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의 동헌에서 회문시와 절구에 차운하다〔次靈山軒回文及絶〕 > 금계외집 4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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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의 동헌에서 회문시와 절구에 차운하다〔次靈山軒回文及絶〕 > 금계외집 4권 시

영산의 동헌에서 회문시와 절구에 차운하다〔次靈山軒回文及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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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17회 작성일 21-07-2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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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집 외집 제4권 / 시(詩)


영산의 동헌에서 회문시와 절구에 차운하다〔次靈山軒回文及絶〕

맑은 시내 작은 언덕이 마을 동쪽을 안고 있고 / 淸溪小岸抱村東
나그네가 기댄 누대 주변에는 꽃그늘이 짙네 / 客倚樓邊花影重
맑은 날 고요한 산에 구름이 봉우리를 적시고 / 晴日靚鬟雲濕岫
밤 창에서 맑은 피리 대나무가 바람에 우네 / 夜窓淸管竹鳴風
푸른 산에 떠오른 달은 주렴에는 옥이 걸린 듯 / 靑岑湧月簾鈎玉
흰 학이 놀란 가을날 이슬이 소나무에 방울지네 / 白鶴驚秋露滴松
꾀꼬리 늙어가는 한 봄에 먼 길을 왔더니 / 鶯老一春行邁遠
영호의 빼어난 경치가 웅장함을 자랑하네 / 瀛壺勝賞獨誇雄


외로운 성은 쓸쓸히 산촌에 접하였는데 / 孤城寥落接山村
키 큰 대나무가 집집마다 푸르게 문을 가렸네 / 脩竹家家綠掩門
풍경소리 따라가 솔숲 암자에서 고적 찾아보고 싶지만 / 尋磬松菴要訪古
티끌 속 자취라 북산 글로 재갈 물릴까 걱정이네 / 塵蹤恐勒北山文

옆에 솔숲 절〔松寺〕이 있어 맑은 풍경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바람이 대숲을 부채질하여 얼굴의 티끌 터는데 / 風扇篁林拂面塵
병 사그라진 뒤 시흥 일어 말 많이 늘어놓네 / 病消詩興語多陳
관아의 촛불 다 타도록 종횡으로 눈물 흘리며 / 燒殘官燭縱橫淚
반가운 눈길로 십 년 만에 사람을 돌아보았지 / 靑眼回看十載人

당시에 목사 허환(許煥)이 수령이었다.

[주-D001] 회문시(回文詩) : 한시(漢詩)의 한 체(體)로 위에서부터 내리읽거나 끝에서 치읽거나 모두 말이 되는 시를 가리킨다. 진(晉)나라 소백옥(蘇伯玉)의 아내가 지은 〈반중시(盤中詩)〉에서 비롯된 형식이다.

[주-D002] 영호(瀛壺) : 신선이 산다고 하는 영주산(瀛洲山)을 가리킨다. 모양이 병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拾遺記》 여기서는 영산(靈山)을 지칭하는 말로 쓰였다.

[주-D003] 티끌 …… 걱정이네 : 북산문(北山文)은 〈북산이문(北山移文)〉을 줄여 쓴 말이다. 남조(南朝)의 주옹(周顒)이 일찍이 북산(北山)에 은거하다가 뒤에 조정의 부름을 받고 변절하여 해염 현령(海鹽縣令)이 되었다. 그 후 임기를 마치고 조정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그 종산에 들르려고 하자, 이때 종산에 은거하고 있던 공치규(孔稚珪 447~501)가 주옹의 변절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긴 나머지, 종산 신령의 이름을 가탁하여 〈북산이문〉이라는 글을 지어 그를 성토한 적이 있다. 이 구절은 바로 이 고사를 원용하여 스님이 자기를 변절자로 몰아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한 것이다.

[주-D004] 솔숲 절 : 원문의 ‘송사’는 영암(靈巖)에 속한 고을 이름이기도 한데 들려온 풍경소리를 고려하여 풀어서 썼다. 황준량이 ‘송사’를 중의적으로 사용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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