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이약이에게 부치다〔寄李上舍約而〕 > 금계외집 5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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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 이약이에게 부치다〔寄李上舍約而〕 > 금계외집 5권 시

상사 이약이에게 부치다〔寄李上舍約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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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94회 작성일 21-07-28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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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집 외집 제5권 / 시(詩)


상사 이약이에게 부치다〔寄李上舍約而〕

내 벗 농서자는 / 吾友隴西子
유림에서 외로운 모습 우뚝 솟았네 / 儒林聳孤標
연원은 동중서와 가의를 얕보고 / 淵源少董賈
기업은 관중과 소하도 가벼이 여기네 / 器業輕管蕭
젊은 시절 자주 수재로 천거되었고 / 靑春屢擧秀
시회에선 명성이 뛰어났다네 / 白日聲華超
의기투합하여 나이도 잊고 허교했으니 / 意氣許忘年
마음을 준 것이 하루아침 아니라네 / 輸心非一朝
봄날 성균관에서 부추 절여 먹고 / 䪥鹽泮齋春
저녁 승방 창문엔 눈보라 쳤네 / 風雪僧窓宵
저 변하는 손길 비웃으며 / 笑他雲雨手
아양곡 가락 연주하려 하네 / 擬奏峩洋調
어찌 붕새같이 바다 위 날려고 하다가 / 那期運海鵬
느릅나무에 부딪치는 뱁새에게 비웃음 당하리 / 見笑搶楡鷦
배움이 넉넉하여 좋은 글 지은 것도 맑은데 / 學優富淸製
작은 적들의 행실은 교만하네 / 小敵行可驕
높은 재주는 운명이 현달함을 원수로 여겨 / 高才仇命達
자주 도담 삼봉에 몸을 던졌네 / 屢擲輸三島
앉아서 나은의 급제를 했는데 / 坐屈羅隱第
부질없이 고섬의 복숭아를 읊었네 / 謾賦高蟾桃
젊은 선비가 시서에 노숙한데도 / 衿佩老詩書
농포에서 고기 잡고 나무함을 즐기네 / 農圃甘漁樵
연못에 구슬이 잠겼으니 언덕 모습도 아름답고 / 澤珠岸容媚
계곡의 소나무에 바람 소리 솔솔 들려오네 / 澗松風聲颻
소 울음소리 들리는 가까운 이웃 정하니 / 卜鄰近牛鳴
기꺼이 닭 잡고 기장밥 지어 두고 기다리네 / 肯待雞黍邀
아름다운 담론은 톱밥처럼 흩어지고 / 高談散鉅屑
새벽안개는 하늘 높이 걷히네 / 宿霧披層霄
오래된 보루에는 동이 중에서 빼어나고 / 古壘挺盆盎
위엄스런 봉황은 뭇 뱁새 무리 속에서 뛰어나네 / 威鳳超群鷯
재주를 몸으로 드러내지 못해 가엾으니 / 憐才身未振
보배를 품고도 머리털만 헛되이 세었네 / 懷寶鬢空彫
누가 아버지 사당에 먹을 갈아 바칠꼬 / 誰磨薦禰墨
마음에 뛰어난 재주 품었음을 슬퍼하네 / 心惻藏庖刀
장부의 사업이 있으니 / 丈夫有事業
귀하게 여기는 바는 금초가 아니네 / 所貴非金貂
도덕은 천고의 일이요 / 道德千古事
헛된 명예 구름같이 떠다니네 / 虛名等雲飄
누항의 표주박으로도 즐거움 넘치고 / 巷瓢樂揚揚
유신의 들에서 밭 갈아도 뜻은 크고 크네 / 莘耕志囂囂
타고난 덕성은 왕후의 지위도 업신여기고 / 良貴蔑王侯
권세와 이익도 흔들지 못하네 / 勢利難蕩搖
공명함 다짐하며 세속 인연 해탈하여 / 期公解外膠
경서의 밝은 가르침 가슴에 새기네 / 服膺經訓昭
길은 멀어도 관 뚜껑 덮을 날이 있으리니 / 道遠盖棺了
세월은 빨라서 재촉해도 넉넉하지 않네 / 隙駟催不饒
초연히 서서 사물보다 앞서 나가니 / 超然立物先
서론에서 요령을 터득했네 / 緖論探領要
남은 향기 고을에 퍼지고 / 賸馥薰里閭
참된 즐거움은 소요하기 좋네 / 眞樂堪逍遙
배부른 난쟁이를 침 뱉으며 보고 / 唾視飽侏儒
봄 얼음 풀림을 그리워 사모하네 / 羶慕春冰消
하늘을 이고 땅을 밟으며 남아임을 즐기려했으나 / 戴履樂爲男
굽고 허물 많아 적막하니 부끄럽네 / 枉過慙寂廖
어두운 마음은 주육에 지나지 않으니 / 瞢心浪走肉
다만 빨리 고화로 녹일 따름이라네 / 秖速膏火銷
격려하여 심오한 교훈을 우러르고 / 策勵仰玄訓
스승을 받들어 두표를 밝히네 / 師承明斗杓
스스로 굴레와 사슬에 얽매임을 탄식하니 / 自嗟韁鎖纏
한 말의 곡식을 탐해 허리를 굽혔었지 / 斗粟饞折腰
산길에 띠풀이 오래 막혔고 / 山蹊茅久塞
도를 살찌우려 했으나 배만 헛되이 주렸네 / 道腴腹空枵
짧은 두레박줄로 깊은 물 길으려한 게 부끄러운데 / 短綆愧深汲
예전 가슴은 술로 달래기 어렵네 / 古胸酒難澆
피폐한 백성은 약으로 고치지 못하고 / 疲氓藥未醫
경박한 풍속은 말 많음을 두려워하네 / 薄俗言多嘵
구루산에도 먼지가 오히려 일어나니 / 句漏塵猶惹
단사로도 얼굴은 아름다워지지 않네 / 丹砂顔未韶
몸은 물고기나 새와 짝하기 알맞은데 / 身宜魚鳥伴
기개는 어찌 기린을 그리는가 / 骨豈麒麟描
석우도 문안 편지 끊겼는데 / 石友斷問訊
눈 덮인 고개엔 구슬이 비꼈네 / 雪嶺橫瓊瑤
흥이 나면 섬계를 찾으니 / 有興訪剡溪
당나귀 없어도 파교에서 읊조리네 / 無驢吟灞橋
은어를 태우고 예전 은거지로 돌아오니 / 焚魚返舊隱
봄 경물은 맑고 아리따움을 희롱하네 / 春物弄晴嬌
계돈의 모임 잘 맺어 / 好結雞豚社
자주 좋은 차로 초청했네 / 頻成茗椀招
잠영은 어떤 물건인가 / 簪纓是何物
돌아가고픈 생각만 날로 솟아나네 / 歸思日來挑

[주-D001] 이약이(李約而) : 이극검(李克儉, 1508~1560)으로, 약이는 그의 자이다. 본관은 공주(公州), 경상도 영주에 살았으며, 극공(克恭)의 동생이다. 1531년 진사에 합격하였고 행실이 독실하여 고을에서 추중하였다. 이황(李滉)이 지은 만사가 외집 권1에 〈만이상사극검(挽李上舍克儉)〉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주-D002] 농서자(隴西子) : 농서 출신인 이백(李白)을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이극검(李克儉)을 가리킨다. 농서(隴西)는 중국 감숙성(甘肅省) 임조부(臨洮府)와 공창부(鞏昌府)의 서쪽에 걸쳐 있었던 진한(秦漢) 시대의 군(郡) 이름이다. 당(唐)나라 이백(李白)이 〈여한형주서(與韓荊州書)〉에서 자신을 ‘농서(隴西)의 포의(布衣)’라고 말한 데에서 농서가 이씨(李氏)의 대명사로 쓰이게 되었다.

[주-D003] 동중서(董仲舒)와 가의(賈誼) : 한(漢)나라 학자인 동중서와 가의(賈誼)를 가리킨다.

[주-D004] 관중(管仲)과 소하(蕭何) : 춘추 시대 제 환공(齊桓公)의 현상(賢相)인 관중과 한 고조(漢高祖)의 명상(名相)인 소하를 말한다.

[주-D005] 변하는 손길 : 변하기 쉬운 인정을 비유한 말이다. 두보의 〈빈교행(貧交行)〉에 “손 뒤집어 구름 만들고 손 엎어 비 만드니 분분하고 경박함을 어찌 다 셀 것 있으랴〔飜手作雲覆手雨 紛紛輕薄何須數〕”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杜少陵集 卷2》

[주-D006] 아양곡(峩洋曲) : 진심을 알아주는 벗과 함께 시문을 지으며 노닐겠다는 뜻이다. 춘추 시대 때, 백아(伯牙)가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鍾子期)가 그 소리를 들었는데, 거문고를 타면서 뜻이 태산(泰山)에 있으면 종자기가 말하기를 “좋도다, 높고 높기가 태산과 같도다.”라고 하고, 뜻이 유수(流水)에 있으면 종자기가 또 “좋도다, 시원스레 흐르는 것이 유수와 같도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 버리고 다시는 타지 않았다. 《列子 湯問》

[주-D007] 붕새같이 …… 당하리 : 지나치게 큰 뜻을 품다가 하찮은 사람들에게 조롱을 받음을 비유한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참새와 같이 작은 새가 대붕(大鵬)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서 “나는 한번 힘껏 날으면 유나무와 방나무에 부딪치기도 하고〔搶楡枋〕 어떤 때는 중도에 땅으로 떨어지기도 하는데, 뭣 때문에 구만 리까지 올라가서 남쪽으로 날아간단 말인가.”라고 하고 비웃음을 당했다는 우화가 나온다.

[주-D008] 높은 …… 여겨 : 예로부터 문장(文章)에 뛰어난 선비는 운명이 기박하여 불우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두보(杜甫)의 〈천말회이백(天末懷李白)〉 시에 “문장은 운명의 통달함을 미워하고, 악귀는 사람이 오는 걸 기뻐하도다.〔文章憎命達 魑魅喜人過〕”라는 구절이 있다.

[주-D009] 앉아서 …… 했는데 : 이 상사가 쉽게 과거에 급제했다는 뜻이다. 나은(羅隱, 833~909)은 당나라 시인으로 자는 소간(昭諫), 자호는 강동생(江東生)이다. 당시에 시명(詩名)을 천하에 진동시키며 특히 영사(詠史)에 뛰어났으나 성품이 거만하고 풍자를 잘 하였기 때문에 종신토록 급제하지 못하였다. 《舊五代史 卷24 梁書 羅隱列傳》

[주-D010] 고섬(高蟾)의 복숭아 : 당나라 하삭인으로 처음 낙제(落第)하여 지은 〈하제후상영숭고시랑(下第後上永崇高侍郞)〉이라는 시에 “하늘 위의 벽도는 이슬에 적시어 심고, 태양 곁의 홍행은 구름 의지해 심었네. 연꽃은 가을 물가에 나서 자라는 것이라, 봄바람 향해 피지 못함을 원망 않는다오.〔天上碧桃和露種 日邊紅杏倚雲栽 芙蓉生在秋江上 不向東風怨未開〕”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全唐詩 卷668》

[주-D011] 연못에 …… 아름답고 : 진(晉)나라 육기(陸機)가 지은 〈문부(文賦)〉의 “돌이 옥을 감추고 있으면 그 때문에 산이 빛나고, 물이 진주를 품고 있으면 내가 그 때문에 아름답게 된다.〔石韞玉而山輝 水懷珠而川媚〕”라는 말을 발췌한 것이다. 《文選 卷17》 또 주자(朱子)의 〈감흥시(感興詩)〉에 “진주가 들어있기에 못 물은 스스로 아름답고, 옥이 묻혀있기에 산 빛은 절로 눈부시다네.〔珠藏澤自媚 玉蘊山含輝〕”라는 구절이 있다.

[주-D012] 소 울음소리 : 큰 소 한 마리의 울음이 미치는 거리를 일우후지(一牛喉地) 또는 일우명지(一牛鳴地)라 하여 대략 5리쯤의 거리를 뜻한다.

[주-D013] 기꺼이 …… 기다리네 : 원문의 계서(鷄黍)는 닭고기와 기장밥이다. 한(漢)나라 범식(范式)은 산양(山陽) 금현(金縣) 사람이고, 장소(張劭)는 여남(汝南) 사람인데, 평소 태학(太學)에서 함께 공부하면서 우정이 매우 두터웠다. 두 사람이 이별할 때 범식이 장소에게 “2년 뒤 돌아올 때 그대의 집에 들르겠다.”라고 하였다. 꼭 2년째가 되는 날인 9월 15일에 장소가 닭을 잡고 기장밥을 짓고 범식을 기다리자 그 부모가 웃으며 “산양은 여기서 천 리나 멀리 떨어진 곳인데, 그가 어찌 기필코 올 수 있겠느냐.”라고 하였다. 이에 장소가 “범식은 신의 있는 선비이니, 약속 기한을 어기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는데,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범식이 당도하였다 한다. 《後漢書 卷81 范式列傳》

[주-D014] 보배를 품고도 :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서 벼슬하려 하지 않음을 뜻한다. 《논어》 〈양화(陽貨)〉에 양화가 공자(孔子)에게 벼슬할 것을 권하면서 “보배를 품고서 나라를 어지럽게 두는 것을 어질다 할 수 있겠는가?〔懷其寶而迷其邦 可謂仁乎〕”라고 하였다.

[주-D015] 뛰어난 재주 : 경험이 많고 능력이 있어서 업무를 능숙하게 처리한다는 뜻이다. 포도(庖刀)은 포정(庖丁)의 칼이라는 말이다. 《장자》 〈양생주(養生主)〉의 “지금 내가 칼을 잡은 지 19년이나 되었고 잡은 소만도 수천 마리를 헤아리는데, 칼날은 지금 숫돌에서 금방 꺼낸 것처럼 시퍼렇기만 하다. 소의 마디와 마디 사이에는 틈이 있는 공간이 있고 칼날은 두께가 없으니, 두께가 없는 것을 그 틈 사이에 밀어 넣으면 그 공간이 널찍하여 칼을 놀릴 적에 반드시 여유가 있게 마련이다.〔今臣之刀十九年矣 所解數千牛矣 而刀刃若新發於硎 彼節者有間 而刀刃者無厚 以無厚入有間 恢恢乎其於遊刃 必有餘地矣〕”라는 ‘포정해우(庖丁解牛)’의 우화에서 나온 것이다.

[주-D016] 금초(金貂) : 황금당(黃金璫)과 초미(貂尾)의 준말인데, 높은 품계의 관원이 착용하는 관의 장식으로 쓰인다.

[주-D017] 누항(陋巷)의 표주박 : 밥을 담는 대그릇과 물을 뜨는 표주박으로 빈한한 살림을 뜻한다.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어질도다 안회여, 한 소쿠리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一簞食 一瓢飮〕로 누추한 시골에서 지내자면 남들은 그 곤궁한 근심을 감당치 못하거늘, 안회는 도를 즐기는 마음을 바꾸지 않으니, 어질도다 안회여.”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論語 雍也》

[주-D018] 유신(有莘)의 …… 갈아도 : 유신국(有莘國)의 들판에서 일찍이 농사를 지었던 이윤(伊尹)을 말한다. 그는 탕(湯) 임금에게 재상으로 등용되었다. 《孟子 萬章上》

[주-D019] 타고난 덕성 : 양귀(良貴)는 내 속에 본래 가지고 있는 것으로서, 남이 결코 줄 수 없는 가장 고귀한 것을 말한다. 《맹자》 〈고자 상〉에 “남이 귀하게 해 주는 것은 양귀가 될 수 없다. 조맹(趙孟)이 귀하게 해 준 것은 조맹이 아무 때나 천하게 할 수가 있는 것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주-D020] 관(棺) 뚜껑 덮을 날 : 관 뚜껑을 덮는다는 것은 곧 죽음을 말한다. 진(晉)나라 유의(劉毅)의 말에 “장부의 종적은 군소배들과 한데 섞일 수 없는 것이니, 관 뚜껑이 덮인 다음에야 일생 사업의 시비가 정해진다.〔丈夫蹤跡 不可尋常便混群小中 蓋棺事方定〕”라고 하였다.

[주-D021] 세월은 빨라서 : 세월이 매우 빠름을 비유한 말이다. 《묵자(墨子)》 〈겸애(兼愛)〉에 “사람이 땅 위에서 사는 기간이 얼마 되지 않기가 비유하자면 마치 사마가 달려서 벽의 틈새를 지나기와 같다.〔人之生乎地上之無幾何也 譬之猶駟馳而過隙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22] 배부른 …… 보고 : 한(漢)나라 동방삭(東方朔)의 고사로, 하찮은 자가 많은 녹봉을 받는 것을 부러워한다는 내용이다. 동방삭(東方朔)이 지위와 대우가 자신의 능력에 걸맞지 않음에 불만을 품고 한 무제(漢武帝)에게 “난쟁이는 키가 3척인데도 한 자루의 곡식과 240냥의 돈을 받고 신 삭(朔)은 키가 9척인데도 한 자루의 곡식과 240냥의 돈을 받으니, 난쟁이는 배가 불러 죽을 지경이고 신은 배가 고파 죽을 지경입니다. 신의 말이 쓸 만하다면 예우(禮遇)를 달리 해 주면 고맙겠고 신의 말이 쓸 만하지 않다면 파직시켜 장안(長安)의 쌀을 축내는 일이 없도록 하소서.” 하였다. 《漢書 卷65 東方朔傳》

[주-D023] 그리워 사모하네 : 자잘한 명예나 이익을 좇아 달려드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장자(莊子)》 〈서무귀(徐無鬼)〉의 “개미는 양고기를 좋아하여 모여든다. 양고기는 누린내가 나기 때문이다. 순 임금의 행동에도 누린내 나는 구석이 있다. 그래서 백성이 좋아하여 모여드는 것이다.〔蟻慕羊肉 羊肉羶也 舜有羶行 百姓悅之〕”라고 한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주-D024] 주육(走肉) : 걸어 다니는 시체와 뛰어다니는 고깃덩어리, 즉 행시주육(行屍走肉)이라는 말로, 형체만 갖추었을 뿐 정신은 빈약해서 쓸모없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후한의 임말(任末)이 스승의 상을 당해 급히 달려가다가 길에서 죽었는데, 임종할 적에 조카에게 자신의 시신을 스승의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면서 “사람이 학문을 좋아하면 몸은 비록 죽더라도 영혼은 살아 있는 것과 같은데, 이와 반대로 학문을 하지 않으면 몸은 살아 있더라도 걸어 다니는 시체요 뛰어다니는 고깃덩어리라고 할 것이다.〔夫人好學 雖死若存 不學者 雖存 謂之行屍走肉耳〕”라고 말한 고사가 전한다. 《拾遺記 後漢》

[주-D025] 고화(膏火) : 사람은 재능이 있기 때문에 화를 입게 됨을 비유한 말이다.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에 “산의 나무는 유용하기 때문에 벌목을 자초하고, 유지(油脂)는 불을 밝힐 수 있어서 자기 몸을 태우게 만든다.〔山木自寇也 膏火自煎也〕”라는 말이 나온다.

[주-D026] 두표(斗杓) : 북두성(北斗星) 의 꼬리 부분인 자루 모양으로 된 별을 말하는데, 이 별이 1년 12개월에 걸쳐 십이진(十二辰) 을 가리킨다. 예를 들면, 정월에는 인(寅)을 가리키고, 2월에는 묘(卯)를 가리키고, 3월에는 진(辰)을 가리키는 등이다.

[주-D027] 굴레와 사슬 : 명리(名利)의 굴레를 쓰고 이록(利祿)의 쇠사슬에 묶였다는 명강이쇄(名韁利鎖)의 준말이다.

[주-D028] 한 …… 굽혔었지 : 현령(縣令)의 관직 생활을 비유하는 말이다. 진(晉)나라 도잠(陶潛)이 팽택 현령(彭澤縣令)으로 있을 적에, 군(郡)에서 파견한 독우(督郵)의 시찰을 받게 되었는데, 아전이 도잠에게 의관을 갖추고 독우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고 하자, 도잠이 탄식하면서 “내가 쌀 다섯 말 때문에 허리를 구부려 향리의 어린아이에게 굽실거릴 수는 없다.〔吾不能爲五斗米折腰 拳拳事向鄕里人邪〕”라고 하고는, 즉시 수령의 인끈을 풀어 놓고 고향으로 돌아갔던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晉書 卷94 隱逸列傳 陶潛》

[주-D029] 산길에 …… 막혔고 : 맹자(孟子)가 고자(高子)에게 이르기를 “산중 오솔길의 사람 다니는 곳이 다니는 동안에는 언뜻 길을 이루었다가 잠시만 다니지 않으면 띠풀이 꽉 차게 되나니, 지금 그대의 마음에 띠풀이 꽉 찼구나.〔山徑之蹊間 介然用之而成路 爲間不用則茅塞之矣 今茅塞子之心矣〕”라고 한 데서 온 말인데, 띠풀이 꽉 찼다는 것은 선심(善心)이 막혀서 발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孟子 盡心下》

[주-D030] 짧은 …… 길으려 : 재능이나 식견이 부족해서 일을 감당할 능력이 없는 것을 비유한다. 《장자》 〈지락(至樂)〉에 “주머니가 작으면 큰 물건을 담을 수가 없고, 두레박줄이 짧으면 깊은 우물의 물을 길을 수가 없다.〔褚小者不可以懷大 綆短者不可以汲深〕”라는 말을 인용한 것이다.

[주-D031] 구루산(句漏山) : 산명(山名)이다. 진(晉)나라 때 선인(仙人) 갈홍(葛洪)이 본래부터 신선도양술(神仙導養術)을 좋아하여, 조정의 부름을 고사하고, 교지(交趾)에서 선약(仙藥)의 재료인 단사(丹砂)가 나온다는 말을 듣고는 그곳의 구루산에 은거하면서 연단술(鍊丹術), 즉 선약 만드는 법을 통하여 선인이 되었다는 고사가 전한다.

[주-D032] 단사(丹砂) : 진(晉)나라 갈홍(葛洪)의《포박자(抱朴子)》 〈금단(金丹)〉에 “모든 초목은 태우면 재가 되지만 단사는 태우면 수은이 된다. 태우는 과정을 여러 번 거치면 도로 단사가 되는데, 이를 먹으면 장수할 수 있다.”라고 한 데서 인용한 것으로, 선약(仙藥)을 뜻한다. 여기서는 자신에게 찾아오는 늙음을 막을 길이 없음을 뜻한다.

[주-D033] 기린(麒麟) : 재덕이 뛰어난 젊은이를 칭찬하는 말이다. 《진서(陳書)》권26 〈서릉열전(徐陵列傳)〉에 “서릉(徐陵)의 나이 서너 살이 되었을 때 집안사람이 데리고 가서 보였더니 보지공(寶誌公) 상인(上人)이 손으로 그의 정수리를 어루만지며 ‘천상의 석기린〔天上石麒麟〕이다’라고 했다.”라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주-D034] 석우(石友) : 금석(金石)처럼 정의(情誼)가 굳건한 벗이라는 뜻이다. 벼루를 의인화하여 일컬은 말로도 쓰인다.

[주-D035] 흥이 …… 찾으니 : 진(晉)나라 때 왕휘지(王徽之)가 눈 내린 밤에 배를 타고 섬계(剡溪)를 거슬러 올라가 대안도(戴安道)의 집 문 앞까지 갔다가는 대안도를 만나보지도 않고 되돌아왔는데, 그 까닭을 묻자 “흥이 나서 왔다가 흥이 다하여 돌아가는데 반드시 안도(安道)를 볼 것이 무엇이랴.”라고 하였던 고사를 가리킨다. 《晉書 卷80 王徽之傳》

[주-D036] 파교(灞橋) : 장안(長安)에 있는 파수(灞水) 위의 다리로, 일반적으로 시상(詩想)이 잘 떠오르는 곳을 의미한다. 소식(蘇軾)의 〈증사진하수재(贈寫眞何秀才)〉 시에 “또 보지 못했는가, 눈 속에 나귀를 탄 맹호연이 눈썹을 찌푸리고 시를 읊느라 쭝긋한 어깨가 산처럼 높네.〔又不見雪中騎驢孟浩然 皺眉吟詩肩聳山〕”라고 하였으며, 정경(鄭綮)은 “눈이 내리는 날 나귀를 타고 파교를 건너면 시상이 절로 난다.”라고 하였다. 《蘇東坡詩集 卷12》

[주-D037] 은어(銀魚) 태우고 : 은어는 은어대(銀魚袋)의 약칭으로 은으로 만든 물고기 모양의 패식(佩飾)인데, 당(唐)나라 때 5품 이상의 관리가 궁궐에 출입하는 신표(信標)로 사용하였다. 두보(杜甫)의 시에 “벽산 학사가 은어를 태워 버리고 흰말 타고 달려와 바위 밑에 사는구나〔碧山學焚銀魚 白馬却走身巖居〕.”란 글귀가 있다. 그것을 불태운다는 것은 벼슬을 버리고 왔다는 말이다. 《杜詩批解 卷22 柏學士茅屋》

[주-D038] 계돈(鷄豚)의 모임 : 온 마을 사람들이 돈목(敦睦)을 위주로 하여 결성한 단체, 즉 계(契)를 말한 것으로, 한유(韓愈)의 〈남계시범(南溪始泛)〉 시에 “원컨대 계를 함께한 사람들은, 닭 돼지 잡아 봄가을로 잔치를 하세.〔願爲同社人 鷄豚燕春秋〕”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韓昌黎集 卷7》

[주-D039] 잠영(簪纓) : 고관(高官)의 관(冠)에 꽂는 비녀와 갓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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