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생의 시에 차운하다〔次金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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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69회 작성일 21-07-28 06:38본문
금계집 외집 제5권 / 시(詩)
김생의 시에 차운하다〔次金生〕
물고기와 새를 따라 용무늬 비추고 / 慣隨魚鳥照龍章
감옥에 먼저 올라 별빛을 쏘았네 / 古獄先騰射斗光
기수의 뜻을 말한 증점을 만났고 / 沂水已逢言志點
성문에 흥기시키는 자하를 보았네 / 聖門重見起予商
몽당한 빗자루 천금같이 칭송받으나 / 千金敝帚雖蒙賞
반 이마에 긴 눈썹 당치 않아 부끄럽네 / 半額蛾眉愧過當
내일 함께 강가 절을 찾아가자 언약했으니 / 明日共尋江寺約
붉은 절벽 단풍나무 국화 따니 향기롭네 / 丹崖楓菊擷幽芳
쓸쓸하고 차가운 재사의 새벽녘 / 廖落寒齋曉
바람결에 좋은 소식 전해 오네 / 風傳好信來
신선의 글에 〈백설〉로 화답하고 / 仙篇和白雪
산골 종이는 푸른 이끼와 뒤섞였네 / 山紙雜靑苔
이미 그대 술에 취한 줄 알았거니 / 已覺醺人醉
무슨 마음으로 술잔 올리겠나 / 何心進酒杯
맑은 밤 달빛 띠고 읊조리다가 / 淸宵吟帶月
빼어난 경치에 친구 찾아가다 되돌아왔네 / 絶勝剡溪廻
[주-D001] 감옥에 …… 쏘았네 : 진(晉)나라 때에 장화(張華)가 천문(天文)을 보니 두성과 우성 사이에 이상한 기운이 쏘아 뻗치므로 그 기운이 생긴 곳을 찾아 땅 밑에서 보검(寶劍)을 파낸 일이 있었다 한다. 《拾遺記 卷10》 여기에서는 김생의 걸출한 기개가 감옥에서도 꺾이지 않았음을 뜻한다.
[주-D002] 기수(沂水)의 …… 만났고 : 훌륭한 제자를 두었음을 뜻한다. 공자의 제자 증점이 자신의 뜻을 말하라는 공자의 명에 슬(瑟)을 울리다 말고 “늦은 봄날 봄옷이 이루어지거든 어른 대여섯 사람, 동자 예닐곱 사람과 함께 기수에 목욕하고 무우(舞雩)에서 바람을 쐬고 시를 읊으면서 돌아오겠다.”라고 하였다. 공자가 증점의 이 말을 듣고 그의 쇄락(灑落)한 기상을 허여(許與)하였다 한다. 《論語 先進》
[주-D003] 성문(聖門)에 …… 보았네 : 자기가 지은 시를 보여 줌으로써 심지(心志)를 흥기(興起)시키고 감발(感發)시키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상대방을 가리킨다. 공자(孔子)가《시경》을 가지고 자하(子夏)와 문답하면서 자하를 칭찬하여 “나를 흥기시킨 사람은 상이로다. 비로소 더불어 시를 말할 만하구나.〔起予者商也 始可與言詩已矣〕”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論語 八佾》
[주-D004] 몽당한 …… 칭송받으나 : 자기가 소유한 것은 가치가 없는 것이라도 보배처럼 소중히 여김을 풍자한 말이다. 《典論 論文》
[주-D005] 반 …… 부끄럽네 : 이는 자신의 주견 없음을 비유한다. 《후한서(後漢書)》권24 〈마료열전(馬廖列傳)〉에 “성안에서 높은 머리〔高髻〕를 좋아하니 사방(四方)이 덩달아 한 자나 높아지고, 성안에서 넓은 눈썹〔廣眉〕을 좋아하니 사방이 덩달아 반 이마〔半額〕나 차지한다.” 하였다. 또 소식(蘇軾)의 〈여반삼실해후음주(與潘三失解後飮酒)〉 시에 “천금 같은 몽당빗자루 누가 사리오, 반 이마 눈썹은 세상이 곱다 하네.〔千金弊帚人誰買 半額蛾眉世所姸〕”라고 하였다.
[주-D006] 신선의 …… 화답하고 : 상대의 훌륭한 시문에 화답함을 뜻한다. 〈백설(白雪)〉은 〈양춘(陽春)〉과 함께 전국 시대 초(楚)나라의 고아(高雅)한 악곡(樂曲) 이름인데, 송옥(宋玉)의 〈대초왕문(對楚王問)〉에 “ 〈양춘곡〉, 〈백설곡〉에 대해서는 온 나라에서도 그것을 이어서 창화할 자가 수십 사람에 불과하다.〔其爲陽春白雪 國中屬而和者 不過數十人〕”라고 하였다. 《文選 卷45》
[주-D007] 친구 찾아가다 되돌아왔네 : 은거하여 한가로이 지내면서 친구를 방문함을 비유한다. 진(晉)나라 왕자유(王子猷)가 산음(山陰)에 살면서 눈 내리는 밤에 불현듯 섬계(剡溪)에 있는 벗 대안도(戴安道)가 생각나서 작은 배를 타고 찾아갔다가, 정작 그곳에 도착해서는 문 앞에서 다시 돌아왔다. 그 까닭을 물었더니 “내가 본래 흥에 겨워 왔다가 흥이 다하여 돌아가는 것이니, 대안도를 보아 무엇하겠는가.”라고 하였다. 《世說新語 任誕》
김생의 시에 차운하다〔次金生〕
물고기와 새를 따라 용무늬 비추고 / 慣隨魚鳥照龍章
감옥에 먼저 올라 별빛을 쏘았네 / 古獄先騰射斗光
기수의 뜻을 말한 증점을 만났고 / 沂水已逢言志點
성문에 흥기시키는 자하를 보았네 / 聖門重見起予商
몽당한 빗자루 천금같이 칭송받으나 / 千金敝帚雖蒙賞
반 이마에 긴 눈썹 당치 않아 부끄럽네 / 半額蛾眉愧過當
내일 함께 강가 절을 찾아가자 언약했으니 / 明日共尋江寺約
붉은 절벽 단풍나무 국화 따니 향기롭네 / 丹崖楓菊擷幽芳
쓸쓸하고 차가운 재사의 새벽녘 / 廖落寒齋曉
바람결에 좋은 소식 전해 오네 / 風傳好信來
신선의 글에 〈백설〉로 화답하고 / 仙篇和白雪
산골 종이는 푸른 이끼와 뒤섞였네 / 山紙雜靑苔
이미 그대 술에 취한 줄 알았거니 / 已覺醺人醉
무슨 마음으로 술잔 올리겠나 / 何心進酒杯
맑은 밤 달빛 띠고 읊조리다가 / 淸宵吟帶月
빼어난 경치에 친구 찾아가다 되돌아왔네 / 絶勝剡溪廻
[주-D001] 감옥에 …… 쏘았네 : 진(晉)나라 때에 장화(張華)가 천문(天文)을 보니 두성과 우성 사이에 이상한 기운이 쏘아 뻗치므로 그 기운이 생긴 곳을 찾아 땅 밑에서 보검(寶劍)을 파낸 일이 있었다 한다. 《拾遺記 卷10》 여기에서는 김생의 걸출한 기개가 감옥에서도 꺾이지 않았음을 뜻한다.
[주-D002] 기수(沂水)의 …… 만났고 : 훌륭한 제자를 두었음을 뜻한다. 공자의 제자 증점이 자신의 뜻을 말하라는 공자의 명에 슬(瑟)을 울리다 말고 “늦은 봄날 봄옷이 이루어지거든 어른 대여섯 사람, 동자 예닐곱 사람과 함께 기수에 목욕하고 무우(舞雩)에서 바람을 쐬고 시를 읊으면서 돌아오겠다.”라고 하였다. 공자가 증점의 이 말을 듣고 그의 쇄락(灑落)한 기상을 허여(許與)하였다 한다. 《論語 先進》
[주-D003] 성문(聖門)에 …… 보았네 : 자기가 지은 시를 보여 줌으로써 심지(心志)를 흥기(興起)시키고 감발(感發)시키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상대방을 가리킨다. 공자(孔子)가《시경》을 가지고 자하(子夏)와 문답하면서 자하를 칭찬하여 “나를 흥기시킨 사람은 상이로다. 비로소 더불어 시를 말할 만하구나.〔起予者商也 始可與言詩已矣〕”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論語 八佾》
[주-D004] 몽당한 …… 칭송받으나 : 자기가 소유한 것은 가치가 없는 것이라도 보배처럼 소중히 여김을 풍자한 말이다. 《典論 論文》
[주-D005] 반 …… 부끄럽네 : 이는 자신의 주견 없음을 비유한다. 《후한서(後漢書)》권24 〈마료열전(馬廖列傳)〉에 “성안에서 높은 머리〔高髻〕를 좋아하니 사방(四方)이 덩달아 한 자나 높아지고, 성안에서 넓은 눈썹〔廣眉〕을 좋아하니 사방이 덩달아 반 이마〔半額〕나 차지한다.” 하였다. 또 소식(蘇軾)의 〈여반삼실해후음주(與潘三失解後飮酒)〉 시에 “천금 같은 몽당빗자루 누가 사리오, 반 이마 눈썹은 세상이 곱다 하네.〔千金弊帚人誰買 半額蛾眉世所姸〕”라고 하였다.
[주-D006] 신선의 …… 화답하고 : 상대의 훌륭한 시문에 화답함을 뜻한다. 〈백설(白雪)〉은 〈양춘(陽春)〉과 함께 전국 시대 초(楚)나라의 고아(高雅)한 악곡(樂曲) 이름인데, 송옥(宋玉)의 〈대초왕문(對楚王問)〉에 “ 〈양춘곡〉, 〈백설곡〉에 대해서는 온 나라에서도 그것을 이어서 창화할 자가 수십 사람에 불과하다.〔其爲陽春白雪 國中屬而和者 不過數十人〕”라고 하였다. 《文選 卷45》
[주-D007] 친구 찾아가다 되돌아왔네 : 은거하여 한가로이 지내면서 친구를 방문함을 비유한다. 진(晉)나라 왕자유(王子猷)가 산음(山陰)에 살면서 눈 내리는 밤에 불현듯 섬계(剡溪)에 있는 벗 대안도(戴安道)가 생각나서 작은 배를 타고 찾아갔다가, 정작 그곳에 도착해서는 문 앞에서 다시 돌아왔다. 그 까닭을 물었더니 “내가 본래 흥에 겨워 왔다가 흥이 다하여 돌아가는 것이니, 대안도를 보아 무엇하겠는가.”라고 하였다. 《世說新語 任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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