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심하여 제단에서 비를 빈다는 얘기를 듣고 감회가 있어〔旱甚聞諸壇祈雨有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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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79회 작성일 21-07-28 00:24본문
금계집 외집 제4권 / 시(詩)
가뭄이 심하여 제단에서 비를 빈다는 얘기를 듣고 감회가 있어〔旱甚聞諸壇祈雨有感〕
홍수와 가뭄의 연이은 재앙이 땅과 초목을 할켰고 / 水旱連災食土毛
봄 지나 여름 되어도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네 / 徂春維夏久屯膏
우물물 다 길어 사람이 오히려 목이 마르고 / 汲渾井水人猶渴
산 구름 시야에서 끊어져 해는 더욱 교만하네 / 望斷山雲陽愈驕
열흘 만에 비오고 닷새 만에 바람 부는 게 세상 이치이고 / 十雨五風治世事
삼재와 칠계는 성상이 몸소 행하는 노고라네 / 三齋七戒聖躬勞
유랑민들 들판에 즐비해도 유민도 올리는 이가 없어 / 流民遍野無圖進
세월을 원망하는 애통한 소리가 구천까지 닿네 / 罪歲哀聲徹九霄
[주-D001] 열흘 …… 게 : 한(漢)나라 왕충(王充)의《논형(論衡)》에서 “바람은 나뭇가지를 울리지 않고 비는 흙덩이를 파괴하지 않아서, 오 일 만에 한 번 바람이 불고 십 일 만에 한 번 비가 온다.〔風不鳴條 雨不破塊 五日一風 十日一雨〕”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전하여 우순풍조(雨順風調)를 의미한다.
[주-D002] 삼재(三齋)와 칠계(七戒) : 삼재는 불교 용어로 음력 1월과 5월, 9월에는 제석천(帝釋天)이 사람의 선악을 감시한다고 하여 마음과 몸을 깨끗이 하는 것을 가리킨다. 칠계는 7가지 경계해야 할 것을 뜻하는데, 황준량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주-D003] 유민도(流民圖) …… 없어 : 중국 송(宋)나라 때 왕안석(王安石)의 신법이 폐해가 많아 감문관(監門官) 정협(鄭俠)이 여러 번 그 폐해를 보고했지만 듣지 않았다. 그 후 정협은 왕안석이 듣지 않을 것을 알고 유민들의 처참한 모습을 그린 유민도를 상소와 함께 역마를 띄워 직접 올렸다. 신종이 유민도를 보고 탄식하며 신법을 중지하자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려 백성들이 기뻐하였다 한다. 《宋史 卷321 鄭俠列傳》
가뭄이 심하여 제단에서 비를 빈다는 얘기를 듣고 감회가 있어〔旱甚聞諸壇祈雨有感〕
홍수와 가뭄의 연이은 재앙이 땅과 초목을 할켰고 / 水旱連災食土毛
봄 지나 여름 되어도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네 / 徂春維夏久屯膏
우물물 다 길어 사람이 오히려 목이 마르고 / 汲渾井水人猶渴
산 구름 시야에서 끊어져 해는 더욱 교만하네 / 望斷山雲陽愈驕
열흘 만에 비오고 닷새 만에 바람 부는 게 세상 이치이고 / 十雨五風治世事
삼재와 칠계는 성상이 몸소 행하는 노고라네 / 三齋七戒聖躬勞
유랑민들 들판에 즐비해도 유민도 올리는 이가 없어 / 流民遍野無圖進
세월을 원망하는 애통한 소리가 구천까지 닿네 / 罪歲哀聲徹九霄
[주-D001] 열흘 …… 게 : 한(漢)나라 왕충(王充)의《논형(論衡)》에서 “바람은 나뭇가지를 울리지 않고 비는 흙덩이를 파괴하지 않아서, 오 일 만에 한 번 바람이 불고 십 일 만에 한 번 비가 온다.〔風不鳴條 雨不破塊 五日一風 十日一雨〕”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전하여 우순풍조(雨順風調)를 의미한다.
[주-D002] 삼재(三齋)와 칠계(七戒) : 삼재는 불교 용어로 음력 1월과 5월, 9월에는 제석천(帝釋天)이 사람의 선악을 감시한다고 하여 마음과 몸을 깨끗이 하는 것을 가리킨다. 칠계는 7가지 경계해야 할 것을 뜻하는데, 황준량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주-D003] 유민도(流民圖) …… 없어 : 중국 송(宋)나라 때 왕안석(王安石)의 신법이 폐해가 많아 감문관(監門官) 정협(鄭俠)이 여러 번 그 폐해를 보고했지만 듣지 않았다. 그 후 정협은 왕안석이 듣지 않을 것을 알고 유민들의 처참한 모습을 그린 유민도를 상소와 함께 역마를 띄워 직접 올렸다. 신종이 유민도를 보고 탄식하며 신법을 중지하자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려 백성들이 기뻐하였다 한다. 《宋史 卷321 鄭俠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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