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생원의 어머니 조씨에 대한 만사 3수 〔金生員母曺氏挽 三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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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8회 작성일 21-07-28 06:39본문
금계집 외집 제5권 / 시(詩)
김 생원의 어머니 조씨에 대한 만사 3수 〔金生員母曺氏挽 三首〕
어른의 재주 태사에 견줄 만하고 / 翁才比太師
부인의 덕은 주시를 이었네 / 婦德繼周詩
상국의 벼슬살이 일찍이 현달했으니 / 相國官曾顯
부인의 작질도 어찌 낮으리오 / 夫人秩豈卑
외로운 난새 깊이 시름 품었으니 / 孤鸞深抱怨
쌍봉은 아직 높이 날지 않았네 / 雙鳳未高飛
한 번 천대에 밤이 닫기니 / 一閉泉臺夜
빈산에 학이 구슬피 조문하네 / 空山鶴弔悲
고운 오얏꽃 명망 있는 집안에서 / 穠李名門望
어여쁜 복사꽃 읊으며 시집왔네 / 夭桃詠于歸
집안 살림하는 데에 법도 있으니 / 宜家元有則
안주인 살림살이 본디 그릇됨이 없네 / 主饋本無非
훤당의 즐거움을 받들려 했더니 / 擬奉萱堂樂
잠깐 월전의 광휘가 잠겼네 / 俄淪月殿輝
술잔에 구택이 남았으니 / 杯棬餘口澤
누가 극인의 슬픔을 위로해 줄까 / 誰慰棘人悲
높은 가문 명망 있는 문벌 / 高門名望閥
아름다운 덕행은 그윽한 정절에 맞았네 / 令德協幽貞
영화는 금장을 찬 나그네와 배합할 만하고 / 榮配金章客
광명은 보배로운 나무가 뜰에 생길 만하네 / 光生寶樹庭
외로운 난새 몇 날이나 슬퍼했던가 / 孤鸞悲幾日
백 세의 오랜 수명을 아꼈네 / 百歲靳遐齡
좋은 평판 남아 있음을 의지하여 / 賴有徽音在
장림에게 좋은 비명을 새기게 하네 / 張林勒好銘
[주-D001] 주시(周詩) : 《시경》 〈관저(關雎)〉에 “자웅이 서로 화락하게 우는 물새는 하수 가에 있도다. 얌전한 숙녀는 군자의 좋은 짝이로다.〔關關雎鳩 在河之洲 窈窕淑女 君子好逑〕”라고 하였는데, 이 시는 금슬 좋은 문왕(文王)과 후비(后妃)의 성덕(聖德)을 노래한 것인데, 부부의 도가 행해지면 천하가 다 아름답게 교화됨을 칭송한 노래이다.
[주-D002] 부인의 작질(爵秩) : 조선 시대에 부인의 작질은 남편의 품계(品階)가 높아짐에 따라 부인도 같이 올라갔다.
[주-D003] 천대(泉臺) : 천하(泉下), 천양(泉壤)과 같은 말로 무덤을 뜻한다.
[주-D004] 학이 구슬피 조문하네 : 조씨가 이 세상을 영원히 떠나자 사람들이 이를 애도하며 슬퍼하였다는 뜻이다. 진(晉)나라의 도간(陶侃)이 모친상을 당해 묘소에 있을 적에 두 사람이 찾아와서 조문(弔問)하고 갔는데, 범상한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한 도간이 그 뒤를 따라가 보니 두 마리의 학으로 변해 공중으로 사라졌다는 학조(鶴弔)의 전설이 전한다. 《晉書 卷66 陶侃列傳》
[주-D005] 어여쁜 …… 시집왔네 : 〈도요(桃夭)〉는《시경》 〈주남(周南)〉의 편명이다. 그 시에 “싱싱한 복숭아나무, 꽃이 활짝 피었도다. 그녀 시집감이여, 집안 살림 잘 하리라.〔桃之夭夭 灼灼其華 之子于歸 宜其室家〕”라고 하였는데, 시기를 놓치지 않고 시집가는 여인을 읊은 시인데, 여기서는 바로 혼인의 뜻으로 쓰였다. 우귀(于歸)는 신부가 처음 시집으로 오는 것이다.
[주-D006] 안주인 살림살이 : 음식을 주관한다는 것은 곧 부인의 직무를 가리킨다. 《주역》 〈가인괘(家人卦)〉에 “육이는 이루는 바가 없고 안에 있으면서 음식을 장만하면 정하여 길하리라.〔六二 無攸遂 在中饋 貞吉〕”라고 한 데서 온 말인데, 이는 곧 부인의 도리는 오직 집안에서 음식 장만하고 제사 받드는 일만을 주관할 뿐이라는 뜻이다.
[주-D007] 훤당(萱堂) : 남의 어머니를 칭하는 말로 쓰인다. 훤(萱)은 원추리라는 풀 이름인데 이것을 집 뒤에 심으면 근심을 잊는다 한다. 《시경》 〈백혜(伯兮)〉에 “어이하면 훤초(諼草)를 얻어 집 뒤에 심을까.”라고 하였는데, 훤초는 곧 원추리이다.
[주-D008] 월전(月殿) : 달에 있는 궁전으로 월궁(月宮)과 같다. 선녀 항아(姮娥)가 이곳에 산다고 한다. 여기서는 조씨가 거처하던 집을 말한다.
[주-D009] 술잔에 구택(口澤) : 원문의 배권(杯棬)은 음식 그릇을 말한다. 음식 그릇은 부인(婦人)에게 해당하므로, 즉 죽은 어머니를 생각하니 마음이 슬프다는 뜻이다. 《예기(禮記)》 〈옥조(玉藻)〉에 “어머니가 남긴 잔이나 그릇으로 차마 마시지 못하는 것은 입 기운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杯圈不能飮焉 口澤之氣存焉爾〕”라고 하였다.
[주-D010] 극인(棘人) : 몹시 큰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으로, 흔히 부모의 상을 당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시경》 〈소관(素冠)〉에 “행여나 보았던가, 흰 관을 쓴 상주의 파리한 얼굴을.〔庶見素冠兮 棘人欒欒兮〕”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즉 인심이 박절해져서 부모를 위해 삼년상 입는 것을 길다고 없애 버린 세태를 풍자하여 부른 노래이다.
[주-D011] 금장(金章) : 금으로 된 관인(官印)과 옥으로 만든 부절(符節)로, 고관대작을 뜻하는 말이다. 여기서는 고관을 역임한 김생원의 선친을 가르킨다.
[주-D012] 보배로운 나무 : 훌륭한 자손을 두었다는 뜻이다. 진(晉)나라 때 사현(謝玄)이 숙부인 사안(謝安)의 질문을 받고 대답하기를 “비유하자면, 지초(芝草)나 난초(蘭草) 또는 좋은 나무를 집 앞 계단이나 뜰에 심고자 하는 것처럼 그런 귀염을 받는 인물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世說新語 語言》
[주-D013] 좋은 평판 : 《시경》 〈사제(思齊)〉에 주 문왕(周文王)의 부인인 태사(太姒)의 덕을 노래하면서 “시어머니인 태임(太任)의 미덕을 태사가 이어받았나니, 낳은 아들이 무려 백 명이나 되도다.〔太姒嗣徽音 則百斯男〕”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서는 조씨의 아름다운 덕행과 언어를 뜻한다.
[주-D014] 장림(張林)에게 …… 하네 : 장림은 당(唐)나라 때에 한림학사(翰林學士)를 지낸 장열(張說)을 가리킨다. 그는 뒤에 벼슬이 중서령(中書令)에 이르렀고, 문장(文章)은 당시에 으뜸이었는데, 그중에도 비문(碑文)에 특히 뛰어났다고 한다. 《舊唐書 卷97 張說列傳》
김 생원의 어머니 조씨에 대한 만사 3수 〔金生員母曺氏挽 三首〕
어른의 재주 태사에 견줄 만하고 / 翁才比太師
부인의 덕은 주시를 이었네 / 婦德繼周詩
상국의 벼슬살이 일찍이 현달했으니 / 相國官曾顯
부인의 작질도 어찌 낮으리오 / 夫人秩豈卑
외로운 난새 깊이 시름 품었으니 / 孤鸞深抱怨
쌍봉은 아직 높이 날지 않았네 / 雙鳳未高飛
한 번 천대에 밤이 닫기니 / 一閉泉臺夜
빈산에 학이 구슬피 조문하네 / 空山鶴弔悲
고운 오얏꽃 명망 있는 집안에서 / 穠李名門望
어여쁜 복사꽃 읊으며 시집왔네 / 夭桃詠于歸
집안 살림하는 데에 법도 있으니 / 宜家元有則
안주인 살림살이 본디 그릇됨이 없네 / 主饋本無非
훤당의 즐거움을 받들려 했더니 / 擬奉萱堂樂
잠깐 월전의 광휘가 잠겼네 / 俄淪月殿輝
술잔에 구택이 남았으니 / 杯棬餘口澤
누가 극인의 슬픔을 위로해 줄까 / 誰慰棘人悲
높은 가문 명망 있는 문벌 / 高門名望閥
아름다운 덕행은 그윽한 정절에 맞았네 / 令德協幽貞
영화는 금장을 찬 나그네와 배합할 만하고 / 榮配金章客
광명은 보배로운 나무가 뜰에 생길 만하네 / 光生寶樹庭
외로운 난새 몇 날이나 슬퍼했던가 / 孤鸞悲幾日
백 세의 오랜 수명을 아꼈네 / 百歲靳遐齡
좋은 평판 남아 있음을 의지하여 / 賴有徽音在
장림에게 좋은 비명을 새기게 하네 / 張林勒好銘
[주-D001] 주시(周詩) : 《시경》 〈관저(關雎)〉에 “자웅이 서로 화락하게 우는 물새는 하수 가에 있도다. 얌전한 숙녀는 군자의 좋은 짝이로다.〔關關雎鳩 在河之洲 窈窕淑女 君子好逑〕”라고 하였는데, 이 시는 금슬 좋은 문왕(文王)과 후비(后妃)의 성덕(聖德)을 노래한 것인데, 부부의 도가 행해지면 천하가 다 아름답게 교화됨을 칭송한 노래이다.
[주-D002] 부인의 작질(爵秩) : 조선 시대에 부인의 작질은 남편의 품계(品階)가 높아짐에 따라 부인도 같이 올라갔다.
[주-D003] 천대(泉臺) : 천하(泉下), 천양(泉壤)과 같은 말로 무덤을 뜻한다.
[주-D004] 학이 구슬피 조문하네 : 조씨가 이 세상을 영원히 떠나자 사람들이 이를 애도하며 슬퍼하였다는 뜻이다. 진(晉)나라의 도간(陶侃)이 모친상을 당해 묘소에 있을 적에 두 사람이 찾아와서 조문(弔問)하고 갔는데, 범상한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한 도간이 그 뒤를 따라가 보니 두 마리의 학으로 변해 공중으로 사라졌다는 학조(鶴弔)의 전설이 전한다. 《晉書 卷66 陶侃列傳》
[주-D005] 어여쁜 …… 시집왔네 : 〈도요(桃夭)〉는《시경》 〈주남(周南)〉의 편명이다. 그 시에 “싱싱한 복숭아나무, 꽃이 활짝 피었도다. 그녀 시집감이여, 집안 살림 잘 하리라.〔桃之夭夭 灼灼其華 之子于歸 宜其室家〕”라고 하였는데, 시기를 놓치지 않고 시집가는 여인을 읊은 시인데, 여기서는 바로 혼인의 뜻으로 쓰였다. 우귀(于歸)는 신부가 처음 시집으로 오는 것이다.
[주-D006] 안주인 살림살이 : 음식을 주관한다는 것은 곧 부인의 직무를 가리킨다. 《주역》 〈가인괘(家人卦)〉에 “육이는 이루는 바가 없고 안에 있으면서 음식을 장만하면 정하여 길하리라.〔六二 無攸遂 在中饋 貞吉〕”라고 한 데서 온 말인데, 이는 곧 부인의 도리는 오직 집안에서 음식 장만하고 제사 받드는 일만을 주관할 뿐이라는 뜻이다.
[주-D007] 훤당(萱堂) : 남의 어머니를 칭하는 말로 쓰인다. 훤(萱)은 원추리라는 풀 이름인데 이것을 집 뒤에 심으면 근심을 잊는다 한다. 《시경》 〈백혜(伯兮)〉에 “어이하면 훤초(諼草)를 얻어 집 뒤에 심을까.”라고 하였는데, 훤초는 곧 원추리이다.
[주-D008] 월전(月殿) : 달에 있는 궁전으로 월궁(月宮)과 같다. 선녀 항아(姮娥)가 이곳에 산다고 한다. 여기서는 조씨가 거처하던 집을 말한다.
[주-D009] 술잔에 구택(口澤) : 원문의 배권(杯棬)은 음식 그릇을 말한다. 음식 그릇은 부인(婦人)에게 해당하므로, 즉 죽은 어머니를 생각하니 마음이 슬프다는 뜻이다. 《예기(禮記)》 〈옥조(玉藻)〉에 “어머니가 남긴 잔이나 그릇으로 차마 마시지 못하는 것은 입 기운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杯圈不能飮焉 口澤之氣存焉爾〕”라고 하였다.
[주-D010] 극인(棘人) : 몹시 큰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으로, 흔히 부모의 상을 당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시경》 〈소관(素冠)〉에 “행여나 보았던가, 흰 관을 쓴 상주의 파리한 얼굴을.〔庶見素冠兮 棘人欒欒兮〕”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즉 인심이 박절해져서 부모를 위해 삼년상 입는 것을 길다고 없애 버린 세태를 풍자하여 부른 노래이다.
[주-D011] 금장(金章) : 금으로 된 관인(官印)과 옥으로 만든 부절(符節)로, 고관대작을 뜻하는 말이다. 여기서는 고관을 역임한 김생원의 선친을 가르킨다.
[주-D012] 보배로운 나무 : 훌륭한 자손을 두었다는 뜻이다. 진(晉)나라 때 사현(謝玄)이 숙부인 사안(謝安)의 질문을 받고 대답하기를 “비유하자면, 지초(芝草)나 난초(蘭草) 또는 좋은 나무를 집 앞 계단이나 뜰에 심고자 하는 것처럼 그런 귀염을 받는 인물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世說新語 語言》
[주-D013] 좋은 평판 : 《시경》 〈사제(思齊)〉에 주 문왕(周文王)의 부인인 태사(太姒)의 덕을 노래하면서 “시어머니인 태임(太任)의 미덕을 태사가 이어받았나니, 낳은 아들이 무려 백 명이나 되도다.〔太姒嗣徽音 則百斯男〕”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서는 조씨의 아름다운 덕행과 언어를 뜻한다.
[주-D014] 장림(張林)에게 …… 하네 : 장림은 당(唐)나라 때에 한림학사(翰林學士)를 지낸 장열(張說)을 가리킨다. 그는 뒤에 벼슬이 중서령(中書令)에 이르렀고, 문장(文章)은 당시에 으뜸이었는데, 그중에도 비문(碑文)에 특히 뛰어났다고 한다. 《舊唐書 卷97 張說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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