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에서 농암 대인의 시에 차운하다〔甘浦次聾巖大人韻〕 점마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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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80회 작성일 21-07-27 23:52본문
금계집 외집 제4권 / 시(詩)
감포에서 농암 대인의 시에 차운하다〔甘浦次聾巖大人韻〕 점마할 때이다.
천 리 먼 순허 땅 / 千里鶉墟地
석 달 봄 동안 말머리를 동쪽으로 하였네 / 三春馬首東
산의 형세는 물가에 다다랐고 / 山形臨水盡
안력은 하늘 끝에 다하네 / 眼力極天窮
흥을 타고 바다 뛰어넘을 것을 생각하다가 / 乘興思超海
신선이 그리워 바람을 부리고 싶어졌네 / 懷仙欲馭風
일신에 세상의 누가 많다 보니 / 一身多世累
취하고 버리는 것이 물고기와 곰 같네 / 取舍似魚熊
분수에서 도롱이 입고 낚시하는 한 척의 배 / 汾水煙簑一釣船
강호의 바람과 달은 절로 다함이 없겠네 / 江湖風月自無邊
지금 물고기며 새와 서로를 잊은 지 오래인데 / 如今魚鳥相忘久
온 세상이 큰 현인을 다투어 흠모하네 / 滿世爭歆大雅賢
시에 “뜻에 따라 부침하며 기심을 잊은 새.〔浮沈隨意忘機鳥〕”라는 구절이 있었다.
갈매기는 나를 비웃으며 누각 앞에 가까운데 / 鷗如笑我近樓前
결사의 맹서 식은 지 이미 10년이 되었네 / 結社盟寒已十年
호탕하여 길들이기 어려운 건 그대만이 아니니 / 浩蕩難馴非爾獨
병든 이 몸도 일찍이 귀전부를 지으려 하였네 / 病夫曾欲賦歸田
[주-D001] 점마(點馬) : 각처에 있는 목장의 마필(馬疋)을 점고(點考)하는 것을 말한다. 점마 별감(點馬別監)이 있었다.
[주-D002] 순허(鶉墟) : 별자리의 이름으로 주조(朱鳥) 7수(宿)에 속하는 별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순화(鶉火), 순미(鶉尾), 순수(鶉首)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서는 변경(邊境)의 뜻으로 쓰였다.
[주-D003] 신선 : 농암(聾巖)을 지칭한 말이다.
[주-D004] 취하고 …… 같네 : 두 가지를 다 원하지만 한꺼번에 할 수 없을 경우에는 의(義)에 맞는 쪽을 택하겠다는 뜻이다. 원문의 ‘어웅(魚熊)’은 물고기와 곰 발바닥 요리를 가리킨다. 맹자(孟子)가 말하기를 “물고기도 내가 먹고 싶은 바이고 곰 발바닥도 내가 먹고 싶은 바이지만,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다 먹을 수 없을 경우 나는 물고기를 놓아두고 곰 발바닥을 먹겠다. 삶도 내가 원하는 바이고 의(義)도 내가 원하는 바이지만,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다 얻을 수 없을 경우 나는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하겠다.”라고 하였다. 《孟子 告子上》
[주-D005] 분수(汾水) : 농암(聾巖) 이현보의 고향인 분천(汾川)을 말한다.
[주-D006] 결사(結社) : 갈매기와의 결사, 곧 구사(鷗社)를 가리킨다. 구사는 달리 구맹(鷗盟) 또는 구로사(鷗鷺社)라고도 한다. 갈매기나 해오라기 등과 어울려 자연에 은거함을 말한다.
[주-D007] 호탕하여 …… 아니니 :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자신의 마음과 같다는 말이다. 두보(杜甫)의 〈증위좌승(贈韋左丞)〉 시에 “갈매기가 가득한 연파 속에 묻혀 버리면, 만 리 멀리 누가 길들일 수가 있으랴.〔白鷗沒浩蕩 萬里誰能馴〕”라고 하였다.
[주-D008] 귀전부(歸田賦) : 도잠의 〈귀거래사(歸去來辭)〉와 〈귀전원(歸田園)〉시 등에서 온 말로, 역시 은퇴를 의미한다.
감포에서 농암 대인의 시에 차운하다〔甘浦次聾巖大人韻〕 점마할 때이다.
천 리 먼 순허 땅 / 千里鶉墟地
석 달 봄 동안 말머리를 동쪽으로 하였네 / 三春馬首東
산의 형세는 물가에 다다랐고 / 山形臨水盡
안력은 하늘 끝에 다하네 / 眼力極天窮
흥을 타고 바다 뛰어넘을 것을 생각하다가 / 乘興思超海
신선이 그리워 바람을 부리고 싶어졌네 / 懷仙欲馭風
일신에 세상의 누가 많다 보니 / 一身多世累
취하고 버리는 것이 물고기와 곰 같네 / 取舍似魚熊
분수에서 도롱이 입고 낚시하는 한 척의 배 / 汾水煙簑一釣船
강호의 바람과 달은 절로 다함이 없겠네 / 江湖風月自無邊
지금 물고기며 새와 서로를 잊은 지 오래인데 / 如今魚鳥相忘久
온 세상이 큰 현인을 다투어 흠모하네 / 滿世爭歆大雅賢
시에 “뜻에 따라 부침하며 기심을 잊은 새.〔浮沈隨意忘機鳥〕”라는 구절이 있었다.
갈매기는 나를 비웃으며 누각 앞에 가까운데 / 鷗如笑我近樓前
결사의 맹서 식은 지 이미 10년이 되었네 / 結社盟寒已十年
호탕하여 길들이기 어려운 건 그대만이 아니니 / 浩蕩難馴非爾獨
병든 이 몸도 일찍이 귀전부를 지으려 하였네 / 病夫曾欲賦歸田
[주-D001] 점마(點馬) : 각처에 있는 목장의 마필(馬疋)을 점고(點考)하는 것을 말한다. 점마 별감(點馬別監)이 있었다.
[주-D002] 순허(鶉墟) : 별자리의 이름으로 주조(朱鳥) 7수(宿)에 속하는 별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순화(鶉火), 순미(鶉尾), 순수(鶉首)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서는 변경(邊境)의 뜻으로 쓰였다.
[주-D003] 신선 : 농암(聾巖)을 지칭한 말이다.
[주-D004] 취하고 …… 같네 : 두 가지를 다 원하지만 한꺼번에 할 수 없을 경우에는 의(義)에 맞는 쪽을 택하겠다는 뜻이다. 원문의 ‘어웅(魚熊)’은 물고기와 곰 발바닥 요리를 가리킨다. 맹자(孟子)가 말하기를 “물고기도 내가 먹고 싶은 바이고 곰 발바닥도 내가 먹고 싶은 바이지만,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다 먹을 수 없을 경우 나는 물고기를 놓아두고 곰 발바닥을 먹겠다. 삶도 내가 원하는 바이고 의(義)도 내가 원하는 바이지만,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다 얻을 수 없을 경우 나는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하겠다.”라고 하였다. 《孟子 告子上》
[주-D005] 분수(汾水) : 농암(聾巖) 이현보의 고향인 분천(汾川)을 말한다.
[주-D006] 결사(結社) : 갈매기와의 결사, 곧 구사(鷗社)를 가리킨다. 구사는 달리 구맹(鷗盟) 또는 구로사(鷗鷺社)라고도 한다. 갈매기나 해오라기 등과 어울려 자연에 은거함을 말한다.
[주-D007] 호탕하여 …… 아니니 :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자신의 마음과 같다는 말이다. 두보(杜甫)의 〈증위좌승(贈韋左丞)〉 시에 “갈매기가 가득한 연파 속에 묻혀 버리면, 만 리 멀리 누가 길들일 수가 있으랴.〔白鷗沒浩蕩 萬里誰能馴〕”라고 하였다.
[주-D008] 귀전부(歸田賦) : 도잠의 〈귀거래사(歸去來辭)〉와 〈귀전원(歸田園)〉시 등에서 온 말로, 역시 은퇴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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