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路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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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61회 작성일 21-07-28 06:52본문
금계집 외집 제5권 / 시(詩)
길에서〔路中〕
춘삼월 꽃소식에 좋은 시절 되었으니 / 三春芳信屬佳期
바로 봄바람 부는 한식이로구나 / 正是東風百五時
강가 매화나무에 걸린 옥설이 흩날리고 / 綴樹江梅飄玉雪
살구나무 꽃가지 연지같이 터졌네 / 糝條仙杏坼臙支
계곡엔 겹쳐진 얼음에 잔설이 흩어져 떠다니고 / 溪漂殘白層冰散
언덕엔 연노랑 버드나무 드리워 살랑거리네 / 岸拂輕黃弱柳垂
녹미에 얽매여 게으른 수레 괴로웠더니 / 斗粟淹吾勞倦駕
술동이 앞에서 멀리 있는 사람 생각나네 / 罇前應起遠人思
이 몸은 넓은 하늘의 달처럼 외로우니 / 身如孤月桂湖天
재 넘어 먼 곳에 소식이 전하지 못하네 / 嶺外迢迢信不傳
봄꿈이 사람을 괴롭혀 수심으로 어지러운데 / 春夢惱人愁緖亂
무심한 나귀 등에서 어깨 끄떡이며 읊네 / 無心驢背聳吟肩
[주-D001] 나귀 …… 읊네 : 눈 내리는 날 나귀 등에 앉아서 시 읊는 흥취를 말한다. 소식(蘇軾)의 〈증사진하수재(贈寫眞何秀才)〉 시에 “그대는 또 못 보았는가, 눈 속에 나귀 탄 맹호연이 눈썹 찌푸리고 시 읊으며 산 같은 어깨 으쓱댄 것을.〔又不見雪中騎驢孟浩然 皺眉吟詩肩聳山〕”라고 하였다. 또 당 소종(唐昭宗) 때의 재상 정계(鄭綮) 또한 시를 잘 지었는데, 혹자가 정계에게 “상국(相國)은 근래에 새로운 시를 지었는가?”라고 물으니, 정계가 대답하기를 “시사(詩思)가 파교(灞橋)의 풍설(風雪) 속 나귀 등 위에 있는데, 여기에서 어떻게 시를 얻겠는가.”라고 하였다.
길에서〔路中〕
춘삼월 꽃소식에 좋은 시절 되었으니 / 三春芳信屬佳期
바로 봄바람 부는 한식이로구나 / 正是東風百五時
강가 매화나무에 걸린 옥설이 흩날리고 / 綴樹江梅飄玉雪
살구나무 꽃가지 연지같이 터졌네 / 糝條仙杏坼臙支
계곡엔 겹쳐진 얼음에 잔설이 흩어져 떠다니고 / 溪漂殘白層冰散
언덕엔 연노랑 버드나무 드리워 살랑거리네 / 岸拂輕黃弱柳垂
녹미에 얽매여 게으른 수레 괴로웠더니 / 斗粟淹吾勞倦駕
술동이 앞에서 멀리 있는 사람 생각나네 / 罇前應起遠人思
이 몸은 넓은 하늘의 달처럼 외로우니 / 身如孤月桂湖天
재 넘어 먼 곳에 소식이 전하지 못하네 / 嶺外迢迢信不傳
봄꿈이 사람을 괴롭혀 수심으로 어지러운데 / 春夢惱人愁緖亂
무심한 나귀 등에서 어깨 끄떡이며 읊네 / 無心驢背聳吟肩
[주-D001] 나귀 …… 읊네 : 눈 내리는 날 나귀 등에 앉아서 시 읊는 흥취를 말한다. 소식(蘇軾)의 〈증사진하수재(贈寫眞何秀才)〉 시에 “그대는 또 못 보았는가, 눈 속에 나귀 탄 맹호연이 눈썹 찌푸리고 시 읊으며 산 같은 어깨 으쓱댄 것을.〔又不見雪中騎驢孟浩然 皺眉吟詩肩聳山〕”라고 하였다. 또 당 소종(唐昭宗) 때의 재상 정계(鄭綮) 또한 시를 잘 지었는데, 혹자가 정계에게 “상국(相國)은 근래에 새로운 시를 지었는가?”라고 물으니, 정계가 대답하기를 “시사(詩思)가 파교(灞橋)의 풍설(風雪) 속 나귀 등 위에 있는데, 여기에서 어떻게 시를 얻겠는가.”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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