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담의 이성이 지은 시에 차운하다 절구 3수 〔次龜潭而盛 三絶〕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75회 작성일 21-07-28 06:40본문
금계집 외집 제5권 / 시(詩)
구담의 이성이 지은 시에 차운하다 절구 3수 〔次龜潭而盛 三絶〕
산수 속에 한가로이 노니는 손님 / 山水優游客
이내와 노을에 자유로운 몸이네 / 煙霞自在身
응당 물색을 자랑하니 / 只應誇物色
원래부터 청빈을 싫어하지 않았네 / 元不厭淸貧
강산은 능히 기운을 북돋아 주니 / 江山能養氣
명리를 위하여 몸을 도모하지는 않네 / 聲利不謀身
묻노니 주문의 부유함이 / 爲問朱門富
누항의 가난과 비교해 어떠한가 / 何如陋巷貧
헛된 명성이 어찌 나를 유익하게 하랴 / 虛名何益我
참된 즐거움은 몸과 연관이 있다네 / 眞樂最關身
그대가 궁벽진 땅에서 수양함을 부러워하노니 / 羨子頤閑地
그윽한 곳 찾아다녀도 도는 가난해지지 않네 / 探幽道不貧
[주-D001] 이성(而盛) : 이지번(李之蕃)을 가리킨다. 자는 형백(馨佰)이며 호는 성암(省菴)ㆍ사정(思亭)ㆍ구옹(龜翁)이다. 《토정비결(土亭秘訣)》을 지은 이지함(李之菡)의 형이며,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李山海)의 아버지이다. 선조 즉위 후에 청풍 군수를 지냈다.
[주-D002] 주문(朱門) : 붉은색을 칠한 왕공(王公)이나 귀족(貴族)의 주택 대문을 말한다.
[주-D003] 누항(陋巷)의 가난 : 가난한 시골살이를 말한다. 《논어》 〈옹야(雍也)〉에 “한 대광주리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을 먹으며 궁벽한 시골에서 사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견디지 못하는데 안회(顔回)는 그 즐거움을 고치지 않았다.〔一簞食 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不改其樂〕”라고 하였다.
[주-D004] 궁벽진 땅에서 수양함 : 이지번(李之蕃)은 인종 때 문음(門蔭)으로 추천되어 장례원 사평이 되었으나 당시 윤원형(尹元衡)이 국권을 잡아 횡포하므로 벼슬을 버리고 단양의 구담(龜潭)에 집을 짓고 정신을 수양하며 세월을 보냈다. 항상 푸른 소〔靑牛〕를 타고 강가를 오르내리고 또 칡넝쿨로 큰 줄〔索〕을 만들어 구담의 양쪽 벽에 붙들어 매고 날아가는 학을 만들어 매달아 타고 내왕하니, 사람들이 보고 신선이라 불렀다.
구담의 이성이 지은 시에 차운하다 절구 3수 〔次龜潭而盛 三絶〕
산수 속에 한가로이 노니는 손님 / 山水優游客
이내와 노을에 자유로운 몸이네 / 煙霞自在身
응당 물색을 자랑하니 / 只應誇物色
원래부터 청빈을 싫어하지 않았네 / 元不厭淸貧
강산은 능히 기운을 북돋아 주니 / 江山能養氣
명리를 위하여 몸을 도모하지는 않네 / 聲利不謀身
묻노니 주문의 부유함이 / 爲問朱門富
누항의 가난과 비교해 어떠한가 / 何如陋巷貧
헛된 명성이 어찌 나를 유익하게 하랴 / 虛名何益我
참된 즐거움은 몸과 연관이 있다네 / 眞樂最關身
그대가 궁벽진 땅에서 수양함을 부러워하노니 / 羨子頤閑地
그윽한 곳 찾아다녀도 도는 가난해지지 않네 / 探幽道不貧
[주-D001] 이성(而盛) : 이지번(李之蕃)을 가리킨다. 자는 형백(馨佰)이며 호는 성암(省菴)ㆍ사정(思亭)ㆍ구옹(龜翁)이다. 《토정비결(土亭秘訣)》을 지은 이지함(李之菡)의 형이며,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李山海)의 아버지이다. 선조 즉위 후에 청풍 군수를 지냈다.
[주-D002] 주문(朱門) : 붉은색을 칠한 왕공(王公)이나 귀족(貴族)의 주택 대문을 말한다.
[주-D003] 누항(陋巷)의 가난 : 가난한 시골살이를 말한다. 《논어》 〈옹야(雍也)〉에 “한 대광주리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을 먹으며 궁벽한 시골에서 사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견디지 못하는데 안회(顔回)는 그 즐거움을 고치지 않았다.〔一簞食 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不改其樂〕”라고 하였다.
[주-D004] 궁벽진 땅에서 수양함 : 이지번(李之蕃)은 인종 때 문음(門蔭)으로 추천되어 장례원 사평이 되었으나 당시 윤원형(尹元衡)이 국권을 잡아 횡포하므로 벼슬을 버리고 단양의 구담(龜潭)에 집을 짓고 정신을 수양하며 세월을 보냈다. 항상 푸른 소〔靑牛〕를 타고 강가를 오르내리고 또 칡넝쿨로 큰 줄〔索〕을 만들어 구담의 양쪽 벽에 붙들어 매고 날아가는 학을 만들어 매달아 타고 내왕하니, 사람들이 보고 신선이라 불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