-D009] 왼편 비우고 : 왼쪽 자리를 비워 둔다는 것은 역시 현사(賢士)를 예우함을 말한다. 전국 시대 위공자(魏公子)가 상석(上席)인 왼쪽 자리를 비워 두고서 은사(隱士) 후영(侯嬴)을 예우했다는 고사가 있다. 《史記 卷77 魏公子列傳》
[주-D010] 하늘 …… 맞이하네 : 죄망(罪網)에 걸리거나 탄핵을 받았음을 뜻한다. 《노자(老子)》 73장에 “하늘의 그물이 넓고 넓어 엉성하지만 놓치지 않는다.〔天網恢恢 疏而不失〕”라고 하였다. 한유(韓愈)의 〈송온처사서(送溫處士序)〉에 대부 오공(烏公)이 온생(溫生)을 인재로 여겨 예(禮)를 그물로 삼아 그물질하여 그를 자기 막하(幕下)로 데려갔다고 한 말이 있는데, 전하여 인재를 초치(招致)함을 이른다.
[주-D011] 쭉정이와 겨 : 옛날 막고야산(藐姑射山)의 신인(神人)은 도가 워낙 높아서 쭉정이와 겨를 가지고도 요순(堯舜)같은 이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莊子 逍遙遊》
[주-D012] 구름 같은 노정 : 구름처럼 아득하게 펼쳐진 앞길이라는 뜻으로, 벼슬길이 훤하게 열려 있는 것을 말한다.
[주-D013] 벼슬 : 원문의 잠영(簪纓)은 역시 고관의 관(冠)에 꽂는 비녀와 갓끈을 말한 것으로, 모두 고관대작(高官大爵)을 의미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