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생이 보낸 시에 차운하다〔次朴生見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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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6회 작성일 21-07-28 06:21본문
금계집 외집 제5권 / 시(詩)
박생이 보낸 시에 차운하다〔次朴生見寄〕
내 눈으로 언제 태평세월 보겠는가 / 吾眼何時見泰和
일원의 소식에 새봄이 되었네 / 一元消息占年華
요순 세상 너무 멀어 늦게 태어나 슬픈데 / 唐虞世遠生嗟晩
슬피 하늘 바라보니 해가 벌써 기울었네 / 悵望天衢日已斜
산 고요하고 바람 따뜻해 태화와 같고 / 山靜風暄似泰和
새는 울고 꽃은 피어 화려하네 / 鳥吟花笑做繁華
단사 먹은 나약한 원님 흥이 나서 / 餐砂病守猶乘興
강가 누각에서 날 저물도록 거문고 타네 / 江閣鳴琴到日斜
도 합하고 나이 같아 굳은 교제 맺었으니 / 道合年齊得石交
어느 날 이웃 되어 술자리에서 마주할까 / 卜鄰何日對陶匏
강 가 한 자리에 무릎을 들여 놓을 만하니 / 江頭一席堪容膝
두보의 집 위 세 겹 이엉을 어디에 쓰랴 / 底用三重杜屋茅
[주-D001] 일원(一元)의 소식(消息) : 송(宋)나라 소옹(邵雍)의 원(元)ㆍ회(會)ㆍ운(運)ㆍ세(世)의 설에 따르면, 일원은 하늘과 땅이 개벽하여 끝나는 기간이라 한다. 원에는 자(子)ㆍ축(丑)ㆍ인(寅)ㆍ묘(卯)의 12회가 있고, 회에는 30운이 있고 운에는 12세가 있는바, 1세는 30년이니, 1원은 12회, 360운, 4,320세로 총 12만 9,600년이 된다. 이는 태양이 1년에 한 번 하늘을 돈다는 설에 의하여 원을 1년에 맞추고 회를 열두 달에 맞추며, 운을 하루에 한 번 돈다는 별에 맞추고 세를 360일에 맞춘 것이다. 《皇極經世書 卷2 纂圖指要下》 ‘소’는 음기가 사라지는 것이고, ‘식’은 양기가 생긴다는 뜻이다.
[주-D002] 단사(丹砂) …… 원님 : 황준량 자신을 나약하고 무능한 수령으로 지칭하는 겸사이다.
[주-D003] 굳은 교제 : 쇠나 돌 같이 굳어서 변하지 않는 우정을 말한다. 당(唐)나라 맹교(孟郊)의 〈심교(審交)〉에 “오로지 금석처럼 굳은 사귐이라야 현달함을 논할 수 있으리.〔唯當今石交 可以賢達論〕”라고 하였다.
[주-D004] 술자리 : 원문의 도포(陶匏)는 뚝배기와 바가지로, 조촐하고 검소한 술자리를 뜻한다. 《예기》 〈교특생(郊特牲)〉에 천자가 교제(郊際) 즉 하늘 제사를 올릴 때 “제기로 질그릇과 바가지를 사용하는 것은 그것이 천지의 질박한 본성을 상징하기 때문이다.〔器用陶匏 以象天地之性〕”라는 말이 나온다.
[주-D005] 두보의 …… 이엉 : 두보(杜甫)가 띠지붕이 가을바람에 부서진 것을 노래한 〈모옥위추풍소파가(茅屋爲秋風所破歌)〉 시에 “팔월이라 가을바람이 아주 거세게 불어, 내 지붕 위의 세 겹 띠 이엉을 걷어버렸네.〔八月秋風高怒號 卷我屋上三重茅〕”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杜少陵集 卷10》
박생이 보낸 시에 차운하다〔次朴生見寄〕
내 눈으로 언제 태평세월 보겠는가 / 吾眼何時見泰和
일원의 소식에 새봄이 되었네 / 一元消息占年華
요순 세상 너무 멀어 늦게 태어나 슬픈데 / 唐虞世遠生嗟晩
슬피 하늘 바라보니 해가 벌써 기울었네 / 悵望天衢日已斜
산 고요하고 바람 따뜻해 태화와 같고 / 山靜風暄似泰和
새는 울고 꽃은 피어 화려하네 / 鳥吟花笑做繁華
단사 먹은 나약한 원님 흥이 나서 / 餐砂病守猶乘興
강가 누각에서 날 저물도록 거문고 타네 / 江閣鳴琴到日斜
도 합하고 나이 같아 굳은 교제 맺었으니 / 道合年齊得石交
어느 날 이웃 되어 술자리에서 마주할까 / 卜鄰何日對陶匏
강 가 한 자리에 무릎을 들여 놓을 만하니 / 江頭一席堪容膝
두보의 집 위 세 겹 이엉을 어디에 쓰랴 / 底用三重杜屋茅
[주-D001] 일원(一元)의 소식(消息) : 송(宋)나라 소옹(邵雍)의 원(元)ㆍ회(會)ㆍ운(運)ㆍ세(世)의 설에 따르면, 일원은 하늘과 땅이 개벽하여 끝나는 기간이라 한다. 원에는 자(子)ㆍ축(丑)ㆍ인(寅)ㆍ묘(卯)의 12회가 있고, 회에는 30운이 있고 운에는 12세가 있는바, 1세는 30년이니, 1원은 12회, 360운, 4,320세로 총 12만 9,600년이 된다. 이는 태양이 1년에 한 번 하늘을 돈다는 설에 의하여 원을 1년에 맞추고 회를 열두 달에 맞추며, 운을 하루에 한 번 돈다는 별에 맞추고 세를 360일에 맞춘 것이다. 《皇極經世書 卷2 纂圖指要下》 ‘소’는 음기가 사라지는 것이고, ‘식’은 양기가 생긴다는 뜻이다.
[주-D002] 단사(丹砂) …… 원님 : 황준량 자신을 나약하고 무능한 수령으로 지칭하는 겸사이다.
[주-D003] 굳은 교제 : 쇠나 돌 같이 굳어서 변하지 않는 우정을 말한다. 당(唐)나라 맹교(孟郊)의 〈심교(審交)〉에 “오로지 금석처럼 굳은 사귐이라야 현달함을 논할 수 있으리.〔唯當今石交 可以賢達論〕”라고 하였다.
[주-D004] 술자리 : 원문의 도포(陶匏)는 뚝배기와 바가지로, 조촐하고 검소한 술자리를 뜻한다. 《예기》 〈교특생(郊特牲)〉에 천자가 교제(郊際) 즉 하늘 제사를 올릴 때 “제기로 질그릇과 바가지를 사용하는 것은 그것이 천지의 질박한 본성을 상징하기 때문이다.〔器用陶匏 以象天地之性〕”라는 말이 나온다.
[주-D005] 두보의 …… 이엉 : 두보(杜甫)가 띠지붕이 가을바람에 부서진 것을 노래한 〈모옥위추풍소파가(茅屋爲秋風所破歌)〉 시에 “팔월이라 가을바람이 아주 거세게 불어, 내 지붕 위의 세 겹 띠 이엉을 걷어버렸네.〔八月秋風高怒號 卷我屋上三重茅〕”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杜少陵集 卷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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