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암과 무릉의 시에 차운하여 보인 스님에게 주다〔贈普印師次竹巖武陵韻〕 > 금계외집 5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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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암과 무릉의 시에 차운하여 보인 스님에게 주다〔贈普印師次竹巖武陵韻〕 > 금계외집 5권 시

죽암과 무릉의 시에 차운하여 보인 스님에게 주다〔贈普印師次竹巖武陵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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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0회 작성일 21-07-2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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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집 외집 제5권 / 시(詩)


죽암과 무릉의 시에 차운하여 보인 스님에게 주다〔贈普印師次竹巖武陵韻〕

죽암의 오두막집을 방문한다는 말 들으니 / 聞風爲謁竹巖廬
도를 구하는 어진 마음 끊이지 않네 / 求道良心應未斷
애석하게도 선생은 스님의 말을 좋아하여 / 可惜先生好僧言
유교로 더러움을 씻으려 하지 않네 / 不將名敎加湔盥


세상에서 무릉옹을 한번 이별하고 / 人間一別武陵翁
아양곡에 팔짱끼니 줄을 끊으려하네 / 袖手峩洋絃欲絶
스님의 시권 펼쳐보니 남긴 시 보이는데 / 披看僧卷見留題
시는 한유처럼 호방하고 가슴은 옥같이 맑네 / 詩似韓豪胸玉潔


근래 부질없이 읊조리려 하지 않았더니 / 邇來不欲浪吟哦
책상은 차갑게 얼고 붓도 찢어지려 하네 / 凍合寒牀筆欲裂
계를 깨고 오늘 아침 장난삼아 한번 쓰니 / 破戒今朝戱一書
그대 눈 쌓인 문에 자주 찾아옴을 사양하네 / 謝渠頻踏蓬門雪


젊고 한가로울 때 방외에서 구름 같이 놀더니 / 雲游方外少閒時
속세를 벗어남이 또한 기이하네 / 擺俗超塵亦一奇
구름은 절로 무정하나 마음은 주인이 있으나 / 雲自無情心有主
농조로 하는 무릉의 시를 믿지 말게나 / 戱言休信武陵詩


한가로이 시냇가 집에서 게을리 시간 보내니 / 養閒溪舍懶干時
가슴 속에 기이함 뜻 없음을 스스로 비웃네 / 自笑胸中未有奇
문 앞에는 스님의 신발만 가득한데 / 唯有門前僧屨滿
산수 논함을 좋아하여 애써 시를 청하네 / 喜談山水强求詩

[주-D001] 죽암(竹巖)과 무릉(武陵) : 죽암은 김광준(金光準)의 호이고, 무릉은 주세붕(周世鵬)의 호이다. 김광준의 본관은 상산(商山), 자는 숙예(叔藝), 삼사의 청환직(淸宦職)을 두루 거쳐, 1543년 국왕의 특명으로 전한에서 강원도 관찰사에 임명되었다. 이어 대사간과 대사헌으로 승진하고, 그 뒤에 우참찬ㆍ우찬성을 역임하고, 1553년 판돈령부사(判敦寧府事)에 이르렀다.

[주-D002] 보인(普印) 스님 : 법호는 현응(玄凝)이다. 주세붕(周世鵬)의《무릉잡고(武陵雜稿)》권3에 〈차쌍취헌김숙예운 증보인상인(次雙翠軒金叔藝韻 贈普印上人)〉 시가 수록되어 있다.

[주-D003] 아양곡(峩洋曲)에 …… 끊으려하네 : 아양곡은 친구 사이의 지기(知己)를 나타내는 말로, 춘추 시대에 거문고를 잘 타던 백아(伯牙)와 그의 친구 종자기(鍾子期)의 고사이다. 백아가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가 그 소리를 들었는데, 거문고를 타면서 뜻이 태산(泰山)에 있으면 종자기가 말하기를 “좋도다, 높고 높기가 태산과 같도다.”라고 하고, 뜻이 유수(流水)에 있으면 종자기가 또 “좋도다, 시원스레 흐르는 것이 유수와 같도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 버리고 다시는 타지 않았다. 이 일로 인하여 거문고 줄을 끊었다는 말은 지우(知友)를 잃은 슬픔을 표현하는 말로 쓰인다. 《呂氏春秋 本味》

[주-D004] 한유(韓愈)처럼 호방하고 : 당나라 문인 한유의 시문(詩文)이 호건(豪健)함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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