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벽루의 시에 차운하다〔次寒碧樓韻〕 퇴계(退溪)의 시가 있다. > 금계외집 5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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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벽루의 시에 차운하다〔次寒碧樓韻〕 퇴계(退溪)의 시가 있다. > 금계외집 5권 시

한벽루의 시에 차운하다〔次寒碧樓韻〕 퇴계(退溪)의 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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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3회 작성일 21-07-28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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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집 외집 제5권 / 시(詩)


한벽루의 시에 차운하다〔次寒碧樓韻〕 퇴계(退溪)의 시가 있다.

맑은 기운 가슴에 가득한데 / 淸虛灝氣滿襟靈
초췌하게 어찌 초나라 깬 사람 배우겠는가 / 憔悴何曾學楚醒
강은 밤 창가에 비바람을 울리게 하고 / 江作夜窓風雨響
산은 연회 자리에 그림 병풍 빙 둘렀네 / 山回宴坐畵圖屛
진경 찾아 흥취 나면 학을 탈 생각하지만 / 尋眞有興思驂鶴
묘사할 재주 없어 반딧불 모으기 부끄럽네 / 寫景無才愧聚螢
이제부터 단연코 강호의 계획 이루려면 / 此去斷成湖海計
거짓 발걸음을 산정에 새기지 마시게 / 休將假步勒山庭


누대에 맑은 바람 시원하니 / 樓觀淸風勝
강산은 좋은 낯빛 드러내네 / 江山逞好顔
새 병풍에 방울진 비취색 짙고 / 新屛濃滴翠
옛 거울에 응결된 한기가 맑네 / 古鏡湛凝寒
상쾌한 기운 맞아 홀을 지탱하고 / 迎爽支朝笏
강가에 다다라 낚싯대 잡네 / 臨流把釣竿
한 구역에서 노년 보낼만 한데 / 一區堪送老
어찌 수고롭게 속세의 벼슬에 묶일까 / 何苦絆塵官

[주-D001] 한벽루(寒碧樓) : 충청북도 청풍군(淸風郡) 객관(客館) 동쪽에 있는 누각인데, 대강(大江)을 굽어보고 있어 경치가 빼어나므로 목은(牧隱) 이색(李穡)과 호정(浩亭) 하륜(河崙) 등 명사들이 이곳에 올라 많은 시문을 남겼다.

[주-D002] 퇴계(退溪)의 시 : 《퇴계집(退溪集)》 권1에 〈숙청풍한벽루(宿淸風寒碧樓)〉와《퇴계집 별집(退溪集別集)》 권1에 〈망한벽루(望寒碧樓)〉에 각각 칠언율시와 절구 1수가 수록되어 있다.

[주-D003] 초췌하게 …… 배우겠는가 : 전국 시대 초(楚)나라의 굴원(屈原)을 가리킨다. 굴원이 소인의 참소로 인해 조정에서 쫓겨나서 늪가를 다니며 시문을 지을 적에 안색은 초췌하고 형용(形容)은 수척했으므로, 어부(漁父)가 굴원을 보고 조정에서 쫓겨난 까닭을 묻자, 굴원이 대답하기를 “온 세상이 다 흐리거늘 나 홀로 맑고, 모든 사람이 다 취했거늘 나 홀로 깨었는지라, 이 때문에 쫓겨나게 되었다.〔擧世皆濁我獨淸 衆人皆醉我獨醒 是以見放〕”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楚辭 漁父辭》

[주-D004] 반딧불 모으기 :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심히 공부한 것을 비유한 말이다. 동진(東晉) 때 차윤(車胤)이 집이 가난하여 기름이 없었으므로, 주머니 속에 개똥벌레를 많이 잡아넣어서 그 반딧불로 책을 비추어 공부했던 데서 온 말이다.

[주-D005] 거짓 …… 마시게 : 남제(南齊)의 주옹(周顒)이 일찍이 북산(北山)에 은거하다가 조정의 부름을 받고 변절하여 해염 영(海鹽令)에 취임해서 임기를 마치고는 드디어 경사(京師)로 가는 도중에 다시 북산에 들르려고 하자, 공치규(孔稚珪)가 그의 변절을 배척하여 지은 〈북산이문(北山移文)〉에서 “종산의 영령과 초당의 신령이 역로에 연기를 달리게 하여 산정에 이문을 새기게 하였다.……푸른 산봉우리로 하여금 재차 모욕을 받게 하고, 붉은 절벽으로 하여금 때를 거듭 입게 한다.〔鍾山之英 草堂之靈 馳煙驛路 勒移山庭……碧嶺再辱 丹崖重滓〕”라고 하고, 또 “비록 마음은 조정에 두고 있으면서도 혹 거짓 발걸음을 산문에 들여 놓으리라.〔雖情投於魏闕 或假步於山扃〕”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종산은 남경(南京) 동쪽에 있는 북산(北山)을 달리 이른 말이다.

[주-D006] 새 …… 맑네 : 새로운 계절을 맞아 짙푸른 절벽과 차갑게 응결된 강물을 두고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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