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천의 〈달을 대하고 회포를 쓰다〉 시에 차운하다 4수 〔次林石川對月書懷 四首〕 > 금계외집 4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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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천의 〈달을 대하고 회포를 쓰다〉 시에 차운하다 4수 〔次林石川對月書懷 四首〕 > 금계외집 4권 시

임석천의 〈달을 대하고 회포를 쓰다〉 시에 차운하다 4수 〔次林石川對月書懷 四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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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46회 작성일 21-07-2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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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집 외집 제4권 / 시(詩)


임석천의 〈달을 대하고 회포를 쓰다〉 시에 차운하다 4수 〔次林石川對月書懷 四首〕

천 리 밖에서 어명 받드는 나그네 / 千里承綸客
석 달 봄에 병을 안은 사람이라네 / 三春抱病人
변방에서 나루터 물은 게 몇 번이던가 / 關河津問幾
공업은 거울 보며 자주 부끄러울 뿐이네 / 勳業鏡羞頻
오만 일은 귀밑털 세는 걸 재촉하고 / 萬事催霜鬢
외로운 회포로 둥근 달을 대하네 / 孤懷對桂輪
하늘을 돕는 공이 효과가 없으니 / 補天功未效
마땅히 한 시냇가에 깃들어야겠네 / 宜臥一溪濱


숱한 산으로 멀리 막힌 것도 아닌데 / 不隔千山遠
그립기는 두 곳 모두 마찬가지겠지 / 相思兩地皆
헛된 이름 기성과 북두성을 비웃고 / 虛名笑箕斗
천지에 형해(形骸)를 얽어 매였네 / 大塊囿形骸
골상이 낭묘에 있을 일 없으니 / 骨相無廊廟
풍류는 계곡과 언덕이면 족하겠지 / 風流足澗崖
배를 돌릴 날짜가 멀어 / 還舟日月遠
술을 청하여 시름겨운 회포 씻어보네 / 呼酒濯愁懷


밤 고요하여 바람이 대나무에 일고 / 夜靜風生竹
주렴을 걷으니 달빛이 처마에 가득하네 / 簾開月滿軒
천지에 호기를 오로지하여 / 乾坤專灝氣
신세는 속세의 시끄러움 멀리하게 되었네 / 身世隔塵喧
시 짓는 꿈은 지당의 풀처럼 헤매이고 / 詩夢迷塘草
돌아가고픈 마음은 망제의 혼처럼 우네 / 歸心呌帝魂
하느님은 좋은 일에 성을 내시어 / 天公嗔勝事
검은 구름을 보내 달빛 삼키게 하였네 / 已遣黑雲呑


연꽃 향기 날아 바람이 향기롭고 / 風香荷氣泛
달빛 스며들어 시 읊조림이 맑네 / 吟冷月華侵
늙은 학은 맑은 이슬에 번득이고 / 老鶴翻淸露
놀란 까마귀는 무성한 숲에서 일어나네 / 驚烏起茂林
사람 그리노라니 생각 더없이 괴로운데 / 懷人思正苦
세상 걱정하자니 눈물 금하기가 어렵네 / 憂世涕難禁
손잡고 함께 앓는 병 불쌍히 여기고파 / 携手憐同病
허공에 글씨 쓰느라 밤이 깊었네 / 書空抵夜深

[주-D001] 임석천(林石川) : 임억령(林億齡, 1496~1568)으로, 석천은 그의 호이다. 자는 대수(大樹)이다. 을사사화가 일어나 소윤인 동생이 대윤의 선배들을 내몰자 자책을 느껴 벼슬을 사직하고 고향인 해남(海南)에 은거하였다. 동부승지, 병조 참지, 강원도 관찰사, 담양 부사를 지냈다.

[주-D002] 두 곳 : 원문의 ‘양지(兩地)’는 임억령(林億齡)이 있는 곳과 황준량 자신이 있는 곳을 가리킨다.

[주-D003] 기성(箕星)과 북두성(北斗星) : 실제 내용은 없이 이름만 지닌 것을 말한다. 《시경》 〈대동(大東)〉의 “남쪽 하늘에 기성이 있어도 나락을 까불 수 없고, 북쪽 하늘에 북두성이 있어도 술을 떠 마실 수 없네.〔維南有箕 不可以簸揚 維北有斗 不可以挹酒漿〕”라고 한 시에서 유래한 것이다.

[주-D004] 낭묘(廊廟) : 대신들이 정사를 의논하고 집행하는 곳인 묘당(廟堂)을 가리킨다.

[주-D005] 호기(灝氣) : 천지의 정대(正大)하고 강직(剛直)한 기운을 말한다.

[주-D006] 지당의 풀 : 원문의 ‘당초(塘草)’는 ‘지당춘초(池塘春草)’의 준말이다. 남조(南朝) 송(宋)의 사령운(謝靈運)이 하루 종일 마땅한 시구를 얻지 못해 고민하다가 꿈에 아우인 사혜련(謝惠連)을 만나 그에게서 ‘못둑에 봄풀이 나다.〔池塘生春草〕’라는 구절을 얻었던 데서 온 말이다. 《南史 卷19 謝惠連傳》

[주-D007] 망제(望帝)의 혼(魂) : 두견새의 별칭이다. 옛날 촉(蜀)나라에 이름이 두우(杜宇)이고 망제(望帝)로 불린 임금이 있었는데, 죽어서 두견새가 된 뒤 봄철에 밤낮으로 슬피 운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것이다.

[주-D008] 허공에 …… 쓰느라 : 진(晉)나라 때 은호(殷浩)가 중군장군(中軍將軍)으로 있다가 후에 남의 참소를 입고 폄출(貶黜)되어 신안(信安)으로 유배되었으나 낯빛이나 언어에 전혀 원망의 뜻을 드러내지 않은 채 종일 허공에 글씨를 쓰기에 사람들이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쯧쯧, 괴이한 일이로다’라는 뜻인 돌돌괴사(咄咄怪事) 넉 자였다는 얘기가 있다. 《世說新語 黜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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