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화수에게 받은 시에 차운하다〔次琴和受見寄〕 > 금계외집 5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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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수에게 받은 시에 차운하다〔次琴和受見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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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4회 작성일 21-07-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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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집 외집 제5권 / 시(詩)


금화수에게 받은 시에 차운하다〔次琴和受見寄〕

강가에서 오래도록 그댈 생각하니 / 江路懷君永
한가로운 시름을 나도 감당하지 못하네 / 閒愁自不堪
생선 삶다가 편지를 뜯어보고 / 烹魚開素尺
이슬로 손 씻고 거듭 읽어보네 / 盥露復圭三
의기는 지금 줄어든 듯하나 / 意氣今猶少
풍류야 예보다 어찌 부끄러우랴 / 風流古豈慙
나그네 신세에 벼슬살이 생각하니 / 羇蹤懷吏隱
푸른 꿈은 도성의 못가에 지네 / 淸夢落城潭
등산하는 나막신은 가을이 먼 것을 싫어하고 / 山屐嫌秋遠
시 담는 주머니 손으로 더듬을 일도 막혔네 / 詩囊阻手探
옷깃을 스치는 바람 북으로 불어오고 / 襟披風自北
편지는 기러기 남쪽에서 날아오길 기다리네 / 書待鴈翔南
어느 날에 마음 알아주는 벗을 만나 / 幾日知音會
서로 이끌고 작은 암자로 향할까 / 相携向小菴

[주-D001] 금화수(琴和受) : 금응빈(琴應賓)으로, 화수는 그의 자이다. 본관은 봉성(鳳城). 금의(琴椅)의 아들이다. 생원(生員)으로 단양에서 살았다.

[주-D002] 거듭 읽어보네 : 《시경》 〈억(抑)〉의 “흰 구슬의 티는 갈아 없앨 수 있거니와, 말의 허물은 어찌할 수가 없다.〔白圭之玷 尙可磨也 斯言之玷 不可爲也〕”라고 한 것을 남용(南容)이 세 번씩 되풀이하여 읽었던 데서 온 말이다. 《논어》 〈선진(先進)〉에 “남용이 백규의 글을 세 번씩 되풀이하여 읽거늘, 공자가 형의 딸을 그의 아내로 삼아 주었다.〔南容三復白圭 孔子以其兄之子妻之〕”라고 하였다. 여기서는 편지를 몇 번 읽었다는 뜻이다.

[주-D003] 벼슬살이 : 이은(吏隱)은 이록(利祿)에 마음을 두지 않아서, 벼슬살이를 하면서도 은자(隱者)처럼 사는 것을 말한다. 이둔(吏遯)이라고도 한다.

[주-D004] 등산하는 나막신 : 남조 시대 송나라의 시인 사영운(謝靈運)이 명산을 등반하기 좋아하여 항상 나막신을 준비해 신고 다니면서 올라갈 때는 앞굽을 떼어 내고 내려올 때는 뒷굽을 떼어 냈으므로 그 나막신을 세상에서 사공극(謝公屐)이라고 칭했다는 고사가 있다. 《宋書 卷67 謝靈運列傳》

[주-D005] 시 담는 주머니 : 당(唐)나라 시인 이하(李賀)가 매일 아침 동료들과 함께 나가 노닐 적에, 종에게 다 해진 비단 주머니를 등에 메고 따라오게 하면서 시상이 떠오르는 대로 써서 그 주머니 속에 넣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이는 당나라 이상은(李商隱)이 지은《이하소전(李賀小傳)》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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