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헌에 걸린 시에 차운하다〔次淸州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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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03회 작성일 21-07-28 07:07본문
금계집 외집 제5권 / 시(詩)
청주헌에 걸린 시에 차운하다〔次淸州軒〕
오동 가의 반달은 기이한 빛 토하고 / 桐邊缺月吐奇光
담장 아래 금빛 국화꽃은 이슬 젖어 향기롭네 / 墻下金英裛露芳
낙엽 지는 늦가을이 다 가려 하나 / 搖落殘秋行欲盡
쓸쓸하고 서늘한 밤 아직 멀었네 / 蕭森凉夜未全央
궁통을 알았으니 춥고 더움과 같고 / 窮通已識齊寒暑
오리와 학의 다리 어찌 길고 짧음 비교하랴 / 鳧鶴何須較短長
오늘밤 늙은이의 흥취가 얕지 않으니 / 老子今宵興不淺
외로운 읊음은 글이 되지 못함이 부끄럽구나 / 孤吟猶愧欠成章
[주-D001] 이슬 젖어 향기롭네 : 도잠(陶潛)의 〈잡시(雜詩)〉에 “가을 국화 좋은 빛이 있기에, 이슬 젖은 그 꽃잎을 따노라. 이 꽃잎 망우물에 띄워서, 속세를 버린 나의 정 더 멀게 하노라.〔秋菊有佳色 裛露掇其英 汎此忘憂物 遠我遺世情〕”라고 하였다. 망우물은 근심을 잊게 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술의 이칭이다. 《陶淵明集 卷3》
[주-D002] 낙엽 지는 늦가을 : 《초사(楚辭)》 〈구변(九辯)〉의 “슬프다, 가을 기운이여. 쓸쓸히 초목은 낙엽지고 쇠한 모습으로 바뀌었네.〔悲哉 秋之爲氣也 蕭瑟兮草木搖落而變衰〕”라는 구절에서 나온 것이다.
[주-D003] 궁통(窮通) : 《주역》 〈계사전 하(繫辭傳 下)〉 제2장에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窮則變 變則通〕”라고 하였다.
[주-D004] 오리와 …… 비교하랴 : 《장자》 〈변무(騈拇)〉에 “오리의 다리가 비록 짧지만 길게 이어 주면 걱정거리가 될 것이고, 학의 다리가 비록 길지만 짧게 잘라 주면 슬퍼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청주헌에 걸린 시에 차운하다〔次淸州軒〕
오동 가의 반달은 기이한 빛 토하고 / 桐邊缺月吐奇光
담장 아래 금빛 국화꽃은 이슬 젖어 향기롭네 / 墻下金英裛露芳
낙엽 지는 늦가을이 다 가려 하나 / 搖落殘秋行欲盡
쓸쓸하고 서늘한 밤 아직 멀었네 / 蕭森凉夜未全央
궁통을 알았으니 춥고 더움과 같고 / 窮通已識齊寒暑
오리와 학의 다리 어찌 길고 짧음 비교하랴 / 鳧鶴何須較短長
오늘밤 늙은이의 흥취가 얕지 않으니 / 老子今宵興不淺
외로운 읊음은 글이 되지 못함이 부끄럽구나 / 孤吟猶愧欠成章
[주-D001] 이슬 젖어 향기롭네 : 도잠(陶潛)의 〈잡시(雜詩)〉에 “가을 국화 좋은 빛이 있기에, 이슬 젖은 그 꽃잎을 따노라. 이 꽃잎 망우물에 띄워서, 속세를 버린 나의 정 더 멀게 하노라.〔秋菊有佳色 裛露掇其英 汎此忘憂物 遠我遺世情〕”라고 하였다. 망우물은 근심을 잊게 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술의 이칭이다. 《陶淵明集 卷3》
[주-D002] 낙엽 지는 늦가을 : 《초사(楚辭)》 〈구변(九辯)〉의 “슬프다, 가을 기운이여. 쓸쓸히 초목은 낙엽지고 쇠한 모습으로 바뀌었네.〔悲哉 秋之爲氣也 蕭瑟兮草木搖落而變衰〕”라는 구절에서 나온 것이다.
[주-D003] 궁통(窮通) : 《주역》 〈계사전 하(繫辭傳 下)〉 제2장에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窮則變 變則通〕”라고 하였다.
[주-D004] 오리와 …… 비교하랴 : 《장자》 〈변무(騈拇)〉에 “오리의 다리가 비록 짧지만 길게 이어 주면 걱정거리가 될 것이고, 학의 다리가 비록 길지만 짧게 잘라 주면 슬퍼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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